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젊을때부터 딸은 시집가면 남의 식구라는 관념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부자라서 돈이 많으면 딸에게도 좀 주겠지만,
그 많다는 기준이 애매하죠.
예를 들어 아들한테는 강남의 40평대 아파트를 마련해뒀으면서
딸들은 돈이 있으면서도 자기 노후용이라며 딸들 시집갈때 혼수 몇천 정도만 해주는 집도 있습니다.
딸은 출가외인이라는 관념이 생긴건
예전에 여자는 살림하고 밖에서 돈을 벌지 않았기 때문이죠.
농경사회에선 더더욱 그랬고요.
더구나 피임도 없던 시절, 가난한 집에서 입하나 던다는 심정으로 딸을 시집보냈으니
딸이 먹는 식량부담을 떠맡아줄 사위가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그러니 사위는 처가의 늙은 장모가 차려준 밥상을 앉아서 받았지요.
근데, 며느리는 다른 집에서 입하나 덜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여자,
자기집 입장에선 입하나 더 부담이 되는 식구지요.
물론 밥하고 빨래하고 아들의 성욕구를 채워주고 아이도 낳으니
농경사회에서 미래 노동력을 생산해주니 그걸로 밥값한다고 생각했고요.
어쨌든 농경사회 관념에서 며느리란, 부자는 재산을 물려줄 아이를 낞아주는 존재,
서민가정에서 며느리는 남의 집에서 입하나 덜 목적으로 우리집에 시집보낸 여자, 그러니 밥값이 아깝지 않도록
가족들을 위해 밥차리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미래 노동력을 낳아야 밥값한다 생각했지요.
잠깐 샜는데,
그러니까 아들에게 재산을 주고 딸에겐 잘 안준 이유가 딸은 남의 식구라는 관념때문이었죠.
현재는...
아들이나 딸이나 결혼하면 대체로 따로사니 다 남의 식구 되는건 마찬가진데
수십년 사고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겠습니까.
애를 낳고 키울때부터 아들은 나중에 자기집안 사람되고 딸은 남의 집안사람 될거라는 사고방식으로 살아왔으니까요.
제사 핑계대는데
사실 요즘 제사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오랜 관념때문이고 그것도 요즘은 수명이 길어지고 노후보장은 아들이 아니라 돈이 해준다는 걸 알아차리게되면서
갈수록 아들이든 딸이든 재산을 안주고 죽을때까지 끝까지 가지고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