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들이랑 시립중앙도서관에 다녀왔는데요.
책 열람하는 곳 있잖아요. 책장 쭉 있고 책상 있는 곳이요.
아이가 어려 어린이도서관에 있었는데
한켠에서 뭔가 소근..보다는 크고, 시끌보다는 작은..
가만히 책 보고 있으면 그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지요.
대화 내용은 수학문제. 내림수가 어쩌고 나눗셈이 이렇고,
구구단이 제대로 안 외어졌다는둥..
문제집 펴놓고 아이에게 엄마가 수학 문제 설명하는 중이더라구요.
그냥 한 두번 설명하고 잘 풀었으면 그럴 수도^^;; 했을텐데.
뭔가 자꾸 틀리나봐요. 엄마 목소리는 자꾸 짜증이 묻어나오고.
기초가 어쨌느니..구구단 다시 외워보라고 하고....
저랑 저의 아이 독서에 방해되는 건 물론이거나와.
가장 크게 보인 건 그 아이의 표정이었어요.
소리가 나니까 주위에서 자꾸 힐끗힐끗 거리고.
점점 아이의 머리는 책상하고 닿을 정도로 내려가고..
더우니까...그래요. 집에 있으면
TV랑 컴퓨터랑 싸워야 하니까 넓은 마음으로....이해해주려고 애는 썼는데.
꼭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지적하고 가르쳐야 하나요.ㅠㅠ
짧고 간략하게 설명하려도 해도
하다보면 1분이 5분되고, 저도 모르게 20분 이상 시간 가는 거 알아요.
아는데...
그 아이의 기죽은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