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부질없네요.
그 영화보면, 뱀파이어가 된 모녀가, 서로를 꼭 껴안고 햇빛속에서 타 죽어 가죠..
요즘 그 장면을 많이 떠올립니다.
저랑 제 아이랑 이 세상에 단 둘만 남겨진 기분...
저희 가족들은 저를 이세상에서 가장나쁜 인간 취급하고들 있겠죠....
싱글맘인 제 딸을 7살까지 제 곁에서키워주신 우리 엄마...
하지만 엄마랑 같이 지내는 시간동안 힘든일도 많았고, 함께 계셔주셔서 든든한 적도 많았습니다.
저와 말다툼만 생기면, 내가 이 집을 떠나야지 이렇게 압박받고는 못살겠다.
애 봐주는 아줌마 구해라...난 간다...
엊그제 별 일 아닌일로, 한말씀 했더니.(엄마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 하는게 좋으니까 자꾸 빨래하지 마시고,
빨래 할 힘 있으시면, 화장실이나 좀 더 신경써서 챙겨주세요... ) ..(물론 잔소리로 들리셨겠죠...)
또다시 내가 이집에 있는 이유는 , 아이때문이지 네 잔소리 때문에 이 집에서 못산다...
그래서 , 그럼 그냥 떠나시라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허무하게 , 혼자 떠나셨습니다.
저는 나쁜 인간입니다.
언니 중 한 명이 전화해서, 엄마가 아파 드러 누우셨다. 어찌 저렇게 사람을 보낼 수 있냐..
필요할 때만 사람 쓰고 이제와서 안 필요하니까 내치냐....
엄마랑 같이 사는게 불편할 때도 있었고, 좋을때도 많았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어머니의 빈 방에 들어가서 한마디 드렸네요.
'떠나시니까 좋아요?'
저도 좋은지 않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내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로 , ebs 달라졌어요 에 출연 신청 했다가 , 상태가 별로 안 심각한지 출연도 안되고..
결국엔 이렇게 결론이 나버렸네요...
잘 지내세요...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