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서 영어 교습소를 운영합니다.
10년차고 21살때 부터 학비 조달로 교습소를 운영해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게 성장했다고 봐도 됩니다 ^^
어렵게 대학원까지 마쳐서 애들에 대한 애정도 상당한것 같아요
현재 교습소에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 5년이상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라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게 됩니다. 친구같은 선생님이 모토라
학생들에게 항상 서로 존중하자 합니다
밤중에라도 아이들이 저에게 카톡으로 영어를 물어보면 저는 음성문자로 설명도 해주고
교습소밖에서도 교류가 있으니 친밀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사생활을
저에게 말해주는데요 고민상담을 하면서요
성적 부모님 친구 .... 제가 아이에 대해 많이 알다보니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학부모님께 전화오는 경우도 제법있습니다.
(요즘 맞벌이가 많아서 자녀의 동태 파악상)
그런데 요즘 한 남자 고등학생이 장거리 연애를 한답니다
버스로 한 3시간 거리에 있는 그녀와의 만남을 저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저는 이성교재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
항상 그아이의 이야기를 정중히 들어 줍니다
그러니
집에가는 차안에서도 그녀에게 하루를 보고 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아픈지 약은 먹었냐 밥은 소화되는 걸로 먹었냐
너는 왜 말을 안듣냐며 오글거리는 소리를 합니다
웃깁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뜬금없이 의사하면 돈 많이 버냐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 그래 그런 편이겠지 전문직이니까....그런데 공부 엄청 해야해 ."
그러면서 " 갑자기 왜 ?"
하니...
그여자 친구집이 엄마 아빠가 고위 공무원이라 자기가 남이 보기에 잘난 직업이 아니면
결혼해서 힘들거 같답니다. 헐....
그래서 제가 " 처음에는그럴수도 있는데 .... 너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성품이라 널보면 좋아하실거야 ."
그러니 씩웃으면서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공부 열심히 해야겠답니다.
그래서 제가
" 영어 100점 받으면 내가 ktx왕복 티켓 사줄께....
(고등부는 사실 영어 100점이 힘듭니다 국어적인 능력도 있어야 하고 서술형 주관식도 있으니 거기다 이친구 학교가 시험이 어렵습니다 저는 그걸알고 희망 고문을 한건데...미안해 훈아 )
순간 녀석의 눈에 섬광이 .....
그날 이후로
욘석이 매일 교습소에 오는 겁니다
(교습소는 자습방이 하나있고 시험기간엔 냉장고엔 간식을 제가 항상 채워둡니다)
밥먹을 생각도 안하고 냉장고에있는 초코파이 한 10개를 먹고 12시가 되면 집에 갑니다
늦어서 태워주겠다하면
집에가서 팔굽혀 펴기 해야하니 준비운동으로 뛰어간답니다
- -
이쯤되니 은근히 걱정반 기대반이 되는 겁니다
평소실력이 100점 안되는 놈인데.....
오늘은 그녀석의 시험날....
문자가 왔습니다.
쌤 96.5요 ...........
기쁨의 눈물이 납니다
^^
다음주에 부모님과 상담을 해야 하는게 할말이 많겠군요
어머님도 여친의 존재는 아시는데
참 섭섭해 하시면서 웃으시겠죠?
저는 이놈이 왜이리 사랑스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