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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시험감독 후기

점수는 운대로 조회수 : 6,191
작성일 : 2012-07-05 15:16:05

중2,초3을 둔 엄마입니다.

학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요즘 기말고사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거예요.

큰아이가 중2인데 아직도 그 학교는 시험때마다 학부모가 시험감독에 협조를 해주길 원합니다.

그래서 협조겸 봉사겸 시험감독을 하러 갔는데 한 아이때문에 너무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던 경험을 풀어봅니다.^^

 

제가 들어가야 할 시간은 3교시 국어 시험시간이였고,입실한 시간은 시험 시간 2분전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앞 교단에 계셨고,저는 뒤로 조용히 입실을 하였지요.

뒤에 인기척이 느껴지니 몇명의 아이들이 돌아보았습니다.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다들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돌리는데,유독 제일 뒤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저에게 꾸벅 인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답례로 미소를 날려주었고,시험 종이 울렸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숨을 죽여 시험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전 뒤에서 아이들을 한번 훑어 본후 저에게 유일하게 인사를 건넷던 아이를 유심히 바라보게 됐어요.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든 그 아이가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유심히 봤더니,시험지가 3장이였는데,시험지 앞장부터 5번에다 다 동그라미를 한 후 omr카드에 그대로 옮겨 체크를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시간을 봤는데,,,따~~악 6분 걸리더군요.

 

이번 기말은 그 아이한테 다행이였을 객관식으로만 다 출제가 되었고,30문항 전체가 5번까지 있더라구요.

그런데,,왜 5번이 유독 필이 통했는지는 모르지만 5번만 초지일관 찍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더 웃긴건 다 5번에다 체크를 할걸 왜 시험지에도 체크를 하는 걸까요??

 

침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듯 한 교실에서 저 웃음을 참느라고 몇분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장군이같은 그 아이~6분동안 큰일 치루더니 바로 눕더군요...깊은 잠에 빠지는것도 몇분 안걸렸던것 같아요.

 

깊은 잠에 빠져있는 그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그 아이의 부모님 속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유일하게 인사를 건넷던 놈이라 살짝 기도는 했습니다.

이번 시험 답은 다른 번호보다 5번이 제일 많이 나오길~~~

 

 

 

 

 

IP : 1.246.xxx.15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개1
    '12.7.5 3:17 PM (211.181.xxx.55)

    아우 5번은 왠지 확률도 낮을거같은데 왜 하필 5번으로.
    그 아이 귀엽네요 ㅋㅋ

  • 2. ㅋㅋㅋ
    '12.7.5 3:19 PM (119.192.xxx.80)

    저도 그런아이 봤어요.
    시작하자 마자 5분만에 문제 다 풀고 바로 자더라구요.
    교실에 들어가봤더니 문제 푸는 태도도 전차만별..
    그래도 애들 너무귀여워서 다가가진 못했지만 정말 깨물어 주고 싶었어요..ㅋㅋ

  • 3. ㅎㅎ
    '12.7.5 3:20 PM (112.171.xxx.125)

    작년에 남편이 제대신 시험감독 다녀와서 이야기 해주는데 한녀석이 답안지를 바꿔달라고 했대요 새것으로 ..
    그래서 바꿔줘보니 1,2,3,4,5 순서대로 계속 답안을 적다가 잘못해서 4번을 두개 써서 ㅠㅠ 바꿨다고 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이야기 하는데... 저는 우리 아들내미땜시 넘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는;;;

    저 올해도 2학기에 신청했는데 시험 감독도 힘들면서도 재미있을것 같긴하네요...

  • 4. 원글이
    '12.7.5 3:30 PM (1.246.xxx.150)

    마자요..에휴님~ 3번이 진리인뎅,.....

  • 5. ..
    '12.7.5 3:35 PM (121.139.xxx.226)

    그 반면 제가 들어간 반은 체육시험이었는데
    한 아이가 답지를 무려 3번이나 바꾸면서 혼자 시험시간 끝까지 전력투구하는 것도 봤어요.
    다들 체육이다 보니 대충 찍고 자는 분위기였는데
    남자 아이 혼자 정말 마지막 1초까지 시험지를 잡고 있더라구요.
    약간 시험 강박증같아 보여 안쓰럽더라구요.

  • 6. 자로
    '12.7.5 3:39 PM (121.148.xxx.172)

    줄을 주욱 긋는 것는 안된다고 수도 없이 말해도
    자대고 일직선 긋는 아이들도 있어요.

  • 7. 저도
    '12.7.5 3:41 PM (220.120.xxx.162)

    어제 다녀왔는데 5번이라도 칠하고 자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중3인데 omr카드 이름에만 칠하고 시험지 반을 접더니 윗도리 교복벗어 머리에 쓰고
    채 5분도 안됬는데 엎드려 자드만요.
    맘이 아프더군요. 한 아이는 악착같이 하는 범생인지 선생님 불러다 달라고 해서 과학시험인데
    뛰어다니고, 계속 답지 바꾸고 하는데 그 아인 쭉~ 자더라구요.

  • 8. ,,
    '12.7.5 5:33 PM (110.14.xxx.164)

    어차피 다 오번인데 시험지에 표시는 뭐하러 할까요 ㅎㅎ

  • 9. wjsms
    '12.7.5 9:22 PM (211.207.xxx.111)

    중딩여학색 시감 갔다가 시험지 답지말고 뭔가 빽빽한 종이가 있어 컨닝페이퍼인줄 알고 깜짝 놀랬더니
    은혁이오빠(슈퍼주니어래요 딸한테 물어봤더니) 에게
    라고 보라색 초록색 주황색 색색으로 펜레터 빽빽히 쓰고 있더라구요
    오멤알카드엔 기러기 날아가듯이 1234 1234 일케 표시해놓고 ...답 다 비껴가면 어쪄려구
    은혁이 오빠가 그사정을 알고 한마디만 해주면 한번호 찍기라도 가능할텐데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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