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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 안아볼께요.

토끼 조회수 : 4,238
작성일 : 2012-07-05 21:55:56
7개월된 남자아기 엄마입니다.
오늘 아빠가 갑자기 허리가 불편하셔서
모시고 허리 전문병원에 갔는데...

진료보시는거 기다리는 중
중년의 여자분이 저희 아이를 보시고
"어머 예뻐라~"하면서 다가오셔서는
다리와 손을 만지시면서
(요즘 한창 손을 쪽쪽 빨아요)
모유먹냐? 몇개월이냐? 물으시면서
너무 잘생겼다고 하시면서
"한번 안아보자!" 하면서 아일데려가서는
(힙씨트로 안고 있었어요)
정말 손자안아보듯 꼬옥안고 얼굴을 부비시더라구요.
아이가 그분 머리카락을 꼭
쥐길래
'머리 ~아프셔' 하며 다시 안았어요.

근데 그러고 끝이 아니라 제옆에 꼭 붙어서
아일 계속 만지시더라구요.
남편이 와서 아일 안았어요.
그랬더니 남편에게도
한번 안아볼께요. 하더니
아일 또 덥석 데려가더라구요. 당황스러운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긴손톱으로 아일 만지는데
그걸 제지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부모님 집에 모셔다 드리고
남편 안경 맞추러 안경원에
갔더니 이번엔 거기 직원이
"한번 안아보자~"하며
아일 데려가시더라구요. ㅠㅠ 그랬더니, 거기 손님인
여자분이 "나도 안아볼래요!" 헉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그 직원분께 말하고는
아일 안고 자기 일행에게
가더군요. ㅠㅠ
"이쁘지?" 일행에게 물어보며 아이 볼을 쓰다듬고... 바로 쫒아가
아무말 안하고 아일 데려
왔어요.


아.
"안아봐도 될까요?"
묻기라도 한다면 거절이라도 했을텐데..

앞으로 이런일이 또 생기면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게...
어떻게 거절(?)하는게 좋을까요?

82님들의 지혜를 빌려주세요.

IP : 211.246.xxx.25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5 9:58 PM (112.186.xxx.17)

    저는 아직 결혼 전이고..저희 사무실에도 얼마전에 어떤 분이 5개월 정도 된 여자아기를 데려 오셨더라고요
    사무실에 아줌마 직원들이 많아서 그런가..
    정말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한번씩 다 안아 보고..난리 였어요
    저는 애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결혼전이라 그런가..그냥 보기만 했는데..
    엄마들은 다 그런가 봐요 정말 이뻐서 어쩔줄 몰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엄마가 보기엔 아기가 위험해 보이나 보군요..
    몰랐네..

  • 2. ㄴㅁ
    '12.7.5 10:00 PM (115.126.xxx.115)

    울 나라 빼고는
    함부로 남의 몸에 터치
    안 하더라구요..그뿐 아니라
    굉장히 무례한 행동으로..

    이 나라에서만 나이 대접이란 정서가 있어서
    부당하게 느껴도..
    항의조차 못하니..

  • 3. ..
    '12.7.5 10:03 PM (14.55.xxx.168)

    저도 아기만 보면 너무 예뻐요
    그리고 제가 아이들 키울때의 정서만 해도 예쁘다고 만지고, 낯선이도 안아주고 하는게 크게 무례한 일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큰 실례더군요
    저희 아이 어릴때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데리고 가셔서 한나절씩 봐주셔서 전 정말 좋았거든요
    불쾌하지 않게 거절하는 법은 없을겁니다. 그냥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서 안되겠어요 라고 하셔요

  • 4. 스뎅
    '12.7.5 10:06 PM (112.144.xxx.68)

    확실하게 얘기 하세요 머쓱하긴해도 다 이해 합니다

  • 5. 그러게요
    '12.7.5 10:09 PM (125.177.xxx.30)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거 거절하기가 좀 어렵죠...
    근데 요즘 하도 무서워서...
    그냥 두고 보기도 그래요...
    어떤 아줌마가 애기 좀 안아보자...그러고는
    애기 안고 도망갔다는 얘기도 들었어요..결국 잡았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끔찍해요?

    이러면 어떨까요?
    애기 안아보자고 하면....
    낯을 가려서 울어요...하면...괜찮을듯 한데요~

  • 6. ㅁㅁㅁ
    '12.7.5 10:11 PM (218.52.xxx.33)

    '안아볼게요' 하고 데려가면, '낯 가리고 울어요' 하고 웃으면서 말하고 님이 꼭 안고 계시고,
    아무 말도 안하고 데려가면, 아기 다시 안아오면서 또 '낯 가리고 울어요' 라고 하세요.
    아기가 그 때 안울어도, 아기도 상황마다 다른 반응 보이는걸 어쩌라고요.
    누가 아기 안운다고 뭐라고 하면, '너~~무 놀라서 못우나봐요'라고 하든지 하면 되고요.
    제 딸, 사람 좋아하는 순둥이에 낯 안가리고 방긋방긋 웃는 아이였지만,
    누가 안으려고 하면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 낯 가려서 안된다고 했어요.
    까칠하다 뭐라고 해도 내 아이 지키는게 우선이잖아요. 잠깐 오해 ?? 받는게 낫지요.
    고맘때는 손 만지는 것도 정말 싫어요. 손 빠는 땐데..
    제 딸 이제 커서 작은 아기들 예뻐하는데, 아이에게 '아기 손 만지만 안돼~~~'하고 알려줘요.

  • 7. 토끼
    '12.7.5 10:11 PM (211.246.xxx.251)

    저도 아이낳기전엔 엄마들이 이런감정을
    느낄꺼라곤 생각못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보니 모르는 사람이
    아일 막 만진다는게... 싫더군요. ㅠㅠ

    아이가 손을 빨으니, 손 만지는게 ㅠㅠ 싫어요.

  • 8. ㅡㅡ;
    '12.7.5 10:15 PM (175.118.xxx.46)

    한손에 음식물쓰레기 봉다리 들고 애 여기저기 만지던 여자도 있었어요.

  • 9. ㅡㅡ;
    '12.7.5 10:16 PM (175.118.xxx.46)

    손도 만졌어요. ㅡ.ㅜ 대신 욕해주세용!

  • 10.
    '12.7.5 10:30 PM (119.70.xxx.20)

    아기가 무척 예쁜가 봐요 저희애 여섯살인데 아직 한번도 누가 안아보자 그런 적은 없어요 대신에 말은 잘 거시더라구요^

    아이낳고 키우면서는 저도 남의 아이 안 만져요 친한 엄마의 아이는 안아주고 봐주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 아기는 말로 예쁘다 칭찬해주고 바라보기만 하지요

    다음부턴 낯가려서 울어요 하면서 아기를 데리고 자리를 옮기시면 어떨까요

  • 11. ...
    '12.7.6 2:07 AM (121.165.xxx.122) - 삭제된댓글

    많은거 배우네요..
    나이드니 애들이 점점 이뻐지니,,한번 쳐다보고,,만져보고 했는데...큰실례군요
    제가 아이 키울땐 그게 싫지 않았는데

  • 12. 조약돌
    '12.7.6 7:37 AM (61.43.xxx.143)

    암튼 원글님 아이가 대단히 귀엽고 예쁠것 같은데. 혹 고도의 자랑질을 의심하는 이는 저뿐인가요? 보통 손을 잡아보거나 볼은 꼬집히던데 빼앗아 가면서 안아버리는건 수위가 꽤 센데.

  • 13. 보리
    '12.7.6 10:21 AM (152.99.xxx.167)

    애기가 되게 이쁜가봐요...
    저도 아기들 너무 좋아해서 진짜 안아보고 싶은데 그래도 모르는 사람 아길 안아본단 말은 못하겠던데.....
    아기들 너무 이쁘잖아요 보들보들 아웅 귀여워~~~~^^
    다음부턴 낯가린다고 하고 그자리를 뜨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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