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았지만 그 마음이 삭혀지지 않아서 참 힘들었는데, 완전히 바닥까지 가고나니 문득 잠시 잊었던 것들이 생각이 나네요. 사실 요 며칠 힘들어서, 그동안 속상했던 일들이 한꺼번에 주루룩 떠올랐고 그냥 참 지친다 생각했었거든요.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낯선 사람에게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경우보다는 지금도 기억이 날 만큼 고마운 일을 겪은 때가 더 많네요. 그중 몇분한테는 참 큰 은혜를 입었는데, 그때 그분들께 들은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답례를 하고 싶으니 연락처라도 알려달라고 말씀드리니, 자기한테 갚지말고 이 다음에 곤경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으로 갚으라고 하셨지요. 몇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며 도움만 주시고 사라지셨어요.
너무 고맙고 고마워서 늘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자 했었고, 실제로 많이 노력했었는데, 요즘 좀 지친 탓이었는지 그냥 제게 일어난 일을 넘기지를 못했네요.
참 우스운게, 힘들때는 정말 나를 힘들게 했던 상황들만 떠오르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빙산의 일각일뿐 참 이 세상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은거예요.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선뜻 도움을 주셨던 참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겨우 속상한 일 몇번에 툴툴거리다니...
예전에 제가 받았던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니 그냥 또 뭉클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하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