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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이 없으면 무시당하는게 당연한가요..

규엄마 조회수 : 5,977
작성일 : 2012-07-04 14:57:43

정말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돈이 없으면 형제간에도 무시하고,,

 

82쿡이 전 참 좋습니다.

위안되는 글들을 읽고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친정이 가난하여 어렸을때부터 장녀라는 이유로 엄마대신 집안일을 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면.. 난 엄마대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동생들 씻기고 재우고.. 그러고나서  엄마가 늦으면 엄마마중나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것이 참 힘들었겠구나 싶습니다.

엄마가 몇시에 밥앉혀라 하면 전 어린맘에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도 그 시간에 맞혀 집에와서 밥을 해야 했구요..

(어린 맘에 더 놀고싶었지만)

그땐 그런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난 장녀로서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삼녀중에 장녀구요..동생 둘이 있지만 .. 전 제가 동생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집안일을 다 했습니다.

바보 밑에 동생하고는 연년생이구요.. 나머지 동생하고는 3살 차이나요

 

결혼하여 세 자매중 저는 경제적으로 제일 어렵게 삽니다.

 

동생들은 저보다  능력있는 제부들 만나 잘 살구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합니다.

 

엄마, 아빠가 다 아프시고 한 5개월동안 두 분다 수술을 해서 수술비며 생활비며 돈들어갈 일이 많았습니다.

 

항상 친정에서 돈얘기만 나오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장녀로서 동생들보다 돈을 더 많이 내고 해야하는 걸 알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업한다고 하다가 망하고 빚만 잔뜩 진 상황이고..

둘째도 아직 어려 맞벌이할 형편도 안되고..

 

동생중 한 명이 전화해서...

"병원비중 자기가 많이 낼테니까.. 얼마만 언니가 내라고..(전 너무 미안하고.. 저런 소리는 내가 해야 하는게 당연하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힘드니까. 내 몫을 얼마만 빌려달라고.. 곧 갚겠다고 하니..

전에도 얼마를 빌려쓰고 아직 다 못 갚은 상태입니다.

 

"언니 장녀잖아?... 언닌..아직 멀었어... " 

 

전 이 말이 가슴에 맺혔습니다...

 

한달전의 일이지만 잊혀지질 않네요..

제 성격이 원래 금방 잊어버리고.. 동생이니까..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성격인대요..

 

경제적으로 힘든상황에 저런 말을 들으니.. 넘 서운하고... ㅜㅜ

내가 돈이 있어서 안주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전 제가 좀 손해보더라도 맞혀주는 타입이예요..

좀 바보같죠..

 

내가 장녀로서 부모님한테 특별하게 대우받은거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장녀라는 이유로 친정에서 동생들보다 고생했다고(이건 엄마가 하는 말씀입니다)

 

한번도 그걸 억울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내 어린 시절이 참 .. 내 속의 어린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살면서 가족한테서 가장 상처를 받는거 같아요..

 

돈이 없으면 가족들한테도 무시당하고... 

제 피해의식일까요? 

 

  

 

 

 

IP : 1.225.xxx.8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4 3:07 PM (59.16.xxx.25)

    토닥토닥 ...

  • 2. 차녀
    '12.7.4 3:08 PM (211.117.xxx.225)

    저는 차녀인데 장녀면 왜 돈을 더 내야할까요..; 어릴때야 장녀가 동생들보다 신체 발육이 좋고 밥도 할 수 있으니까 동생들 돌봐준다쳐도 지금은 다 큰 성인들이고 형편껏 내야지... 언니 형편 뻔히 알면서도 언닌 아직 멀었다뇨.. 그런말을 하다니!! 동생 정말 밉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좋은 날이 올거예요.

  • 3. 저두
    '12.7.4 3:09 PM (121.167.xxx.229)

    요즈음에 저도 동생들에게 섭섭함이 끊이지 않네요...
    잘하는 거는 자기가 잘나서 그런줄 알고 안 되는 거는 제 탓이고ㅠㅠ

    전 동생들이 성격이 강해서 주위분이나 친척들이 그런 얘기하는게 싫어서 제 자신의 성격을 죽이고 산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마치 속도 없는거처럼 취급해서 막말하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동생들에게 요즘 많이 힘듭니다.

    종교로 이겨내고 가족이라는 멍에로 절 옭가매는거에 좀 자유로워지려고 하고 모든 원인이 나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간들을 이겨내고 있어요...

    그리고 윗님처럼 짫다면 짫은 인생 길다면 긴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내 도리만 하려고 하고 이제와서 누구를 원망한들 그게 저한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좀 자유로지시고 님을 조금 챙기시고 장녀가 부모를 선택하지 않고 동생을 선택하지도 않은것이니 선을 긋고 바라보세요..

  • 4. 장녀라서
    '12.7.4 3:13 PM (115.139.xxx.98)

    장녀지만 형편이 안되면 못 내는거죠.
    본인 스스로 장녀 컴플렉스에서 좀 벗어나세요.
    저라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장녀라서 내가 너희보다 더 받은거 있냐?
    장녀라서 니들 어릴때 내가 더 많이 힘들었다.
    장녀라서 나도 돈 더 내고 싶지만 형편이 안되는걸 어쩌냐.
    장녀 장녀 하지마라. 내가 장녀 지원해서 된것도 아니고.
    맘 속에 담아두고 상처 받지 마시고 입 밖으로 내서 속이라도 시원해 지시길 바래요.

    참고로 전 차녀에요.
    장녀라고 뭐 감투 쓴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참나.

  • 5. 콩나물
    '12.7.4 3:14 PM (218.152.xxx.206)

    아휴... 동생도 참

    속상하실만 하네요. 정말 착한 따님이셨을 것 같아요.
    인생 길어요. 꾸준히 열심히 하나한 돌 올려놓듯 살아가면 되는거니깐
    기운내세요!

    어린 나이에 놀다가 밥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안쓰럽네요.
    정말 성실하고 착한 따님이셨을 것 같아요

  • 6. ,,,
    '12.7.4 3:18 PM (1.236.xxx.152)

    저도차녀 딸넷중 형편이 제일 괜찮은 제가 친정에 제일 많이 씁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막내가 저보다 형편이 좋다면 그애가
    제일많이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쓰고 싶어도 못쓰는 언니맘을 헤아리진
    못하더라도 언니에게 할소린가요 동생들 정말 밉네요

  • 7. ......
    '12.7.4 3:29 PM (211.208.xxx.97)

    장남, 장녀는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요?
    동생이 네가지가 없는 겁니다.

  • 8. ...
    '12.7.4 4:03 PM (152.149.xxx.115)

    차녀, 3녀가 이제는 성인이니 많이 내고 장녀는 조금만 내도 됨

  • 9. 저는
    '12.7.4 6:05 PM (112.148.xxx.143)

    언니와 저 단둘인데 집안 경조사때는 똑같이 반반 부담입니다... 형편이 비슷비슷하니 그런것도 있지만 형편이 차이가 난다면 여유있는 쪽이 더 내면 되는거예요... 어릴땐 나이가 더 어리니 장녀,장남 따졌겠지만 다들 성인이잖아요... 저희는 금전적으로 똑같이 내지만 정신적으로 언니가 친정에 신경 더 많이 쓰고해서 나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을 언니에게 갖고 있는데 그 동생들 참 얄밉네요...

  • 10. 헉...
    '12.7.4 6:19 PM (222.96.xxx.131)

    정말 마음 아프셨겠어요.
    그냥 평범한 형제라도 마음 상할 소린데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 한 언니에게...
    동생분 검은 머리 짐승이네요, 참...
    왜 그런 소리 할 때 한마디 쏴붙이지 못하셨나요ㅠㅠ
    돈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성격이 그러셔서 동생에게 그런 소리 들으시는 거에요.

  • 11.
    '12.7.4 6:50 PM (14.200.xxx.86)

    싸가지 없는 동생이네요

  • 12. 원글님
    '12.7.4 10:20 PM (114.204.xxx.131)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 위로드려요. 한마디 쏘아붙이시지... 에효...

    넓은 마음으로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시거 알아요.

    그래도 너무나 아프니 이렇게 글을 쓰시는 거죠...

    원글님 힘내시고 천천히 감정의 분리를 하세요.

    님 감정표현 정확하게 하시고 (소리를 지른다던지 그런 전달방법보다 냉정하게 할 말만 정확히)

    사시면 좋을것 같아요.

  • 13. ㅡㅡ
    '12.7.5 4:29 AM (125.187.xxx.241)

    동생도 참..... 할 말 안할 말 따로 있지.
    상황파악 못하고 주제파악 못하고 배려심도 없고...
    그런 동생 언니 노릇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장녀라서 왜 돈을 더 내야하나요? 돈이 있으면서 안내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내겠으니 좀 내달라고 하는건데 그 맘도 하나 못헤아리고 어렸을 때 동생 위해 엄마대신 고생해준 언니 체면 세워주면서 배려못해주나요?

    저도 차녀지만 형편이 더 나을 때면 더 내고 그걸로 공치사하지도 않아요.

    장녀로서 약간 뭔가 교통정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돈을 더 내야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고요. 저희 남편 장남인데 형제들이 그런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면 너무짜증날것같아요.(그런데 암암리에 그런 게 좀 있죠...ㅜㅜ)

    혹시 돈 좀 더 냈다고 다른 형제들에게 서운한게 하는 점 없는지 한번 뒤돌아보고,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갑니다.

    원글님, 기운내시고요 장녀라서 당연히 더...이런 마인드 버리고, 당당하게 지내세요.
    괜찮습니다. 앞으로 경제상황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 14. 칸트의꿈
    '12.7.5 4:37 AM (58.231.xxx.11)

    어른노릇 선배노릇 언니노릇 회장노릇 당연히 돈이 있어야하죠...없으면 맞먹을라 그러고
    말빨도 안서고 뭐 사실 입으로만 안꺼내지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돈없으면 아줌마 소리듣는거고
    돈있으면 사모님 여사님 소리듣는거죠...모르는 사람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0.3초면 스캔 끝납니다..
    아줌마라고 부를지 사모님이라고 부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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