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적자 11회도 대단하네요. 앞으로만 가려는 사람들

mydrama75 조회수 : 2,291
작성일 : 2012-07-03 23:18:49

 

 

지금 하고있을 12회는 못보고

어제껄 지금에야 봤어요.

박경수작가 필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수많은 서회장과 강동윤,신혜라들의

'그저 앞으로 위로 나아가고 올라가려는 욕망'들이

지금 우리사회를 만든것 같아 간담이 서늘하더군요.

 

서지원(고준희 분) 캐릭터가 내부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설정이 작위적이긴 하지만

'세상으로 걸어나간 싯다르타'의 비유가 참 절묘하더군요.

아름답기만 한 그 저택안에서 보지못했던 이 세상의 진면목을 보고

아빠와 형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막내딸,

'가족의 손에 수갑을 채운 일의 선배'인 최검사의 가족사도 가슴 저미더군요.

자신에게는 원칙대로 되어야하는 것이었던 법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불공평하고 무섭고도 우스운 것인지를

차츰 깨닫게되면서 들었을 허망함과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은 짐작이 되고도 남아 짠했죠.

류승수도 저런 캐릭터 참 잘 소회해요.

 

지원이가 그러는 동안

언니 지수가 반쪽짜리 어쩌면 껍데기 뿐인 행복

자신이 괴물같은 아버지를 가진 딸이어서 다른 괴물같은 남자의 손을 잡을수 있는

그 비극이 참 쓸쓸하더군요.

시인이 되었으면 훨씬 행복했을지 모를 오빠처럼,

'난 지수 네가 장인어른 딸이어서 이 손을 끝까지 잡고 갈꺼야.'

 

지수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동윤에게 말했었죠.

톨스토이의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빗대어

그는 앞으로만 나아간 정말 그렇게만 살아온 사람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은 앞으로 가며 무엇인가 잃어가죠.

서회장네의 한때라도 단란했을지 모를 가족의 밥상은 그 단란한 공기가 사라져버리고

강동윤은 한때나마 먹었을지 모를 이런 썩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이 헛구호가 되어버렸죠.

자신이 경멸했던 상대들을 닮아버린 그런 괴물이 된 사람.

신혜라는 자신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이미 자기합리화이고 그런 인간들의 미래가 어떤지를

우리는 현실정치를 봐서도 너무 잘알죠.

어쩌면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 같기도 하더군요.

서회장이 말한 이미 잊어버린 옆집소녀의 이름처럼요,

 

동시에 작가는 우리가 그렇다면

앞으로만 가는 대신 돌아가야 할 제자리가 어디인지를

백홍석과 그 곁의 사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10억원의 유혹앞에 한번 무너졌지만 그래서 미운 사람이지만

그런 황반장에게

지금은 그곁에 있겠다며 모기약을 뿌려주던 후배형사

도저히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는 반장님에게

그럼 가만 계세요. 제가 반장님 얼굴 보면 됩니다 라며 위안을 주는 홍석씨.

그리고 법을 한번 믿어보라며 애쓰는 최정우검사.

 

혹시 이 드라마를 놓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IP : 210.206.xxx.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3 11:20 PM (121.130.xxx.228)

    1년을 준비한 대본이니..얼마나 갈고 또 닦았을까요

    후딱 나온 글이 아니라서 치밀함이 돋보이고 전개마다 다 이유가 있고 이런 설정에서 노력이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사들

    정말 담백합니다 모두 딱딱 핵심말만 해요

    줄줄 늘어지고 개연성없고 이런 씬이 없어서 정말 집중하게 되는 드라마에요

  • 2. 오늘
    '12.7.3 11:21 PM (14.52.xxx.192)

    대박이었어요.

  • 3. 오늘보니
    '12.7.3 11:26 PM (112.144.xxx.59)

    해라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아들이 언제
    가지게 된거죠??
    내가 어딜 놓친건지ㅠ

  • 4. ..
    '12.7.4 12:06 AM (118.217.xxx.243)

    그러게요.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정말 보기 쉽지 않은 듯해요.
    오래 공을 들여 준비한 게 명확히 보여서 정말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650 아이 쉐도우 추천해주세요 3 추천요 2012/11/02 1,926
174649 미용실가서 고데? 드라이?? 그걸 뭐라고 하죠?? 4 미용 2012/11/02 1,796
174648 오토오아시스 자동차정비 직원 구해요 카센타 2012/11/02 1,287
174647 자기 자식을 너무 챙기는 엄마 어때요? 16 --- 2012/11/02 4,172
174646 추운 집 해결책이 없을까요? 난방 텐트 써보신 분... 10 겨울 걱정 2012/11/02 9,144
174645 호칭 문제 23 삼키로 2012/11/02 2,372
174644 석고붕대하기 전에 통깁스할때 입원해야할까요? 들빛 2012/11/02 1,405
174643 네살아들 때문에 미치는줄알았어요 3 ㅜ ㅜ 2012/11/02 1,779
174642 벌써 크리스마스트리 설치한집 있으세요?? 8 2012/11/02 1,561
174641 이런 남편두신분 손 번쩍 들어봐요. 3 --- 2012/11/02 1,452
174640 국민 68%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 젊을수록 찬성률 높아 2 샬랄라 2012/11/02 887
174639 개쓰레기들이 어디서 교사를 하겠다고... 24 이런,, 2012/11/02 4,877
174638 바비브라운 브러쉬 일반 화장품과 진짜 다른가요? 10 바비 2012/11/02 4,154
174637 중학생 아이 영어학원이요 3 ... 2012/11/02 1,698
174636 [엄마인 분들께 여쭙니다~] 초3인데 오늘 초경을 한거 같아요... 28 심란한 엄마.. 2012/11/02 9,249
174635 '김재철 청문회', 야당 단독 의결 8 샬랄라 2012/11/02 974
174634 중국,대만 이어 필리핀도 농심라면 회수조치 기린 2012/11/02 662
174633 형제들은 다 이렇게 싸우나요?..... 7 속상한 맘 2012/11/02 1,845
174632 지적장애인의 성 9 부엉 2012/11/02 4,531
174631 슈스케 정준영한테 훅 빠져서 오늘하루 12 갑자기 ㅜ 2012/11/02 2,691
174630 현기차 뻥연비 탄로났네요. 수출용 2012/11/02 1,256
174629 2004년생인가 3년생부터 1월생부터12월생까지입학이에요 1 gggh 2012/11/02 1,122
174628 아까 아프다던 이..치과 다녀 왔어요. 4 .. 2012/11/02 1,647
174627 007스카이폴 초등학생 봐도 괜찮을까요? 본드걸땜시.. 3 협죽도 2012/11/02 1,424
174626 1월생이랑 2월 입춘전에 태어난애들은 한살 많은게 맞는거죠 15 음.. 2012/11/02 5,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