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빠가 원체 커피를 좋아하셨어요.
저 어릴때도..저 결혼전에도..저 결혼후에도...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자면 커피와는 떨어뜨릴수없는
그런 모습이 떠오를 정도에요.
평균 하루에 다섯 번 정도로 커피를 드셨대요.
전 그냥 아빠가 커피를 아주 좋아하시는구나..이 정도로 알고있었지,이번일이 생기전까진 하루에
몇 번을 드셨는지,또 얼마만큼을 드셨는지 잘 몰랐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다섯 번의 커피를 드시는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섯 잔 이 아니었어요.
한번 드실때마다,즉 한잔에 두봉지씩을 타서 진하게 드셨던거지요...애효~++;;
원두커피든 믹스커피든,액상커피든 캔커피든~종류 불문 그냥 커피라면 너무너무 좋아하시던 친정아빠.
어느날부터 갑자기 심장쪽이 어마하게 두근두근 거리면서 막 빨리 뛰시더래요.
그래서 커피때문인가싶으셔서 정말 기적처럼(하루에 한번도 안드신다는건 정말 기적이에요) 커피를 딱 끊고 드시질 않으셨대요.
그랬더니 바로 다음날부터 심장이 막 뛰고 난리를 치던 증상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는 그래도 아빠랑 병원에 가셔서 이것저것을 검사해봐야한다고 그러시는데,늘 낙천적이신 저희아빠.
커피만 이젠 안마시면 아~무 문제없다며 껄껄 웃으시더라네요.
와~~~~~
정말 긴 세월...그렇게나 커피를 많이 드시더니(=중독수준이져뭐..) 그게 문제가 되었나봐요.
담배처럼 커피도 중독성이 강하다던데 커피의 카페인때문에 아빠도 카페인중독 아니셨냐고 제가 넘 놀래서 마구 뭐라했더만 역시나 껄껄 말없이 웃기만 하시네요.
그나저나 이만만하신것도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그렇게나 결단력있게 바로 한방에 끊으신 아빠도 대단하신 것 같구요.
그런데.......
이거이거 혹시라도 금단현상 같은게 나중에라도 생기시는건 아닌지 또 그게 은근 걱정이되네요~
82님들도 커피 너무 좋아하셔도 엄청 많이는 드시질 마세요.
뭐든지 적당한게 두루두루 좋다는거 이번에도 새삼 깨달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