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이야기

gevalia 조회수 : 1,843
작성일 : 2012-07-09 00:57:31

오늘은 5시 반 쯤 눈이 떠졌습니다. 피곤해도 눈이 일찍 떠져요. 보미가 화요일 이후 계속 밤에 새끼들과 같이자고, 우리 나비는 저와 침대에서 같이 잡니다. 그래서 밤에 뭐 둘이 부딪힌다던지 그런건 없는거 같아요. 웃긴 건, 낮에 이웃사람들이 오면, 서로 안 좋아하면서도 이땐 협동단결이 잘 되는지 둘이 침대방에 같이 숨어있거나 부엌으로 숨어요.

 

보미가 똥을 오락가락 하네요. 설사였다가 아니었다가. 새끼들은 많이 나아졌는데 어미가 문제네요. 묽은똥은 응고형 모래가 아니어서 아무리 덮어도 금방 뭉치지 않으니 치울 걱정에 눈이 번쩍떠져요. 시간만 있으면 그 때 그 때 치워주는게 제일 낫거든요. 그래서 보미 뭘 먹이고나면 엉덩이만 쳐다봅니다. 언제 쯤 일을보나해서. 어젠 과장하면 1/3은 얘네들 화장실 청소하는 데 다 썼나봐요. 눈꼽만큼이라도 발 이나 어디에 묻어 나오면 냄새가 나니까 닦고 또 닦아야해요. 제가 한 게으름하는데, 어쩔수가 없더군요. 마치 집이 소규모 동물 보호소 같습니다.

 

정식으로 주변에 입양광고를 한것도 아니지만 벌써 4마리 정도는 사람이 있어요. 고아냥이도 그런 색 고양이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 아픈것만 나으면 주인을 만날 듯 싶어요. calico cat인데요, 큰 점박이 삼색고양이가 아니고 몸전체가 연한베이지색과 검정색이 혼합되어있어요. 나중에 사진 올려볼께요.   

입양 보내는 것도 걱정인데, 막상 보내려면 참 섭섭할거 같아요. 어미도 다 새끼들이 떠나가면 허전할거 같고. 가장좋은건 보미와 새끼 한마리를 누가 입양하는건데요. 저도 보미는 정이 많이 들어서 보내기가 싫지만, 우리 나비 하나만으로도 힘이드니요. 보미는 특히 입양보내더라도, 그 주인이 못키우겠다던지 그런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제게 다시 연락하라는 단서를 붙이고 보내려고 합니다.

 

어제 옆집 할아버지가 일하시는 곳에서 어떤 사람이 고양이를 찾는데 쥐잡는 용으로 키우고 싶다고 해요. 이곳은 조금 도시를 벗어나도 말이니 소 등등 키우는 사람도 많고, 큰 농장들이 많아서 곳간에 머물면서 쥐잡는 용으로 고양이를 많이 키우거든요. 근데 그런자리엔 보내고 싶지가 않아요. 주변에 코요테도 많고 아무래도 집 안에서 키우는 냥이들보다 일찍 죽을 확률이 크죠.  길고양이인 어미, 애비보다는 나은 묘생을 살아야 하니, 좋은자리에 보내고 싶어요.

 

IP : 108.20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9 1:08 AM (122.128.xxx.50)

    ㅎㅎ ocean7님, 저도 강아지가 다섯 마리랍니다. 괜히 반갑네요^^

    맞아요. 코요테가 무섭지요. 근데 코요테만 아니라면 농장에서 쥐잡는 냥이의 삶도 나쁘지만은 않을 텐데...
    코요테는 암만해도ㅠ 저도 저희 강아지들 (지금은 나이가 많아져서 데려가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함부로 보내게 되지 않더군요. 가난한 집이라도 예뻐하는 집에 보내고 싶어서요. 근데 또 평생 잘 돌봐줄까
    걱정이 되어서 결국은 다 끼고 살게 되었어요 ㅎㅎ

  • 2. ..
    '12.7.9 1:43 AM (83.52.xxx.226)

    고양이 모두 좋은 주인 찾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밝고 예쁘게 자랐으면.. 지난번 고양이들 사진도 잘 봤습니다..ㅎㅎ

  • 3. 냥이맘
    '12.7.9 9:07 AM (59.0.xxx.249)

    원글님! 만나지는 안했지만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임을 직감합니다. 우리 냥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인간과 공생 공존하는일이 상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4. 원글님
    '12.7.9 11:26 AM (211.119.xxx.168)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그저 인터넷에서 글을 올리고 읽는 사이지만,

    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웁스~! ㅎㅎ

  • 5. zz
    '12.7.9 2:19 PM (119.71.xxx.179)

    이런글 너무 좋아요^^~

  • 6. ..
    '12.7.10 2:57 PM (118.33.xxx.104)

    아예 원글님 닉네임을 외우게 되었네요.. 궁금해서 검색까지 해보고 ㅎㅎ
    정말 복받으실꺼에요.

  • 7. 마리
    '12.7.17 5:35 PM (180.65.xxx.21)

    이제 글 안 올리시려나요?

    기다리는데...

    냥이 얘기 넘 듣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210 물건을 "아이"라고 쓰는 것 29 집집 2012/07/10 4,239
126209 1학년 아이가 머리에서 냄새가 나요ㅜㅜ 6 아기엄마 2012/07/10 5,419
126208 남편이 소시오패쓰같아요 2 또한 2012/07/10 2,968
126207 놀라운 감자생즙...녹즙기? 휴롬? 지겨우시겠지만 의견구합니다... 7 하늘 2012/07/10 5,179
126206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습니다..저는 남편을 모르겠습니다...한마디.. 3 감사합니다3.. 2012/07/10 3,290
126205 방금 좋은 아침에서 너무 웃긴거 ㅋㅋㅋ 2 ㅇㅇ 2012/07/10 3,165
126204 김남길, 이번 주말에 제대하네요~ 4 신난다 2012/07/10 1,467
126203 주기적으로 주방용품 사고 싶어서 병이 나요 ㅜㅜ 2 왜이러나 2012/07/10 1,331
126202 매콤한 김치찌개는 어떻게? 13 밥하기싫다 2012/07/10 2,925
126201 7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7/10 686
126200 강아지 관련 질문 드립니다. 3 !! 2012/07/10 725
126199 긴 바지에 레인부츠 미디사이즈 신으면 완전 이상할까요? 2 커피한잔 2012/07/10 2,079
126198 아이소*라는 선전하는 화장품 괜찮나요? 3 ... 2012/07/10 1,440
126197 적금 드세요 6 ㅇㅇ 2012/07/10 3,289
126196 끈없는 런닝 셔츠 있을까요? 2 더워 2012/07/10 1,112
126195 중국여행팁 ^^ 8 배나온기마민.. 2012/07/10 6,552
126194 오토비스 구입 망설이고 있는데... 7 오토비스??.. 2012/07/10 1,868
126193 생일케이크 생일당일날 받으시는게 좋으신가요? 3 생일케이크 2012/07/10 864
126192 비비 바르기 전에 비비부머나 프라이머 추천해주세요~ 4 ..... 2012/07/10 2,255
126191 추적자에서 제일 때려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10 만만한가? 2012/07/10 3,033
126190 면생리대...힘들줄 알았던건 완전 착각이였어요. 19 오호라 2012/07/10 10,441
126189 핸드폰이미쳤어요 혼자 자동실행하네요 8 아무셔 2012/07/10 3,092
126188 용식아!!! 2 ㅋㅋ 2012/07/10 2,168
126187 박지성vs양준혁 누가 더 신랑감으로? 20 ... 2012/07/10 3,784
126186 렌지후드 기름때 어떻게 닦으시나요 10 매직블록? 2012/07/10 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