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도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글을 씁니다....
6살 아이 키우는 맞벌이 주부에요.... 남편은 오늘도 야근하는지 안들어오고....
저는 집에 와서 애 씻기고 먹이고 책 읽어주고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요즘 회사를 너무 그만 두고 싶어요...
6살 아이...
아이도 엄마를 부쩍 찾고... 저도 애 학교 갈 때에 맞춰 애 돌보고 싶은데....
남편은... 빚이 있어요. 남편이 만든 빚은 아니고.... 시댁 때문에 총각 때 생긴 빚이요.....
1억 가까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7년... 이제 7천 갚았어요.....
이건 결혼할 때 남편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사실 남편이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어요....
남편 이름으로 시아주버님 사업 보증을 섰다가 저희 결혼하고 두 달만에... 그게 터져서...
제가 알게 됐을때 본인도 알게 됐어요.. 본인은 직접 보증을 선 적이 없다고만 해요.....
결혼할 때 대출해서 집을 샀어요.... 제가 모은 돈, 남편이 모았던 돈 탈탈 털고 대출 받아서요...
대출은 1억 오천 받았는데 이건 이자만 내고 있어요...
남편은 작은 회사에 다녀요... 매월 순수하게 가져오는 돈이 210만원쯤 됩니다.. (올해 올라서 이만큼..)
저는 큰 회사에 다녀요.... 집에 300만원씩 가져와요.... 1년에 한 번 1000만원쯤 보너스도 받아요....
(저도 올해 올라서 이만큼이고.. 결혼 당시엔 180에.. 보너스도 500쯤이었어요....)
매월 이자와 원금 갚느라 300만원씩 은행에 갖다 내고 있어요...
시아주버님네도 쫄딱 망해서... 시댁에 얹혀 사는데... 시부모님도 늙으셔서 수입원은 연금밖에 없으니..
매월 50만원씩 생활비를 드리고 있어요.....
친정 가족들은 몰라요... 결혼하면서 둘 힘으로 아파트도 샀고 제 월급 많은 편인건 짐작하고 있으니...
우리가 잘 사는줄 알아요.... 가끔 친정엄마가 뭐 갖고 싶다고 하면서 저한테 사달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면...
안사드릴 수가 없어요... 구차하게 다 말하자니... 엄마도 너무 슬퍼하고 저한테 미안해할 것 같고.....
이런 상황이에요... 그냥 다 짜증이 나요.....
요즘은 회사 출근하는 순간부터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누가 머리를 꽉 쥐어짜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애 딸린 아줌마로 회사에서 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구요.... 아이를 찾아야 하기에 6시 땡하고 나오면....
꼭 몇 몇이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저럴거면 애를 봐야지 왜 회사를 다니냐고.... 속닥속닥 하는게 다 들려요...
남편은 시댁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진 것으로 많이 괴로워하고 결혼 내내 의기소침해 있어요...
이 모습도 짜증나요... 남자답게 털고 열심히 살자 일어서자 이렇게 하면 좋은데 집에서도 말도 없구요....
제 월급이 많은데 반해 본인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는 것 때문에 자격지심도 생긴 것 같아요.....
야근해서 야근수당 조금이라도 갖다주고 싶다고..(그래봤자 한 달에 10~15만원... 솔직히 저는....
돈보다 일찍 와서 애도 좀 봐주고 그럼 좋겠어요......) 매일 10시 11시까지 야근하고.....
이런데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요.
머리도 터질 것처럼 매일 아프고.... 잘 때만 괜찮고 주말에는 괜찮아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잘 때만 괜찮네요... 어서 자야하는데 오늘은 너무 속이 상하고 서러워서....
그냥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고 가요....
그만두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그냥 이야기만 하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