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맞는 12번째생일...
나의 곁에는 10살짜리 8살짜리 징글징글 말안듣는 아들둘뿐...
그리고.. 항상 내편이라고 우겨보는...그래도 성실한 남편...
작년까지만해도 생일몇일전부터 나보다 더 소란스럽게 내생일을 챙기던 남편은 올해는 생일조차 까먹고...
아들둘은......일주일전부터 아이들에게 엄마생일이 언제라고 이야기해도 매일 까먹더니.. 결국 오늘이 무슨날인지도 모르고..
몇년전부터 팔꿈치에 물혹이 생겨 그냥 넘겼더만 이젠 안돼겠어서 큰병원 진료 예약했더니 그날은 오늘이고..
아침부터 잡힌 예약이라 밥도 못먹고 애들과 남편챙겨 부랴부랴 학교와 직장보내고 병원에왔더니
수술날짜 잡고...ㅠ.ㅠ
별건아니지만... 심란한맘에 집에와서 아무생각없이 라면에 밥말아먹고있는 나...
오늘부터 장마가 껴서 집은 어두컴컴 우중충 그자체...
그래도 큰며느리라고 매년 생일 챙겨주시던 시어머니... 전화없으셔셔 안부전화 드리니.. 아무말씀없으시는거보아..
잊어버리신듯...
친정엄마에게 전화하니... 밖이라고... 할말만하고 끊으시고...
초등아들둘 하교후 집에와서 부침개해달라고 아우성... 둘이서 세장 쓱싹 비우더니 숙제하다말고 졸고있고...
에휴...
내팔자야....
36번째생일 ... 35번 챙겨먹었으니 1번쯤은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려고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으로 전화한 남편...
일찍 들어갈테니 밥먹자고... 차려놓으라네..ㅠ.ㅠ
나도 음식하기싫어 라면에 밥말아먹었는데...
우씨..............
내생일날... 그냥 해주는거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나가서 먹으면 어디 덧나나...
확...
비싼걸로 외식할까요?
그냥 생일날 수술날짜잡아 심란한 아줌마가 하소연해봄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