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만 하는 여자친구 글썻던 사람입니다.

kimmega 조회수 : 2,925
작성일 : 2012-07-10 16:49:43

글쓰고 바로 다음날 상담치료 받고 어느정도 진전이 있어서 글을 남겼었는데 살짝 흥분된 마음에 너무 세세히 쓰다보니 여

자친구 상처까지 들춰내는거 아니냐.. 하셔서 금방 지워버렸더랬지요.

사실 처음 글썻을 때 어머님 병력에 관한 댓글을 단 덕분에 여자친구가 좀 과한 오해를 받았던터라 해명하고 싶은 마음에

(82쿡은 제가 모르는지는 모르겠으나 회원 개인에게 쪽지보내는 기능이 없더라구요) 자세히 썻었는데 몇분께서 너무 과하

다 지적을 해주셔서 금방 지워버렸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이트에 퍼갈수도 있다 - 라는 댓글보니 정신이 번쩍들더라구요.

다행히 그후 몇일간 좀 대형 커뮤니티 몇군데를 둘러보았는데 퍼진글은 없는 듯 하여 안심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글을 다시 쓰는 이유는.. 사실 좀 축하받고 싶어서 입니다.

애초에 상담치료 과정을 2주일 정도를 잡고 시작했는데, 그보다 훨씬 이르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영화보면서 울기도 하고 이런저런 서운했던 일 서로 말하면서 이해도 하고 하면서 여자친구 몸상태가 굉장히 많이 좋아졌

어요. 처음 글을 썻을 땐, 한달의 2/3을 병원신세 지고 있다 - 라고 썼었는데 덕분에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기도 힘들었었

죠. 다행히 치료 시작하고부터 탈나던 몸이 좋아지고 조금만 잘못먹어도 체하던 것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원래 약간만

매운걸 먹어도 힘들어했는데, 짬뽕먹고도 괜찮은 것 보니 확실한듯해요.

처음 치료때 남성의 폭력성을 극도로 무서워 한다는걸 알았던지라 혹시라도 실수할까 싶어 같이 있을 땐 야구중계도 일부

러 안보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권해서 지난 주말엔 야구장도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도 저도 이런 변화가 참 반갑고 고맙기만 하네요.

처음 저한테도 조기 조증증세가 보인다고 했었기에 이 부분도 따로 상담을 받아봤는데 걱정안해도 될 정도라고 결과가 나

와서 마음이 더 가벼워졌구요.

(본래 보수적인 가풍덕분에 약간 수동적인 성향이 있긴 하지만 한번 감정의 물꼬가 터지니 머뭇머뭇 하면서도

자기할말 하고 원하는거 말하고 삐지기도 하고 툴툴 거리기도 하는데 너무 신기합니다.)

 

 

만약 병원가기 망설여하다가 헤어지거나 안좋은일이 생겼으면 정말 어떻게 할뻔했나 싶네요.

상담사 선생님께서도 전문적인 치료가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져버리면 갈피를 잡기가 너무 힘들거라 하셨었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그날 82쿡에 글을 안썻고 이번에도 그냥 참자.. 라는 심정으로 또 넘겨버렸으면 현재의 상황은 요원한 일이였

겠죠. 이 부분에선 조언 주셨던 118.73.xxx 님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들때는 전문클리닉을 찾는걸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라네요. 정말 놀라운 변화를 겪었고 또 한편으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전의 제 여자친구 처럼 혼자 끌어안고만 갈려는 분들이 많을거라는걸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썻던 글에도 정신과나 클리닉 치료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분들이 계셨었거든요. 중간에 118.73.xxx님께서

적극적으로 본인 사례 말해주시면서 치료를 권하지 않으셨다면 저또한 그저 참다가 헤어지거나 안좋은쪽으로 일이 풀렸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여자친구의 아버님과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결혼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어찌되

었든 저와 여자친구는 안정적인 직장이 있고 어느정도 저축된 돈도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간의 유

대도 많이 강화되었어요. 후에 정말로 결혼하게 된다면 다시한번 82쿡에 글을 쓰고 싶네요. 저나 여자친구한테는 정말 귀

한 인연이니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9.197.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7.10 4:51 PM (128.134.xxx.2)

    아아, 남자분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 2. 이야..상남자!
    '12.7.10 5:16 PM (222.106.xxx.220)

    정말 좋은 남친이시네요.
    노력하는 서로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습니다.
    예쁜사랑하시고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래요~

  • 3. 축하
    '12.7.10 5:25 PM (118.91.xxx.85)

    정말 용기있게 글을 썼기에 이런 결과가 있는걸거에요. 정말 잘되었네요.
    무엇보다도 여자친구가 착하신 성품인것같아 많이 안타까웠어요.
    성품 좋은 그런 상대를 만난다는건 생각보다 쉽지않거든요. 서로 아껴주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4. 아ㅠㅜ
    '12.7.10 5:26 PM (175.208.xxx.2)

    님 좀 짱인듯요! 그 여자분 전생에 우주를 구했네요~
    희망적인 후기 올려주셔서 제가 다 고맙네요
    이런 멋진남성분 같으니라고~
    님의 사랑이 느껴져 숙연해지네요
    더더욷 행복하시고 좋은결실 맺으세요

  • 5. ...
    '12.7.10 5:37 PM (121.162.xxx.31)

    결과가 좋아서 정말 좋네요. 착한 끝은 있다고 원글님이 착하셔서 이런 행복한 결과를 얻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 그 글보고 제 남편에게 얘기했었거든요? 스마일컴플렉스였나? (그때는 금방 생각나서 얘기했었는데...), 그런 컴플렉스는 첨 들어봤다고 하더군요. (저희 남편이 나름 유능한 정신과의거든요) 정말 그런 진단결과 받으셨나요?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는겁니다. ^^

  • 6. 한마디
    '12.7.10 5:39 PM (116.127.xxx.148)

    좋은 사람이시네요.항상 행복하세요~

  • 7. kimmega
    '12.7.10 5:42 PM (119.197.xxx.65)

    ...// 스마일마스크증후군 이라고 의심되는거였어요. 다만, 실제로 검진받았을 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 8. 멋져요.
    '12.7.10 8:53 PM (112.152.xxx.115)

    그땐 친누나된 입장에서 결혼 반대한다고 댓글 썼었는데,그런 제가 무색하네요^^
    맞아요..결혼해서 살다보면 위기 아닌 위기가 오는데,그걸 남편과 함께 이겨나가니 강한 유대감이 생기더라구요.
    취할것을 취하고 바로 행동해서 이렇게 좋은 후기까지 올리니 어느분 아드님 인지 잘 크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9. 짝짝짝
    '12.7.10 11:21 PM (110.14.xxx.33)

    넘잘됐네요!이런남친을둔 분이참부럽네요!
    예쁜사랑잘하시구 후기계속올려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918 박근혜 정말 무섭네요 9 고수 2012/08/21 3,141
141917 싱거운 열무김치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오렌지 2012/08/21 3,394
141916 영어 애니메이션 dvd 보여주는 방법 좀 알려주셔요.. 영어 2012/08/21 1,265
141915 운전면허학원 사기성이 농후하네요. 순진한사람 .. 2012/08/21 1,389
141914 올레 스카이라이프 달려고 하는데 원래 이러나요? 8 올레 2012/08/21 1,939
141913 흰옷에 파란물이 들었어요 1 ㅜㅜ 2012/08/21 2,305
141912 남편이 월급을 다 갖다주면 사랑하는건가요? 12 질문 2012/08/21 3,670
141911 서울 지역 스케일링은 보통 얼마씩 하나요? 1 서울 2012/08/21 1,307
141910 여행만 하면 홀로 아프게 되는 우리 가족.. 6 속상하네요 2012/08/21 1,585
141909 박근혜 전략 잘짜네요 14 봉하라 2012/08/21 3,100
141908 티셔츠 소매 오버로크가 풀어져서 세탁소에 맡겼는데요.. 3 수선 2012/08/21 2,479
141907 19)유교사회가 한국여자 보호하는 측면도 있음 7 ㅎㅎ 2012/08/21 2,434
141906 남편이 애들 데리고 여행갔어요 3 좋아요 2012/08/21 1,815
141905 수영복이요^^ 2 여왕이될거야.. 2012/08/21 1,243
141904 오늘의 82는.. 10 날도흐리고... 2012/08/21 1,701
141903 목동 초4 영어학원 추천부탁드려요. 1 산타4 2012/08/21 2,241
141902 가정용 LED TV 제품 추천 부탁드려요 랄라 2012/08/21 802
141901 30개월... 친구없는 아기 있나요? 4 궁금 2012/08/21 2,454
141900 다들 신혼때는 남편이 잘해주는거죠? 9 궁금 2012/08/21 2,568
141899 길거리에서산 멸치 고민이예요. 7 그냥 푸념 2012/08/21 1,622
141898 저 좀 도와주세요 2 .. 2012/08/21 827
141897 28개월 아이 민간 어린이집 보내도 괜찮을까요? 아가맘 2012/08/21 1,038
141896 교통사고 합의금에 대해서 여쭐께요... 7 소란 2012/08/21 2,012
141895 2분 사이에 우산 잃어버렸어요 9 좀도둑 2012/08/21 1,681
141894 호피무늬 티...안입어지겠죠?;;; 8 40대초 2012/08/21 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