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아무나 태우면 안된다고
사고나면 어쩔거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무지무지 고민하다가
아침에 고1 아이랑 같은 학교 학생들 태워다 주고 왔어요
외부에 진로체험활동행사가 있어 아이들 다 행사장으로 분산되어 학교 아닌 곳으로 가는 날인데
아이 반에서는 2명만 같은 장소로 가게 되었대요
승용차로 20분 거리지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또 환승하고, 걸어서 가면 1시간도 훨씬 더 걸릴 거리라서
비도 엄청나게 오고 해서
버스 타고 알아서 간다고 하는 아이와 같은 반 아이 만나서 둘이 태워 가는데
앞이 안보이는 비를 뚫고 길은 밀리고 ㅠㅠ
안개 자욱한 광안대교 지나서...
처음 가보는 황령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올라갔다 왔어요
만일 버스 타고 아이들 둘이서 갔더라면 버스정류장에서 산길 2km 를 급경사 걸어가야 하는 거리
저도 가본 적 없는 곳이라 지하철 역에서 그냥 조금만 걸어도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오르막 경사에 2키로나 되는 거리였어요
경차라서
오르막길에서 헉헉 올라가지도 못할 만큼의 급경사 처음 운전해봤네요
거기다 안개도 자욱
중간쯤 올라가다가 헉헉거리며 올라가는 아이학교 교복 입은 학생 한 명 발견
야 타라! 하곤 태워갔어요
무사히 세 아이 내려다 주고 차를 돌려 다 내려와서 한숨 돌리는데
교복 입은 한무리의 아이학교 학생들 지하철 역에서 까불까불 올라가네요
저 오르막길을 다시 올라가려니 까마득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차 돌려서 다시 5명을 태웠어요 스파크에^^
덩치 큰 남자아이들 5명 태우니
아까보다 더 헉헉거리며 차가 겨우겨우 올라가긴 했지만
아이들이 "우와 이렇게 먼 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하면서
"근데 누구세요? 우리 학교 선생님이세요?" 하네요
울 아들 데려다 주고 가는 길 이라 했더니
선생님인줄 알았다며 깔깔 웃으며 더 감사하다 하고 내리네요
걸어갔다면 완전 지각이었겠다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