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뼈가 시릴만큼 외로워요.
제가 최근에 엄청 충격적인 일을 겪었는데 그 일 이후로는 뭐든 시큰둥해지고 우울증도 오고 무기력해지고
공부도 잘 안되고 집중력도 떨어지고...운동도 대안이 안되고...
무엇보다..뭔가에 집중하고 나면 그 뒤에 밀려오는 허무함?
우울증 약도 먹고 있는데 이게 몸을 더 망치는거 같고...
사람을 못 믿겠고, 믿음이 안가요.
누구를 만나도... 이 남자도 훌쩍 나를 떠나려나? 잘 지내다가 어느순간... 나는 이미 마음을 주고 많이 좋아하는 와중에 예전의 그 누군처럼 가버리면 어떡하지, 나 또 혼자 남겨지면 어떡하지? 이런 두려움이 엄습해 올때면 저혼자 표정이 변하고 귀신본것처럼 놀래서 막 모든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고 관계를 단절하고 저 혼자만의 동굴속으로 숨어버려요. 남자가 바람을 피거나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듯이...
외로움을 피하고자 친구들을 만나봐도 집에 돌아오는길에 더 엄습해오는 외로움..
다른 사람들도 고민이 있겠지 나만 이런건 아닐거야....라는 생각은 위로가 되지를 않네요.
식구들이랑 웃고 떠들어도 공허한 느낌.
원래 부모님이 바쁘셔서 입에서 냄새날만큼 말할사람이 없긴 하지만.
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나, 한창 꽃필나이에 이게 뭐지? 싶어서 의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자기연민마저 느껴져요. 나 이렇게 인복이 없나..어릴때부터 엄청 외로웠던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에 정말 인복없는건 맞는거같고 누구한테 10을 주면 2도 되돌려받지 못했던 인생.
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