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37..
평소엔 결혼이나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못하다가
(퇴근하고 취미생활하고 이러면 시간이 없더라구요~)
35되니 좀 생각이 들다가..
36부터는 그래도 소개해준다고 하면 도망은 안 가고 볼려고 노력해요.
소심하고 부끄러워서 소개팅, 선 이런게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근데 집-회사-집-회사 무한반복에 취미생활도 여성스럽고 해서
남자분들 만날 일이 없어요.
동호회나 이런걸 하다보면 (온라인으로)다들 호감있어하고 직접 보아도 그렇다하는데
제가 소심해서 잘 못나가요.
아..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37..일요일 어제 소개팅을 나갔습니다(선이라고 하기 싫어서 그렇게 부를께요 ^^)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하두 무조건 '안나가~안나가'하다 혼나서 ㅋㅋ
만난다고 다 되는것도 아니고 사람을 만나봐야 성격도 바뀌고 사람들도 알아가지~
라고 하셔서 나가봅니다.
엄마 아는분의 지인의 아들이라는것
제 전화번호를 줘도 되겠냐~요것까지가 제 정보였습니다.
아~ 38이라고 했구요.
남자사람, 38 이것밖에 모르고 나갔습니다.
만나기3일전쯤에 문자로 연락처는 며칠전에 받았는데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좀 바빴다고
제 칭찬을 많이 들어서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언제 괜찮냐고
자기는 일요일이 괜찮다고해서
밍그적대는 성격 이런거 집어치우고(스스로), 되든 안되든 만나보자는 생각에
저도 토요일은 바쁘고 일욜시간되고해서
그럼일요일2시는 어떠신가 했고
좋다고했고
오시는거리를 생각해서 약간외곽이길래
제 혼자 생각에
한번 보고 아닐수도 있는 여자땜에 너무 멀리오는것도 미안하고해서
절충거리를 생각해서 그곳이 어떠냐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성격시원시원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가기전날도~가면서도 왠지 기분도 좋고 좋은일이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기분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만났어요. 생각보다 사람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웃는게 참 좋더라구요. 제가 이야기 할때마다 활짝~
별 재미없는 이야기같은데 빵빵 터지시더라구요~
개인일땜에 잠깐 시간 낸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미안하다고 전화한통만 하겠다고
전화도 했고
들은게 하나도 없다고했더니 프로필 읊어주시더군요.
저두 이야기했어요. 나이 이야기하면서 제가 '좀 많죠?' 하며 웃었더니
동안이라며~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고~
제가 이런자리 어색해서 도망만 다니고 잘 안나오고 그랬다
이랬더니 본인도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한 2시간 가량 이야기를 했어요. 저도 생각보다 말도 잘 나왔고
그분도 호감을 가진것 같았어요~
보아하니 저 만나고 얼른 가서 또 일을 봐야하는 상황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것만 마시고 일어날까요?라고 했죠~
그러면서 커피를 막 마시니까
20분까진 더 있어도 된다고 해서 또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또 시계보니 넘었길래 전 그분 걱정되서
'일어나셔야 되지 않아요?~'
했습니다.
아..하고 나니 괜히했나??생각했습니다. ㅋㅋ
집까지 태워주신다는거 또 제가 뭐라고 했냐면요..ㅠ.ㅠ
(그분 일 보는거 늦어질까봐..)
저 그냥 가도 된다고 옆에 바로 버스있다고~ --;;
그랬답니다.
일 늦어질까봐요~이건 속으로 생각만했고 말은 안했어요.
연애를 해봤어요. 알죠. 센스가 꽝이죠..
그랬더니 남자분이 웃으면서
'그러실래요? 괜찮으시겠어요? 그럼 또 연락드릴께요~~'
이러고는 헤어졌어요.
전 바로 택시를 탔구요.
오면서...그냥 차 얻어타고 올껄~~생각했습니다.
누구 만나러가서 이런기분든거 처음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넘 소심하게..남걱정한것 같아요. 배려인줄도 모를텐데..ㅠ.ㅠ
항상 애프터 끝나면 바로바로 받고 해서...연락 안 오길래
용기내서 2시간 정도 있다가
처음으로 제가 먼저 문자보냈어요.
저땜에 약속 늦으신거 아닌지 차 안 막혔는지
운전조심하시고 오늘 반가웠습니다.
대충 이렇게 보냈더니
그랬더니 금방~
가자마자 일처리하고 하느라 문자못 보냈다고
죄송~저도 오늘 반가웠어요~ ^^
이러시더라구요. 근데 아직까지 연락없으니까
관심없으신가 싶기도하네요. 바빠서 그런것 같기도하지만...
오랫만에 몇번 더 만나볼 생각한 사람이었는데...ㅠ.ㅠ
아..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을줄 안다고..
표현을 못하겠어요.
막 남 생각해주다가 뭘 못하겠어요.
전화오면 좀 잘해보고 싶은데..
누가 저한테 연애코치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요새 유일하게 보는 넝쿨당 첨엔 이숙이처럼 저도 참 눈치없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 근래엔 저건 좀 심하다 싶긴해요.저정도면 나도 알겠다 싶은데~ㅋㅋ
전 다른건 눈치가 엄청 빠른데 센스있다소리도 듣고 남자문제에 대해서는 거참
옛날부터 친구들이 이야기 해줘야 '아~그애가 나 좋아했구나.'라고 알았답니다.
버스는 이미 떠난뒤죠...그렇게 해도 끄덕을 안하는데 버스가 있겠어요?
아휴..제가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