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회사에 꼭 취업하고 싶습니다.

힘을주세요 조회수 : 2,614
작성일 : 2012-07-05 02:22:42
29세.
여자.
서울 중상위권 대학졸업.
S그룹 모계열사 2년근무.

이게 제 프로필입니다.
학부때 대기업 꼭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원하던곳에 입사했는데,
하루하루가 숨이 콱콱 막혔답니다..

삭막한 사내분위기... 언제나 경쟁...
늘 내 자신을 어필하여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
고심끝에 2년만에 회사 관뒀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저와 승진을 경쟁했던
동기중 몇명이 저의 퇴사소식을 듣고, 감추지 못했던 그 표정들...

여자나이 28살에 백수..
공무원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허무했고, 공무원 되는것도 싫었어요..
그래서 택한것이 공기업...
규모 큰 곳들 리스트 쫙 뽑고, 이전 후기 및 인맥 총동원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것들을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지금 한곳에서 인턴중입니다. 이중 절반정도를 채용한다고 하네요.
근무한지 한달정도 됐어요.

누가 그러대요..
기존 직원들이 인턴깔본다... 부려먹는다... 고생한다.....
다른곳은 모르겠는데 최소한 제가 있는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배려해주고,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 인턴중 1/4 정도인 여자동기들 5명과 야외로 홍보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부임하신지 두달되신 부장님(공무원으로 치면 서기관 사무관 중간정도 레벨 이라고하시네요) ,
-팀원 및 우리 인턴을 촹괄하시는 팀장님
-50대 과장님들.. 여자 2명, 남자1명
-30대후반~40대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자 대리님,
-30대중반의 남자 주임님.
-30대중반의 남자 대리님.
-30살의 남자 대리님.

직원분들은 교대근무를 하셨는데, 쉬시는 날이었는데도 싫은내색 안하고 가시더라구요.
좀 의아했는데...

팀장님외엔 잘 모르는 직원분들이라 굉장히 어색하고 어려운 자리였는데,
잘 챙겨주시고, 농담도 해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답니다.
무더운 날씨 전단지 나눠주고, 실적남겨야 하는거라 사진찍고...
그렇게 오전동안 화기애애 한 분위기로 임수수행후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젤 어린 30살 대리님이 저희를 잘 챙겨주셨는데, 중간입장에서 분위기 살려주는 분이셨어요.
부장님과 과장님 대하는것도 선을 지키며, 농담도 하고, 부장님과 과장님의 총애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각자 홍보 사진 다 찍어주시고,
밥먹으러 가는데 먹고싶은거 있냐고 물어보시고...

이렇게 맛있는 점심먹으러 고고싱....ㅎ
자연스레 술도 시키고...
부담없이 주량껏 마시라는 직원들의 배려.
이전 직장은 무조건 강제 음주였었는데..

술이 한잔 들어가니 더욱 업된 분위기속에 회식이란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전 직장과는 다르게
너무 재밌고 맛있었던 점심이었습니다.

끝난후 2차로는....호프집과 커피숍중 하나를 고르라는 대리님의 말에
"맥주도 좋습니다." 그랬더니
"에이..정말요? 난 오늘 커피가 땡기는데... 진짜 맥주마시러 가요??"
위트있는 멘트에 우리 인턴들 다 깔깔 웃으며
"그럼 선배님....... 커피숍가요.."

바로 부장님과 팀장님께 가시더니
"호프와 커피 두 의견이 나왔는데,오늘은 신세대 취향으로 한번 가시는게 어떨까요? "
그렇게하여 콩다방으로..^^

직원분들 표정 하나하나가 맑고... 성격도 다 좋으시고....
그렇게 커피마신후 다시 홍보활동후 4시쯤 귀가했습니다.

정말 꼭 취직하고 싶더군요.
돈은 이전 회사에 비해 많이 적겠지만, 전 그래도 이런 분위기의 회사가 좋습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속에 일할때는 확실하게 하고, 즐길건 즐기고..
쉬는날인데도 직원모두들 싫은기색없이 이렇게 가는지 알겠더군요..

하지만, 우리중 절반은 떨어진다는 현실....

인턴 이제 4개월쯤 남았습니다.
떨어지면 정말 슬플거 같은데...ㅠ_ㅠ

IP : 118.33.xxx.9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5 3:04 AM (2.96.xxx.238)

    님 화이팅!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꼭 정직원되세요~ ^^

  • 2. ..
    '12.7.5 3:05 AM (2.96.xxx.238)

    그리고 매일 아침 주문을 외우세요. 4개월뒤 나는 이 회사의 정직원이다! 이렇게요. 말이 씨가 되도록요. ^^

  • 3.
    '12.7.5 3:12 AM (89.144.xxx.160)

    살아남으시길...

  • 4. ...
    '12.7.5 4:24 AM (128.103.xxx.32)

    화이팅하셔서 꼭 살아남으시길 바래요.
    동기들하고도 잘 지내시고, 회사분들하고도 잘 지내세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도 매일매일 고민하시고, 실천하시고요~

  • 5. ///
    '12.7.5 9:52 AM (152.149.xxx.115)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어필할 수 있을꺼 고민하는 인턴들 별로 없어요, 인턴들 일 시켜보니

    그래서 일 시켜보고 책임감 투철한 군 필한 사람 뽑는거죠

  • 6. 은우
    '12.7.5 10:45 AM (112.169.xxx.152)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실지 짐작이 갑니다.
    원글님께 힘을 실어 드립니다
    이루어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300 어머니께 스마트폰 사드리고 싶은데요 1 2012/07/12 1,479
127299 강아지 혼자있는지 계속 우네요 낑낑 2 .. 2012/07/12 1,806
127298 울강쥐 머리를 제가 커트해줬는뎅 T.T 8 바리깡 질문.. 2012/07/12 1,679
127297 의견 부탁드려요. 10 양쪽 부모님.. 2012/07/12 1,261
127296 아침 7시에 비행기타도 밖풍경 잘 볼수있을까요? 6 ㅎㅂ 2012/07/12 1,107
127295 고속터미날 지하상가 후기~ 17 쇼핑 2012/07/12 10,097
127294 층수제한을 과도하게 거니까 반포는 닭장으로.. 2 하품 2012/07/12 1,726
127293 네스프레소 캡슐,딱 한번만 뽑아야 하나요? 8 아꿉다.. 2012/07/12 3,008
127292 저기....애교 잘 부리세요?? 34 애교가 없다.. 2012/07/12 5,184
127291 82cook사이트만 열면 광고가.. 이걸 2012/07/12 1,291
127290 고삼 딸래미 조는걸 어떻게 해야하나요? 3 웃김 2012/07/12 1,764
127289 [원전]도쿄에서도 밖에서 말린 세탁물에서 15Bq/kg검출 1 참맛 2012/07/12 1,648
127288 시험못본 아들 귀여워요 6 2012/07/12 3,015
127287 요즘 뭐 해드시고 사세요? 13 다들 2012/07/12 2,655
127286 연예인 관련 글들을 읽다보니..김형경씨의 4 ww 2012/07/12 3,862
127285 아놔.. 찌라시는 이래서 안돼.. 아마미마인 2012/07/12 1,227
127284 언로커를 설치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6 ee 2012/07/12 1,148
127283 7세 여아 조카가 몸에 물사마귀가 나네요.ㅠ 11 사마귀 2012/07/12 3,938
127282 엄마는 중학생 아들에게 콘돔을 줘야할까? 괜찮아쏠져 2012/07/12 1,834
127281 오더블관련 도움 부탁드려요 1 도와주세요 2012/07/12 924
127280 나도 일하고싶다 ** 2012/07/12 1,536
127279 장편소설 혼불 다 읽으신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8 강실이 2012/07/12 2,675
127278 문병갈때 돈봉투 얼마나 준비하세요? 43 ... 2012/07/12 14,741
127277 비행기타시겠어요? 63뷔페에서 식사하시겠어요? 24 ㅎㅂ 2012/07/12 3,974
127276 리눅스가뭔지가르쳐주세요 3 2012/07/12 1,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