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34개월입니다.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아빠, 엄마, 물 세단어 뿐입니다.
키나 몸무게도 또래보다 현저히 작은 편으로 하위 5%에 들어갑니다.
함소아도 꽤 오래 먹여 보고 살이 찐다는 오리고기도 자주 먹여도 별 도움이 안되네요.
운동발달이나 기타 발달이 또래 보다 늦는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첫애가 워낙 느린
편이었는데 지금은 똘똘하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연히 뭔가 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를 믿자.. 이번에도
아이를 믿어 보자.. 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두번째 어린이집에서 거부(대놓고 오지 말라는건 아니었습니다. 시간 될 때 데리고
와서 한시간 정도씩만 있어봐라는 식이었고 막상 가면 아이의 상태를 보고 다들
난감해했습니다. )당하고 두군데 모두 발달장애가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저 눈물만 납니다.
아이를 업고 우산을 쓰고 오는 그 짧은 길에서 정말 큰 소리로 울면서 와버렸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일 강해져야 하는 사람이 저라는건 알지만 당장은 너무 겁나고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믿자는 것이 첫애때처럼 통할 것이라고 손 놓고 있은 제가 너무 바보같고
무책임한 엄마같습니다. 울지만 말고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 뭐부터 해야 할까요?
어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어느 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난 뭘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책을 보면 도움이 될 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임이 있는 지.. 뭐든 감사히
듣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