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시고 베스트 글까지 올라간 거 보고 놀랐어요.
말씀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찬찬히 읽어보니.. 저도 제사 하루가 딱 하루로 끝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은 있었지만
손님 치루는 거, 형제간 조율, 시부모님과의 관계 등... 많은 게 걸리네요.
남친이 예전에 만났던 여자분을 집에서 엄청 반대해서 헤어졌다고 해요.
나이도 많고 (여자분이 2~3살 연상) 조건이 쳐진다고...(그래봤자 4년제 대학 나오고 멀쩡한 직업 있으신 분이었죠)
뭐 남친 집도 엄청난 집도 아니지만......
남친한테 너랑 같은 직업군의 여자랑 만나라고 누차 권고하셨다네요.
(꼭 그래서 저를 선택한 건 아니겠지만요...)
여러 분들 말씀 들으니 이 집 부모님이 욕심이 꽤 있으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남친이 장남에 장손이라는 이유로 어렸을때부터 기대와 부담이 컸다고 저에게 눈물로 털어놓은 적도 있고
(어떤 직업군 하나를 딱 집으며 넌 그게 되어야 한다고 늘 그러셨다네요. )
자기는 지금까지 자기 자신으로 산 적이 없었다고, 늘 집안에서의 역할과 위치때문에 숨이 막혔다고 하거든요.
그 생각이 나면서, 아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하면 장손며느리라는 이유로 그 짐을 똑같이 나눠지는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단 제사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요..
또 그런 일에 있어서 제가 일하는 여성이고 전문직이니 뭐니 이런 거 다 소용없는거겠죠.
여러모로 제 자리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네요.
헤어지자고 생각하니, 그런 면으로 엄청 힘들어하는 남친한테 힘이 되어주진 못할망정
나 힘든 거 싫다고 쏙 빠져나가는 느낌? 혹은 배신하는 느낌이라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하구요....
어쨌든 조언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생생한 도움이 되었어요.
말씀들 찬찬히 보니 아 내가 결혼하면 어떤 모습이겠구나... 남편될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겠구나...
하는게 절로 그려지더군요.
특히 네 자신을 알라...는 말씀 참 와닿았습니다.
말씀해주신 부분들 잘 고려해서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