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이야기

gevalia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12-07-09 00:57:31

오늘은 5시 반 쯤 눈이 떠졌습니다. 피곤해도 눈이 일찍 떠져요. 보미가 화요일 이후 계속 밤에 새끼들과 같이자고, 우리 나비는 저와 침대에서 같이 잡니다. 그래서 밤에 뭐 둘이 부딪힌다던지 그런건 없는거 같아요. 웃긴 건, 낮에 이웃사람들이 오면, 서로 안 좋아하면서도 이땐 협동단결이 잘 되는지 둘이 침대방에 같이 숨어있거나 부엌으로 숨어요.

 

보미가 똥을 오락가락 하네요. 설사였다가 아니었다가. 새끼들은 많이 나아졌는데 어미가 문제네요. 묽은똥은 응고형 모래가 아니어서 아무리 덮어도 금방 뭉치지 않으니 치울 걱정에 눈이 번쩍떠져요. 시간만 있으면 그 때 그 때 치워주는게 제일 낫거든요. 그래서 보미 뭘 먹이고나면 엉덩이만 쳐다봅니다. 언제 쯤 일을보나해서. 어젠 과장하면 1/3은 얘네들 화장실 청소하는 데 다 썼나봐요. 눈꼽만큼이라도 발 이나 어디에 묻어 나오면 냄새가 나니까 닦고 또 닦아야해요. 제가 한 게으름하는데, 어쩔수가 없더군요. 마치 집이 소규모 동물 보호소 같습니다.

 

정식으로 주변에 입양광고를 한것도 아니지만 벌써 4마리 정도는 사람이 있어요. 고아냥이도 그런 색 고양이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 아픈것만 나으면 주인을 만날 듯 싶어요. calico cat인데요, 큰 점박이 삼색고양이가 아니고 몸전체가 연한베이지색과 검정색이 혼합되어있어요. 나중에 사진 올려볼께요.   

입양 보내는 것도 걱정인데, 막상 보내려면 참 섭섭할거 같아요. 어미도 다 새끼들이 떠나가면 허전할거 같고. 가장좋은건 보미와 새끼 한마리를 누가 입양하는건데요. 저도 보미는 정이 많이 들어서 보내기가 싫지만, 우리 나비 하나만으로도 힘이드니요. 보미는 특히 입양보내더라도, 그 주인이 못키우겠다던지 그런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제게 다시 연락하라는 단서를 붙이고 보내려고 합니다.

 

어제 옆집 할아버지가 일하시는 곳에서 어떤 사람이 고양이를 찾는데 쥐잡는 용으로 키우고 싶다고 해요. 이곳은 조금 도시를 벗어나도 말이니 소 등등 키우는 사람도 많고, 큰 농장들이 많아서 곳간에 머물면서 쥐잡는 용으로 고양이를 많이 키우거든요. 근데 그런자리엔 보내고 싶지가 않아요. 주변에 코요테도 많고 아무래도 집 안에서 키우는 냥이들보다 일찍 죽을 확률이 크죠.  길고양이인 어미, 애비보다는 나은 묘생을 살아야 하니, 좋은자리에 보내고 싶어요.

 

IP : 108.20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9 1:08 AM (122.128.xxx.50)

    ㅎㅎ ocean7님, 저도 강아지가 다섯 마리랍니다. 괜히 반갑네요^^

    맞아요. 코요테가 무섭지요. 근데 코요테만 아니라면 농장에서 쥐잡는 냥이의 삶도 나쁘지만은 않을 텐데...
    코요테는 암만해도ㅠ 저도 저희 강아지들 (지금은 나이가 많아져서 데려가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함부로 보내게 되지 않더군요. 가난한 집이라도 예뻐하는 집에 보내고 싶어서요. 근데 또 평생 잘 돌봐줄까
    걱정이 되어서 결국은 다 끼고 살게 되었어요 ㅎㅎ

  • 2. ..
    '12.7.9 1:43 AM (83.52.xxx.226)

    고양이 모두 좋은 주인 찾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밝고 예쁘게 자랐으면.. 지난번 고양이들 사진도 잘 봤습니다..ㅎㅎ

  • 3. 냥이맘
    '12.7.9 9:07 AM (59.0.xxx.249)

    원글님! 만나지는 안했지만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임을 직감합니다. 우리 냥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인간과 공생 공존하는일이 상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4. 원글님
    '12.7.9 11:26 AM (211.119.xxx.168)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그저 인터넷에서 글을 올리고 읽는 사이지만,

    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웁스~! ㅎㅎ

  • 5. zz
    '12.7.9 2:19 PM (119.71.xxx.179)

    이런글 너무 좋아요^^~

  • 6. ..
    '12.7.10 2:57 PM (118.33.xxx.104)

    아예 원글님 닉네임을 외우게 되었네요.. 궁금해서 검색까지 해보고 ㅎㅎ
    정말 복받으실꺼에요.

  • 7. 마리
    '12.7.17 5:35 PM (180.65.xxx.21)

    이제 글 안 올리시려나요?

    기다리는데...

    냥이 얘기 넘 듣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186 용돈+ 주유비+ 식비 한달에 70만원 어떤가요? 4 여울 2012/08/28 1,867
145185 엿이 많은데... 아무도 안먹어요 ㅜㅜ 혹시 음식이나 이런데 쓸.. 13 이걸 어쩌지.. 2012/08/28 2,841
145184 이와중에 내일 제주도 갑니다~ 여행 일정좀 봐주셔요 (-_ㅠ) 7 태풍을 뚫고.. 2012/08/28 2,851
145183 (질문) 삭제된 글의 요리책 2 nn 2012/08/28 1,130
145182 차라리 베란다 문 깨진거면 낫죠 15 neword.. 2012/08/28 6,928
145181 태풍 지나갔나요? 15 이건 뭐.... 2012/08/28 2,524
145180 김치를 담았는데 넘 짜요.도와주세요~~~~~ 9 김치 2012/08/28 1,789
145179 요즘 무턱대고 자랑글 올리는 분들 많은데...! 8 좀봅시다 2012/08/28 2,360
145178 (속보)강원 경선 문재인 1위!! 18 로뎀나무 2012/08/28 2,363
145177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태풍 상황 여쭤요 4 동생네집 2012/08/28 2,166
145176 방충망 매미 4 지독한놈 2012/08/28 1,905
145175 영어 질문..급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rrr 2012/08/28 1,537
145174 순수 생활비 얼마 쓰세요? 5 궁금 2012/08/28 3,905
145173 배고파요 2 급질문 2012/08/28 1,149
145172 분당 성장판검사하는곳 추천부탁드려요 9 도움절실 2012/08/28 5,309
145171 딸아이 사줄꺼예요. 헤드폰 좀 추천 해주세요~ 4 딸아딸아 2012/08/28 1,417
145170 적절한 조언 부탁 드려요 4 조언 2012/08/28 844
145169 광주 다시 비바람 4 태풍 그만하.. 2012/08/28 1,599
145168 내일 유치원 체험학습 보내야 할까요? 6 걱정 2012/08/28 1,574
145167 알바자리 두군데중 어느곳에 나을까요? 8 돈벌자. 2012/08/28 1,723
145166 창문도 못열게 합니다.ㅡㅠㅠ 10 창문을 열어.. 2012/08/28 3,883
145165 어느 용한 점쟁이가 "누가 대통령이 될까?" .. 16 진짜 2012/08/28 5,676
145164 비옷 입고 우산 안써도될까요? 3 궁금 2012/08/28 1,218
145163 부산 바람장난아님 4 그건 2012/08/28 1,768
145162 양경숙 공천헌금 논란의 향후 쟁점 1 ㅠㅠ 2012/08/28 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