저도 아이가 아직 어려서 굉장히 신경 쓰고 예전의 어머님들 심경도 이해가 되긴 해요.
오죽하면 요즘 집밥의 힘, 밥상머리교육, 이런 다큐까지 나왔겠어요 ?
근데 사람심리가 참 묘해서 어머니가 밥밥하는 분 중 아들이 고마워한다기보다
속으로 그걸 엄청 귀찮아하는 경우를 많이 본 거 같아요.
집밥의 힘을 절감하는 건 좀 나이들어서니까요.
저는 혼자서 끼니 잘 챙겨먹는 서울 여자라 잘 못 느끼는데,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 온 친구들은, 제대로 못 먹고 밥에 대한 반가움이 남달라
밥 먹었냐 지나가는 말로 물어봐주면 뭉클한다는 친구도 있긴 하데요.
서울유학으로 가족이 같이 밥 먹는 문화를 박탈(?) 당한 적이 있어서 밥, 밥같이 먹는 문화에 막 의미부여를 참 많이 해요.
학생 때 코엑스에서 논술채점 알바 하다 " 점심, 오랫만에 요기 버거킹 가서 먹자" 하면,
"우리는 쌈밥 먹으러 갈래, 평소에 하도 부실하게 먹어서." 그랬던 기억이.
각자 찢어져서 갔다오면 쌈밥의 쌈채소 쌈장의 종류와 맛에 대해 엄청 자세하게 세부묘사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