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식당에 가서도 종업원한테 한참 바쁜데 이거달라 저거달라 하기 싫어서
어지간한건 그냥 불편해도 참는 편인데...(예를들어 물냉면을 먹는데, 숟가락 좀 줬음 싶어도 에이 그냥 먹자 하는...ㅡㅡ)
반포동 터미널 가까운 쪽에 나름 유명하고 좀 오래된 냉면집이 하나 있어요.
조*면옥이라고.
평소 특히 요즘같은 여름에는 번호표 받고 기다려서 먹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점심시간보다 다소 일찍 갔는데도 벌써 사람이 꽉 찼더라구요
종업원이 많은데도, 워낙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분주하던데
대형 에어컨을 틀었는데, 어찌나 온도를 낮춰놨는지 정말 오들오들 소름 돋으며 먹어야 할 지경인거예요
게다가 제가 앉은 자리는 아주 에어콘 냉풍이 직방으로 불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종업원을 불러, 너무 춥다 온도를 좀 올려주거나 냉풍 방향을 좀 달리해주면 안되느냐 했는데...
그 자리에선 알았다고 하더니,
몇번 말하고 제가 먹으면서 지켜보는데도 그 에어콘 옆에 서있기만 하지 절대로 조치를 안해주네요.
애도 너무 춥다춥다 하고....
할수없이 서둘러먹고 나오면서, 의례적으로 카운터 아줌마가 "맛있게드셨어요" 큰소리로 하길래,
너무 추워서 맛도 모르겠다...했더니,
미안하다 하는게 아니라, 왜 그자리 앉았냐 합니다. 그 자린 원래 추운 곳이라며 손님 하나 때문에 온도 높일수가 없다나. 그럼 아까는 왜 높여준다고 했지? 싶은게 살짝 기분 나쁘더라구요@@
자리가 거기밖에 없어서 앉았다 했더니....그럼 빨리 와서 담부턴 딴데 앉으면 되지 않냐 하더군요.ㅡㅡ;;
설마 빨리 손님 내쫓으려고 냉방을 그리 과하게 하는 걸까요? 요즘 같은 전력난에도 이런 집은 돈을 잘 벌어 그런지 아랑곳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기분 묘하게 나쁘네요.
손님은 계속 몰아오는데, 그런 소소한 요청엔 신경쓰기 귀찮다는 건지.
빨리 먹고 나가지 뭔 말이 많냐는 건가 싶네요.
그럼, 맛있게 잘 먹었냐고 물어보긴 왜 물어봐.
여보쇼, 장사 잘된다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