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연년생 남자아이둘인데, 첫째가 3학년이예요.
2학년 둘째는 과목이 국,수학이라 좀 수월하고, 또 평소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하는건지 책한번 읽게 하고,
문제집 풀어라 하니 잘해요.
첫째도 아직 저학년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반에서 제일 잘했어요.
근데 엄마 욕심인가 봅니다.
아이가 지금까지 줄곤 반에서 제일 시험성적 좋다보니 이걸 꼭 유지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나봐요.
주변 같은반 친구엄마들도 시험끝나면 슬쩍 제게 전화해서 이번시험이 어쨌다 하면서 우리아이 성적물어 보고,
아이도 친구들에게 말해서 대부분 다른친구들이나 본인 성적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더더욱 신경이 쓰이나봐요.
3학년되니 과목도 5과목이나 되고, 저번 중간고사때는 시험범위가 아주 적어서 공부할 양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말시험은 범위가 확 늘어나서 5과목 모두 4단원,많은건 5단원이나 되더라구요.
사회,과학 같은거는 외워야 할것이 너무 많고, 수학도 5단원이나 되니 공부할 양도 무지하게 많네요.
틈틈히 복습하는 습관이 잡혀있어 걱정하지 않고 있다가 시험 기간이 다가와 아이랑 같이 교과서 정리 해주다가
아주 깜짝 놀랐어요. 양이 어마어마 하네요.
우리아이 학교는 시험이 서술, 논술형이 70%에 주관식20%,객관식 10%정도인데 문제가 무척 어렵게 나와요.
성적표에 학년평균점수와 본인 점수 나오는데 학년평균이 대부분 60점대랍니다.
그러니, 그냥 대충 공부했다가는 70-60점대, 반에서 3/1정도는 50점이하도 많네요.
고학년 아니고, 2학년때부터 이래서 엄마들 기암을 하고들 아이들 시험기간이 되면 아이들 잡고,
성적나오면 다시금 놀라서 학교찾아가 시험지 보고, 선생님과 면담하고 아주 난리가 났었어요.
그전까지는 객관식+주관식문제에 아주 쉬운 문제들로 나와서 반에서 올백도 꽤 되고 대부분 90점이상 맞아
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교장선생님 바뀌고 부터 서술,논술형으로 바뀌고, 문제 난이도를 높이고, 평균이하인 아이들은
따로 전담교사가 방과후에 지도 하고 그러네요.
제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이런 이유로 아이들 마냥 손놓고 알아서 해라가 안되네요.
그리고 아직은 제 생각으론 엄마가 공부하는 방법이나,과목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시험때면 항상 제가 교과서 같이 정리하고, 문제집 채점해주고, 핵심문제 뽑아서 풀게 하고 부족한점 짚어내서
다시한번 검토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둘다 반에서 시험성적은 좋은편이예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점점 손을 놓을수가 없게 된거 같아요.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평소 학교다녀오면 오늘배운거
한번씩 읽게 하고, 수학같은경우에는 꼭 문제집 한장정도 풀게하고 그럽니다.
3학년은 수업시간도 늘어나서 영어학원에 피아노만 다녀와도 벌써 6시예요. 밥먹고, 학원숙제,학교숙제하고 나면 정말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 주말에라도 한번씩 정리해줘야 하고, 둘째도 또 같이 해줘야 하고....
저번 중간고사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기말고사 공부 시키면서 이제 정말 못하겠다, 그냥 다 놔야 겠다 했어요.
평일날은 아이들 학원다녀와서 밥먹고 숙제하고 나면 8시에서 9시.. 잠깐 책보다가 10조금 넘어 잡니다.
그러니 뭘 할 시간이 없어요.
주말에 봐주려니 이아이 저아이 둘다 채점해달라 모르겠다 다음에 뭘 해야 할까...정말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네요.
남편보고 둘째를 봐줘라 했는데 남편은 그냥 교과서 한번 읽히고, 문제 풀어하고 채점해주고 끝입니다.
그리고 뭐가 뭔지도 잘 몰라요. 그냥 제가 다음에는 뭐 좀 해줘야 할거 같아 하면 딱 고것만 합니다.
좀 알아서 착착 해주면 좋겠는데 몰라서 못해요. 학교시험이 문제집에 나온것 처럼 객관석으로 쉽게 출제 되는것이
아니고 그 모든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서 자기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몇줄이상 써야 한다라고 설명을 해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저랑 아이들 공부하는거 보고는 그냥 좀 대충해라, 너무 아이들 힘들게 하지 마라.. 합니다.
그러니 제가 두아이 데리고 씨름하느라 진짜 너무 힘이 드는겁니다.
오늘 아이들 시험인데 지금쯤 시험시작했을거 같아요.
아이들 학교보내고 다음시험부터는 그냥 아이들 보고 알아서 해라 해야겠다 했어요.
문제집 풀고 채점도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하고, 시험범위 맞게 다 알아서 공부하고, 하든지 말던지 본인들이 한 만큼만
점수 받아야 그게 진짜 본인 실력이다 생각하고 본인이 생각해서 열심히 할 아이만 하도록 해야겠다 다짐했네요.
근데 저처럼 초등 2,3학년 아이들 스스로 하지 않고, 부모가 옆에서 다 도와주나요 아님 다 알아서 하도록 놔두나요?
다음 2학기부터는 정말 저 간섭하나 안하고, 너희들이 알아서 해봐라 할건데 아직은 너무 어릴까요??
3학년까지만 같이 해주고, 4학년부터 알아서 하라고 할까 아님 지금부터 손떼고 스스로 하게 해야 할까
혼란스럽지만, 이젠 더 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아이둘다 큰 거부감없이 공부에 대한 욕심도 좀 있고, 열심히 하려고는 해요.
제가 부족한점 알려주면 그거 문제좀 내달라 아이들이 먼저 닥달하고, 틀린거 설명해다락, 다음 문제 어떤거 풀어야
점수 잘나오는지 해달라 등등 제가 하자는데로 잘은 따라오고 시키지 않아도 아침에 일찍 눈뜨면 문제 못풀었던거
풀고, 확인해다라고 하고 그러긴 해요.
그럼, 그냥 점수가 잘안나와도 이젠 스스로 하도록 해도 되겠지요? 처음 몇번은 시험점수가 잘 안나오고, 좀 힘들어도
멀리보면 그게 맞는거 같아서요. 이젠 정말 저 손떼고 싶어요.
체력도 안되고, 아이둘 식사에 집안일 하다가 물어보면 가서 해주다가 또 집안일....
지금 집안 엉망진창이고, 밥 하기도 싫고 뭐든 다 귀찮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