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돈이 없으면 형제간에도 무시하고,,
82쿡이 전 참 좋습니다.
위안되는 글들을 읽고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친정이 가난하여 어렸을때부터 장녀라는 이유로 엄마대신 집안일을 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면.. 난 엄마대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동생들 씻기고 재우고.. 그러고나서 엄마가 늦으면 엄마마중나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것이 참 힘들었겠구나 싶습니다.
엄마가 몇시에 밥앉혀라 하면 전 어린맘에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도 그 시간에 맞혀 집에와서 밥을 해야 했구요..
(어린 맘에 더 놀고싶었지만)
그땐 그런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난 장녀로서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삼녀중에 장녀구요..동생 둘이 있지만 .. 전 제가 동생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집안일을 다 했습니다.
바보 밑에 동생하고는 연년생이구요.. 나머지 동생하고는 3살 차이나요
결혼하여 세 자매중 저는 경제적으로 제일 어렵게 삽니다.
동생들은 저보다 능력있는 제부들 만나 잘 살구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합니다.
엄마, 아빠가 다 아프시고 한 5개월동안 두 분다 수술을 해서 수술비며 생활비며 돈들어갈 일이 많았습니다.
항상 친정에서 돈얘기만 나오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장녀로서 동생들보다 돈을 더 많이 내고 해야하는 걸 알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업한다고 하다가 망하고 빚만 잔뜩 진 상황이고..
둘째도 아직 어려 맞벌이할 형편도 안되고..
동생중 한 명이 전화해서...
"병원비중 자기가 많이 낼테니까.. 얼마만 언니가 내라고..(전 너무 미안하고.. 저런 소리는 내가 해야 하는게 당연하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힘드니까. 내 몫을 얼마만 빌려달라고.. 곧 갚겠다고 하니..
전에도 얼마를 빌려쓰고 아직 다 못 갚은 상태입니다.
"언니 장녀잖아?... 언닌..아직 멀었어... "
전 이 말이 가슴에 맺혔습니다...
한달전의 일이지만 잊혀지질 않네요..
제 성격이 원래 금방 잊어버리고.. 동생이니까..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성격인대요..
경제적으로 힘든상황에 저런 말을 들으니.. 넘 서운하고... ㅜㅜ
내가 돈이 있어서 안주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전 제가 좀 손해보더라도 맞혀주는 타입이예요..
좀 바보같죠..
내가 장녀로서 부모님한테 특별하게 대우받은거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장녀라는 이유로 친정에서 동생들보다 고생했다고(이건 엄마가 하는 말씀입니다)
한번도 그걸 억울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내 어린 시절이 참 .. 내 속의 어린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살면서 가족한테서 가장 상처를 받는거 같아요..
돈이 없으면 가족들한테도 무시당하고...
제 피해의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