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반찬투정 잘 안해요
근데 오늘은 회사에서 뭔가 짜증나는 일이 있었는지 늦은 저녁(10시 넘어서 저녁을 먹었어요)을 먹더니
"김치 좀 담궈주면 안돼?" 하며 짜증나는 목소리로 뭐라고 해서
제가 김치를 담글 줄을 몰라요
양가에서 얻어만 먹기만 했어요요
양가는 김장하고 끝이에요
그러다 보니 소금을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배추를 얼마나 절궈야 하는지 감이 안오더라구요
저는 기껏해야 배추로 따지면 1~2포기정도 하니까요
그리고 김장할때 뭘 배워보려고 해도 걍 한주먹씩 때려 넣으면 되는거지 뭘 그거 하나 못하냐?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일일이 배추는 대략 얼만큼 크고 소금은 종이컵으로 몇컵쯤 넣어야 하고 ...세세히 가르쳐 줘야 하거든요
인터넷으로보고 열번 넘게 시도 해봤는데 다 실패했어요
동영상으로 보면서도 하고 출력도 해서 해보고 ...한번은 배추가 밭으로 갈거 같고, 한번은 너무 절궈져서 고춧가루 넣은 배추국처럼 김치가 널부러져 있고 ,물을 덜 빼서 배추김치를 담궜는데 나박김치도 아니고 배추김치도 아닌것이 배추가 둥둥 떠다니고 ,열무김치가 좀 쉽다길래 담궜더니 너무 씻어서 풋내가 나서 버리고 ,풋내 안나게 한다고 나름 살살 씻는다고 했더니 이번엔 흙인지 뭔지 입안에서 모래가 씹히는거 같아서 버리고...
꼭 못하는것들이 티는 낸다고 부엌에서 담궜는데 고춧가루는 사방으로 튀어 베란다에도 고춧가루가 묻어 있고...
해서 가끔 김장김치가 지겨울땐 종*집 김치같은걸 주문해서 먹어요
남편은 사먹는 김치도 싫고 시어 꼬부라진 김치도 싫고 제가 담근 김치를 먹고 싶대요
근데 위에 썼지만 열번 넘게 시도 했는데 결국은 놔두고 먹은적은 한번도 없어요
저리 실패하다보니 다 버렸어요
해서 담그기 싫다 했더니 남편이 버럭 화를 내는거에요
배울 생각을 안한다고...
저라고 배울 생각 안해봤겠어요
근처 여성인력센터니, 무슨 문화센터니 뒤져봤는데 집반찬 만드는 강좌는 하는데 김치 만드는 강좌는 없더라구요
정말 배우고 싶어요
김치 담그는거...
제대로 담궈서 짜증낸 남편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고 싶어요
지금 잠들어서 들어가서 봤더니 코골고 있네요
저 골고 있는 코를 내가 82에서 뒤져서 납작하게 해주마!!! 결심하고는 이 글 쓰네요
남편 코 납작하게 해줄 김치 강좌 같은거 없을까요?
무료면 좋겠지만 무료는 없을거고 너무 비싸지 않은 강좌면 좋겠어요
저희집은 서울 영등포근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