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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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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개가 자꾸 행패를 부리는데 어쩌죠

넌 뭐냐 조회수 : 4,362
작성일 : 2012-07-10 12:18:23

저는 이제 두돌된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최근에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고,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서는 시댁에서 시부모님이 저희 부부 퇴근전까지 딸을 봐주고 계세요.

시댁에는 강아지 두마리가 있습니다.

두마리다 요크셔테리어 종이고, 하나는 엄마개, 하나는 딸 개에요.

시댁이 아주 오래전부터 요크셔를 그렇게 키워서 모계로 한마리씩 대이어 키워오셨어요.

시부모님과 울 신랑은 강아지들을 무지무지 이뻐하구요.

 

전 시집오기 전까지는 강아지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결혼전 시댁에 처음 초대받아 인사오던날에 지금 엄마개가 된 그 녀석이 제 무릎에 올라와 앉으며 애교를 부리는데에 홀랑 넘어가서 무서움도 잊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거나 하시면 제가 주로 강아지들 수발을 들기도 하구요.

 

엄마개는 지금 열살이에요. 많이 나이들었죠...ㅠㅠ 그래서 그런가 예전처럼 활발히 움직이지도 않고, 주로 볕잘드는 곳에 엎드려 자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뭐, 더 젊었을때도 그렇게 활발하거나 사납거나 하지는 않았고 딱 얌전하고 새침한? 그런 성격인거 같아요. 애교는 좀 있는편이지만 막 사람을 핥거나 하는 편은 아니구요.(그래서 제가 얘를 더 좋아하는 걸수도 있어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딱 좋게 따르니까요)

 

문제는 그 딸 개입니다.

이 딸 개는 우리 딸보다 일년정도 먼저 태어났어요. 그니까 개 나이로 세살이네요.

아, 정말 우리 딸 아기때엔 오히려 이러지 않았는데, 최근 일년 정도 들어서 점점 심해지네요.

꼭 우리 아가 이불이나 옷 펼쳐놓으면 그 위에 오줌을 싸구요.

제가 그래서 꼭 이불이랑 아기 옷, 아기 타월 같은건 꼭 접어서 개켜서 침대 위에 올려놓는데 이 녀석은 펄쩍 뛰어서 침대위로도 올라와요.

바로 엊그제 일욜에도, 깨끗하게 빨아서 말리려고 소파에 걸쳐놓은 아기 타월에 보란듯 오줌 갈겨놓고는 소파 밑으로 숨어들어가서 안 나오더군요.

제가 막 열받아서 소리지르면서 '너 당장 이리 안와!' 하고 난리쳐도 절대 안나와요.

시아버지가 지난번에 신문지를 말아서 그 개 엉덩이를 몇대 때리셨는데 죽는다고 깽깽대더니, 그 담에도 또 그래요.

 

평소에 절대 그러지 않았거든요.

꼭 화장실에서 용변하고 그러던 녀석인데 최근들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다른 사람들 이불이나 옷도 아니고 꼭 우리 아가 꺼에만 그래요.

 

아, 진짜 이러면 안되지만

점점 너무너무 이 녀석이 미워집니다. 진짜 요즘은 꼴도 보기싫어요.

신랑이랑 시어머니는 그 녀석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 그냥 넘기시면서 혼내지도 않으시구요.

시아버지랑 저만 신경질 내는 것 같아요.

 

한편, 우리 아가와 이 강아지 두마리는 서로 좀 묘한 관계에요.

울 딸은 엄마개를 매우 좋아합니다. 서툰 발음으로 늘 엄마개 이름을 부르면서 쫓아다니지만, 엄마개는 나이가 들어 우리 딸을 귀찮아하죠. 우리 딸이 가까이 오면 도망치기 바빠요. 그치만 막상 옆에 있게 되거나 하면 그냥 체념하고 딸한테 몸을 맡기고 있어요.

우리 딸이 자기가 먹던 걸 나눠주기도 하고, 그럼 또 와서 잘 받아먹기도 하구요. 강아지 사료를 그릇에 담는 건 우리 딸내미 몫입니다. 담아주고 "00야~! 맘마 먹어!' 하는 거 보면 얼마나 이쁘고 기특한지 몰라요.

특이하게도 이 행패부리는 딸 개와 울 아가는 서로 데면데면 합니다. 서로 소 닭보듯 한달까요.

 

암튼, 최근에 시아버지 아시는 분이 개 한 마리를 파시면 안되겠냐며 (노부부만 사셔서 적적하시다고) 물어보셨대요. 시아버지께서 그 딸 개를 보내는건 어떠냐며 말씀하셨는데, 신랑과 시어머니는 결사 반대입니다.

신랑의 반대 이유는 불쌍하다고;;

시어머니의 반대 이유는 그 딸 개도 시집보내서 새끼 한마리 데려온 담에 보내더라도 보낸다고....

뭐 그렇습니다.

 

아, 정말 전 스트레스 받네요.

딱 이 녀석만 보내면 다시 예전처럼 평화로워질텐데.....

아님 버릇을 고쳐놓고 싶은데, 훈련을 시키든가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IP : 124.243.xxx.12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10 12:28 PM (39.121.xxx.58)

    질투하나보네요..
    그래도 그 강아지 팔아버리는건 아니죠~~~~~~~~
    그 강아지도 가족인데요..
    서로의 서열관계를 확실히 하셔야죠.
    3년이나 이 집에 가족으로 살다가 다른집에 보내는건 그 강아지에게 큰 상처예요.

  • 2. ㅎㅎ
    '12.7.10 12:28 PM (98.247.xxx.187)

    딸 개가 질투하나봐요.
    자기 엄만데, 사람 아가가 어느날 나타나 엄마를 따르니, 동생한테 엄마를 빼앗긴 거 같나봐요.
    아래, 동물농장 개들의 사랑과 전쟁도 너무 웃겼는데...ㅋㅋㅋ
    아, 원글님 심각하신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자꾸나요.
    아가가 엄마개 밥 담당인 것도 너무 귀엽구요.

  • 3. ...
    '12.7.10 12:29 PM (175.253.xxx.72)

    아가한테 샘을 내는 것 같군요.
    동생 생기면 샘내는 아이들과 같은 마음인거예요.

    서열정리 해주시면 점점 나아집니다.

    그리고....님이 시집오기전부터 그집의 가족인 아이들입니다.
    젖떼자 마자도 아니고 3년이나 함께한 모녀지간을 떼어 놓고 싶어하시는건 좀 야박하네요.
    그 어미개도 님처럼 자기가 낳고 키운 딸램이랑 함께 살고 싶습니다....

  • 4. ㅎㅎ
    '12.7.10 12:32 PM (98.247.xxx.187)

    진짜 질투 좀 한다고 다른집에 보내진 말아주세요.
    너무 불쌍하잖아요.

  • 5.
    '12.7.10 12:40 PM (175.214.xxx.208)

    행패 부린다 하셔서 막 대들고 짖고 그러는 줄 알았네요.
    소 닭 보듯 하는 관계이면 가족들이 옆에서 좀 잘 도와주면 될 거 같은데요.
    같이 산책도 나가보고 아이가 딸 멍멍이 간식도 주고요.
    개만 괘씸하다할 일이 아니라 사람쪽에서도 노력해야할 일 같아요.

  • 6. ...
    '12.7.10 12:42 PM (1.176.xxx.151)

    질투하나보네요...
    딸강아지한테 관심을 많이 주면 좀 나아질 것 같기도 하고요...
    어미개랑 딸강아지가 헤어지면 너무 불쌍해요
    어미개 죽는 날까지 같이 살 수 있게 해주세요

  • 7. ...
    '12.7.10 12:52 PM (61.255.xxx.80)

    그 개가 동생 본거네요. 그 딸 개가 원글님 딸 언니인거에요.
    다 같은 가족이에요. 가족임을 인정하셔야 되요. 님보다 먼저 딸래미였던 엄마 개의 딸이니까.
    님에게는 조카라고 생각하시는게 나아요.

    4살 조카 있는 집에 애 맡길까 고민이다. 라는 글 종종 올라오죠? 딱 그 꼴인거에요.

    그나마 다행인건 개는 성장속도가 빨라서 빨리 연애를 하게 된다는거죠.
    연애 하고 남자 생기면 인간 동생 아이에게 질투하는 걸 덜할꺼에요.

  • 8. 제제
    '12.7.10 1:01 PM (182.212.xxx.69)

    서열이 정해지지 않아 그렇대요. 울 아이 좋아하는 모프로그램에서 그러더군요.
    아이가 새끼개보다 위라는 걸 보여줘야한대요.
    교정전문가는 잘도 하던데. 일반인이 하기에는..
    목줄로 리드하면서 산책하고 유모차에 줄 묶어 산책하고...

  • 9. 전에
    '12.7.10 1:03 PM (59.20.xxx.223) - 삭제된댓글

    조카 때문에 잠깐 개를 다른곳에 보낸 적 있는데요, 거기서 병 얻어서 다음해에 죽었어요.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괴롭습니다.

    가족분들이 더 조심하시는 수 밖에요. 개들이 그래요. 막 질투하고.. 애들이 개 이뻐한다고 가도 그건 귀찮아하는게 당연하구요. 아가있는 방에 개 못들어오게 하던가 그러셔야 할 듯.

  • 10. 이돌람바
    '12.7.10 1:36 PM (220.73.xxx.119)

    복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ㅎ

  • 11. 슈나언니
    '12.7.10 1:59 PM (175.223.xxx.245)

    집에서 말썽피는 애를.. 그마마 정들은 식구들도 짜증이 날 정도인데 새로 간 집에서 그러면 얼마나 미움받을지 걱정스럽네요.
    그리고 강아지 실수했을때 너무 큰소리로 혼내몀 안돼요.
    울개도 대소변 잘 가리는 애인데 갑자기 수건이나 화장실 아닌곳에 쉬를 하더라구요.
    첨엔 잘하는 애가 그러니까 너무 화가나서 혼냈는데 지가 잘못한줄 알면서도 계속 그러더라구요.
    지가 싸구선 혼날까봐 눈치보구.. 그래도 우리개는 막 제가 화내면 설설 기면서 와가지고 안겨요. 그건 참 이쁨. ㅋㅋ 그래서 많이도 못혼내요.
    근데 어쨋든 일주일을 그러니 저도 체념하게 되고 화도 내지 않고 그냥 치웠어요. 지도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담날부터는 안그러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애기한테 안좋은 감정이 있는걸수도 있구요.
    암튼 말썽피는 애를 입양보내는건 아닌것 같아요.

  • 12. ....
    '12.7.10 2:24 PM (118.219.xxx.39)

    여기선 다들 좋게 얘기하는데 아직까지는 별문제 없었지만 앞으로도그런다는 보장이 없어요 애완견도 결국 동물이고 본능대로행동하거든요 주인이 죽고 자신이 몇날며칠 굶으면 주인을 파먹는것처럼요 그게 동물인 애완견에게는 당연한거거든요 전문가도 아닌데 서열정리하기힘들거고 시어른한테 얘기해주세요 호주에서 생후2주된아기 같이 키우던 개가 물어서 죽였구요 마클인지 거기서도 개가 아기 물었던 글도 있었구요 그냥 넘길일절대아니예요 아기가오면 방에 안전하게 가둬두시든지 입양을 보내든지 해야돼요 http://blog.daum.net/vvcc14/12180773 여기호주기사예요

  • 13. 그 정도는..
    '12.7.10 2:41 PM (218.234.xxx.25)

    그 딸 개는 집안의 막내로 온갖 귀여움을 다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원글님 아이가 오면 밀려나는 거지요. 첫째가 동생 보면 시샘하고 서운해 하는 심정하고 같아요.
    (오줌 잘 가리던 첫째가 동생 생기면서 갑자기 못 가리듯이..)

    개가 사람과 다른 점은 늦게 본 동생도 나보다 서열이 위라고 가르쳐주면 배운다는 겁니다.
    사람과 다르니까, 아이를 더 이뻐하고 아이한테 저지레하면 혼내키면 됩니다. 대신에 혼내키는 사람은 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혼내켜야 말 들어요.

  • 14. 개..
    '12.7.10 2:44 PM (218.234.xxx.25)

    개 앞에서는 어린 아이 요람 흔들지 마세요. 개에게는 그건 사냥감이 꼬리 흔드는 것과 같아요.

  • 15. 그래요
    '12.7.10 2:59 PM (222.107.xxx.181)

    질투에요
    심술 부리는거구요.
    너무 혼내지 말고
    그래, 너가 심술이 났꾸나, 그랬구나, 해주세요 ㅎㅎ

  • 16. 슈퍼콩돌
    '12.7.10 3:04 PM (175.223.xxx.76)

    쩜셋님 그개가 동생본거라니요
    서열정리는 확실히 해야 아기에게 해꼬지 못해요

  • 17. 흠.
    '12.7.10 4:16 PM (58.233.xxx.38)

    슈퍼콩돌님 그 개 입장에서는 동생 본 게 맞아요.

    아이가 하루종일 시댁에 있는 게 아니니 시어머니가 서열 잡아주면 될 듯.
    님이 싫어도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그 개도 가족이니까요.
    개도 사람처럼 질투합니다.
    버릇은 님이 고치는 게 아니라 시부모님의 몫이에요.

  • 18. 흠.
    '12.7.10 4:17 PM (58.233.xxx.38)

    이런 글에 '복날이 다가온다' 라고 쓴 사람의 개념은 어디에?

  • 19. 슈퍼콩돌
    '12.7.11 10:42 AM (211.246.xxx.133)

    흠님 점셋님은 그 개입장에서 한얘기가 아니라서요
    그개를 조카로 여기라는게 가족으로 보듬으라는거는
    서열정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잖아요
    그럼 애기가 언니라고 불러요?

    가족으로 대하라는게 그런거는 아니라고 전 생각해요

  • 20. 슈퍼콩돌님
    '12.7.11 11:39 AM (58.233.xxx.38)

    참 이상한 분이네요.
    애기한테 언니라고 부르라는 말을 누구 했습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개의 행동이 교정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지요.
    개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서열 밑인 동생을 본 것과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무슨 문제라도?
    개의 행동을 이해를 하는 게 상황을 해결하는 첫걸음입니다.

    개 이야기만 나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자체가 불쾌한 분이 82에는 있더군요.
    원글님의 대변인도 아닌 분이 원글님의 입장까지 대변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만?

  • 21.
    '12.7.11 2:58 PM (112.166.xxx.168)

    개 이야기만 나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자체가 불쾌한 분이 82에는 있더군요.
    원글님의 대변인도 아닌 분이 원글님의 입장까지 대변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만? 2222222222222

    슈퍼콩돌님 왠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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