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초3을 둔 엄마입니다.
학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요즘 기말고사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거예요.
큰아이가 중2인데 아직도 그 학교는 시험때마다 학부모가 시험감독에 협조를 해주길 원합니다.
그래서 협조겸 봉사겸 시험감독을 하러 갔는데 한 아이때문에 너무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던 경험을 풀어봅니다.^^
제가 들어가야 할 시간은 3교시 국어 시험시간이였고,입실한 시간은 시험 시간 2분전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앞 교단에 계셨고,저는 뒤로 조용히 입실을 하였지요.
뒤에 인기척이 느껴지니 몇명의 아이들이 돌아보았습니다.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다들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돌리는데,유독 제일 뒤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저에게 꾸벅 인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답례로 미소를 날려주었고,시험 종이 울렸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숨을 죽여 시험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전 뒤에서 아이들을 한번 훑어 본후 저에게 유일하게 인사를 건넷던 아이를 유심히 바라보게 됐어요.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든 그 아이가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유심히 봤더니,시험지가 3장이였는데,시험지 앞장부터 5번에다 다 동그라미를 한 후 omr카드에 그대로 옮겨 체크를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시간을 봤는데,,,따~~악 6분 걸리더군요.
이번 기말은 그 아이한테 다행이였을 객관식으로만 다 출제가 되었고,30문항 전체가 5번까지 있더라구요.
그런데,,왜 5번이 유독 필이 통했는지는 모르지만 5번만 초지일관 찍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더 웃긴건 다 5번에다 체크를 할걸 왜 시험지에도 체크를 하는 걸까요??
침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듯 한 교실에서 저 웃음을 참느라고 몇분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장군이같은 그 아이~6분동안 큰일 치루더니 바로 눕더군요...깊은 잠에 빠지는것도 몇분 안걸렸던것 같아요.
깊은 잠에 빠져있는 그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그 아이의 부모님 속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유일하게 인사를 건넷던 놈이라 살짝 기도는 했습니다.
이번 시험 답은 다른 번호보다 5번이 제일 많이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