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처음 저희집에 왔을 때는 그냥 시무룩하고 기운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찌나 장난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는지
정신이 없어요.
처음에는 우다다도 안 하고 밥달라고도 하지 않고 조용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식탁 의자 밑에 숨어있다가가
제가 지나가면 막 뛰어나와서 다리를 두손으로 확 잡아요.
깜짝 놀랬지? 요런 느낌이에요. 웃겨서 원.
한번 놀래키곤 얼른 다시 숨으러 들어가요.
그러더니 한 번은 제가 바닥에 앉아있는 것 보고 저 멀리서
우에에엥~ 이러면서 마구 달려오더니
제 바로 앞에서 끽 멈춰요. 그러고 저를 올려다보네요.
이것도 놀랬지? 놀이의 일부인가 -_-;;
놀이는 점점 발전하여, 이제 혼자서 자기 꼬리 잡으려고 미친 고양이처럼
후다닥 후다닥 돌면서 바닥을 쓸어대는 수준이 되었어요.
레이저 포인터 쏘아주면 정말 혼신의 힘으로 잡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다가 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온 집안을 한바퀴 뛰어주시고,
더워서 벌러덩 누워 씩씩거리다 제가 일어나면
우엥 이러면서 또 따라나와요.
뭐 하나 하려면 어찌나 참견이 심한지 물하나 먹는 것도 다 검사해주시고.
오늘은 깡패를 피해서 사무실에 나왔어요.
내일까지 뭣 좀 해야 하는데 컴퓨터만 하면 키보드에 드러누워서요.
얼른 하고 들어가서 같이 놀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