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버스 타면 갈 수 있는 그런 곳 있잖아요. 춘천가는 길에 있는 수많은 여행지 중 한 곳이었어요.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서로서로 친구인듯한 남녀 각 2명, 즉 2커플이 탔는데 각 커플끼리 나란히 앉아서 알콩달콩 가더군요.
그러다가 여행지 근처 거의 다 가서는 동네 주민들인 듯한 아주머니들이며 할머니들이 꽤나 많이들 타시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그 커플 중에 한 커플이 자리를 양보하고
여자들만 자리에 앉혀서 갔던가 여튼 그런 식으로 자리 양보를 해 드렸어요.
근데 그네들의 목적지가 저희보다는 좀 앞선 정류장이었는데 그네들이 내리자마나
한 아주머니가 대뜸
"아휴~~ 무슨 옷을 저래 가지고, 저게 옷이야 뭐야?"
그랬더니 사방에서 그 젊은 여자애들에 대한 욕이 쏟아지더군요.
부모가 저러고 다니는 걸 알까? 남자랑 같이 저게 뭐냐 등등...
그 여자애들이 핫팬츠를 입었었거든요. 그래도 요즘처럼 짧은 것도 아니었고, 속옷이 비쳐보이는 옷차림도 아니었는데...
어른들께 자리도 양보하고 예의바른 젊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양보받은 아주머니까지도 합세해서 욕하는 걸 보니 좀 무섭더군요.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저 아줌마들, 내 욕도 하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