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님의 미묘한 태도가 너무 불편해요.
제가 예민한건지 좀 봐주세요.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아기 데려다 주고와서 기분이 영 안좋네요.
아기가 이제 31개월, 4살이예요.
1월생부터 있다보니 그반에서는 가장 막내예요. 12월생이라 나이만 껑충 먹은느낌이랄까
사실 애키우시는 분들은 다 알잖아요. 아기때는 1~2달 차이가 얼마나 큰지.
12월생이라 늘 다른 아이들 보다 늦될까봐 걱정되고 조심스러워요.
사실 15개월때부터 남들보다 언어도 빠르고 지금도 왠말한 말은 다 하는 아이지만요.
아무래도 행동이나 이런게 늦된면이 있고
다른 아가들 다 겪은 행동들... 우리애는 몇개월뒤에 겪고 그러겠지요.
또 우리 아이가 잘 웃고 참 활달해요. 그렇지만 또 소심하고 겁도 많고 얌전한 편이예요.
활달한데 얌전하다니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말 그대로예요. 그냥 겁도 많고 얌전해요.
엄마 입장에서는 활달하지만, 결혼도 안하신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좀 부산하고 힘드실꺼라 짐작해요.
그래서 알림장에도 늘 감사표현 많이 하구요.
지나다가 커피 한잔이라도 테이크 아웃해서 갖다 드리거나 그래요.
그런데 우리애가 젤 어려서 그런지 자주 아파요. 한번 아프면 아주 호되게 아픈 편이라
6월에는 2주이상 아프고, 아프고 나서는 또 결혼기념일 겸 해서 가족 휴가를 3일 다녀왔구요.
그래서 지난 6월에는 보육일수 딱 11일 겨우 채웠어요.
오랜만에 어린이집 가니 그러더라구요.
결석이 잦아서 연계수업이 안된다고...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린이집 수업이 연계수업이 안될정도인 건지.
그럼 아픈데도 애를 어린이집에 데려가야 하는건지.
하원할때 보면 그전에는 안그러더니 선생님이 늘 시무룩한 표정이예요.
힘든가 보다 이해하려고 해도
원에서 있었던 일도 물어봐야 대답하시구요.
아이 가방 바꿔서 보낸 것도 몇번 되구요.
수저통 안보낸 것도 몇번 되구요.
이래 저래 저도 선생님께 불만이 있지만 티를 안내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요...
요즘 너무 더워해서 애 긴머리를 단발로 잘라줬어요.
어린이집 들어가다 같은 반 다른 애랑 엄마를 만나 같이 들어 갔는데
그애 엄마가 너무 이쁘다 그래서 고맙다하고 들어갔죠.
그 선생님,
"ㅇㅇ, 머리 잘랐구나." 그런곤 땡.
이쁘다 뭐다 말도 없구요. 그거야 그럴 수도 있고 아무 생각 못했는데
같이 온 다른 애는 두 손으로 얼굴을 쓰다 듬어 주며 이름을 불러 주는거예요.
우리애는 옆에 가만히 서 있구요.
저는 순간 멍했고 씁쓸하고.
그렇다고 그 순간애 우리애는 왜 안쓰다듬어 주냐고 할 수도 없고.
인사하고 들어가는 우리 애가 왠지 기운 없어 보이고.
어린 맘에도 그런게 다 보고 듣고 느끼게 될텐데 너무 섭섭하고
그 선생님이 너무 불편하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건지.
옆에 엄마 보기도 좀 챙피하고 당황해서
아기가 어제 더워서 12시 넘어 잤는데 졸려하면 일찍 재워달란 말도 못했네요.
두 아기가 같이 왔는데
어쩌면 한 애만 그리 티나게 차별하실ㄲㅏ요?
제 생각에 그 분은 이 연령대 아이들이 힘에 부치는거 같아요.
늘상 너무 피곤한 얼굴이구요..
작년만 해도 좀 큰 아이들 맡더니, 올해는 제비 뽑아서 4살반 하시더라구요.
작년 우리애 담임은 얼마나 아이들을 이뻐하시는지,
늘 우리애한테 잘논다 활달하다, 물어보지 않아도 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해주고 그러셨는데.
이분은 뚱...
우리애 22개월에 기저귀 바로 떼고
밤에도 실수 한 적 없는데... 원에서는 가끔이지만 실수 했다고 입던 바지 넣어서 보내더라구요.
지딴에는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아 눠야 하는데
쉬야 마렵다고 말했는데도 선생님이 바뻐서 못챙기니까 그냥 바지에 눟지 않았나 싶어요...
집에서는 목욕하다가도 쉬마려우면 쉬마렵다고 쩔쩔 매면서도 꼭 변기에 앉아야만 싸는 아이예요.
영 아침에 일이 기분 나쁘고 마음에 남아요.
옆에 가만히 서있던 우리애 표정도 생각나구요...
제가 예민한건지...
선생님한테 우리애가 너무 힘들게 하냐고 물어볼까요?
왜 그러셨는지, 다음에는 안그러셨으면 좋겠다고 말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