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른스럽지 못한 내모습에 놀라...내 아이에게 에티켓 가르칩니다.

어휴 조회수 : 4,174
작성일 : 2012-07-01 09:32:39
얼마전 아이 친구네 자매가 갑자기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우리집 전화번호를 몰라서, 내일 같이 놀 수 있나 물어보러 왔대요.

2,3학년 자매에요.
갑자기 찾아와 놀랐지만(그 때 집이 엉망이었거든요) 일단 들어오도록 했어요.

아이들이라 솔직히 말한 걸텐데, 저는 너무 민망해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현관에서부터,
"00야. 니네 집 현관 엉망이다!"
하며 들어오더니,
"집이 왜 이리 지저분해?"
.
.
저희집은 그냥 뒤 뽈록한 옛날 tv를 안방에 두고 만화보는 시간에만 보여줘요.
애들 어릴때 침대 치우고 안방에 이불과 매트리스만 깔아놓고요.

애들이 다짜고짜 안방으로 가더니 이불을 막 밟고 다니면서(애들이 올 줄 알았으면 개어 뒀을텐데...ㅡㅡ;;;)
"00야, 니네 집 tv는 왜 이렇게 쪼끄매?"
"너희 집에는 침대도 없어?"
.
.
주스라도 먹여 보낼까 했지만 애들 말 들으면서 머리가 띵해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르더군요.
내일 밖에서 만나 놀자고 한 뒤에
"아줌마가 너희 올 줄 모르고 아무 준비도 못했어. 다음에 놀러 오렴."하고 서둘러 보냈어요.


애들이 한 소린데도 짜증이 확 몰려들더라고요.
유치원생 애들이었으면 그러려니 넘어가졌을지 모르는데 3학년이나 된 애가 하는 말이니(그 애도 아직 앤데도) 왜 그리 더 민망하고 화가 나는지...

그 일 이후로 저희 아이가 다른 집에 초대받으면 가기 전에 당부 합니다.
아무 방 문이나 네가 벌컥벌컥 열어보면 안된다,
다른집 서랍 맘대로 열지 마라.
사는 모습은 집집마다 다른 법이니 뭐가 더럽네 이상하네 하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라고요.

덕분에 이후로 좀 더 정돈하고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무튼 저는 어른이고 아이고 내 집으로 부르는 건 참 싫네요.
다른 집으로 가서 노는 것도 싫고요. 그냥 밖에서 즐겁게 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살림 솜씨가 좋거나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손님 초대는 제게는 정말 힘든 미션이에요.


IP : 125.187.xxx.1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2.7.1 10:05 AM (222.110.xxx.184)

    3학년이면 알거 다 아는데 가정교육이 엉망인듯. 싸가지가.... 바가지.

  • 2. ...
    '12.7.1 10:07 AM (121.133.xxx.54)

    정말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가는 15년지기 친구집에 가도 절대 부부방 침실이나 냉장고는 열어보지 않습니다. 친구가 다른일 때문에 바쁜데 냉장고 속 뭔갈 꺼내야 할땐 열어도 되냐고 항상 물어보고 열어 봅니다. 간혹 친구집 구경하겠다는 이유로 자기 맘대로 아무방이나 벌컥 열어보는 사람들 무리에 낄때가 있는데 겉으론 티 안내지만 속으로 못 배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의 엄마가 그러세요. 제 기억에 저의 엄마가 이런걸로 저한테 말씀한 기억은 안 나는데 은연중에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시고 계시는 거예요.

  • 3. ...
    '12.7.1 10:22 AM (110.14.xxx.164)

    아이 친구 많이 놀러오지만 그런애들 없었어요
    정말 기본이 안된경우에요

  • 4. junebug
    '12.7.1 11:24 AM (108.218.xxx.250)

    가정교육이 이래서 중요한거죠.

    제딸래미는 5살 때도 지인댁에가서도 냉장고문 절대로 안열었어요.
    먹고싶은게 있으면 제게 다가와서 소근소근...

    수년전에 서울에서 사촌동생ㄴ이 딸래미둘(11살, 13살)데리고 제가 사는 미국에 놀러왔어요.
    소파에서점프, 침대에서점프하는데도 사촌동생ㄴ 은 아무말도 안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 5. junebug
    '12.7.1 11:29 AM (108.218.xxx.250)

    또 입은얼마나 고급이던지 식사시간에 크래미를 계란발라서 팬에 주쳐주었더니 지 딸래미들한테
    조용히 먹지마....... 하더라고요. ㅋㅋ
    돌아가기전날 여행용가방 하나 사야된다며 백화점데려다 달라고 하더니
    계산대에서 계산 할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계산했어요. ㅋㅋㅋㅋㅋ

  • 6. junebug
    '12.7.1 11:32 AM (108.218.xxx.250)

    가정교육이전에 부모가 하는 행동을 애들이 보며 그대로 따라하는거 같아요.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어요.

    원글님 자녀들은 원글님하시는거 본 받으며 똑같이 행동함니다.
    제 딸래미에게 남의집에가서 이렇게 하면 안되 하고 교육시킨적 한번도 없슴니다.

  • 7. 그 애들이
    '12.7.1 12:10 PM (14.84.xxx.105)

    그 애들이 이상한 거에요
    정말 남자애들 엄청나게 놀러왔었는데
    그런 애들 없었고요
    일단 친구들이 오면 안방문을 닫았고 애들한테 애들방에 가서 놀으라고 했어요
    지금까지 냉장고 문 한번 마음대로 연 애들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 안방에 들어갔다면 바로 나오라고 했을꺼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554 인천 청학동 서해그랑블 샘미용실 전번 아시는 분 계세요? 3 파마 2012/07/02 732
124553 거꾸로 공부하는 아이 5 ... 2012/07/02 1,869
124552 일본 공장 생산 과자 19 흠앙 2012/07/02 3,367
124551 드디어 82의 삼계탕이 10 감동~ 2012/07/02 3,068
124550 시어머님 말씀이 괜히 눈치보여요 ㅠㅠ 6 마음 2012/07/02 2,163
124549 추적자보다가...사춘기 딸이나 아들과 저렇게 친밀히 지내는집 있.. 18 나무 2012/07/02 4,299
124548 가슴 따뜻한 실화 --추천해요 ** 2012/07/02 1,626
124547 괌pic골드 가보신 분들요~~~ 5 2012/07/02 1,777
124546 만두피 반죽하는 법 알려주세요! 1 ^^ 2012/07/02 1,193
124545 초등 문법 설명 부탁드려요^^ 2 영어 2012/07/02 761
124544 mbc 정상화를 위한 마봉춘 마켓(사진 있네요) 2 마봉춘 화이.. 2012/07/02 2,389
124543 수려한 발효 세트 3 화장품어때요.. 2012/07/02 1,762
124542 빈티노티안나는 예쁜 묶음(올림)머리 스타일법? 1 내 나이 4.. 2012/07/02 2,590
124541 국민카드에서 3 이상한 전화.. 2012/07/02 1,237
124540 헉!매실에 맥주거품같은 거품이 생겼어요 3 급질 2012/07/02 1,813
124539 홍콩여행 가는데 영어 잘통하나요? 13 ... 2012/07/02 4,455
124538 관리자님 보세요.. 게시판 검색이 안되요. 좀 봐주세요 1 ... 2012/07/02 792
124537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 작성자 2012/07/02 692
124536 영어 답 좀 가르쳐 주세요 2 ;;;; 2012/07/02 728
124535 과자를 먹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12 꼭 읽으시고.. 2012/07/02 4,752
124534 냉장고에서 2년된 치즈...버릴까요? ㅠㅠ 2 어쩜 좋아 2012/07/02 1,508
124533 명동 노점상 '짝퉁 판매' 단속한다 4 세우실 2012/07/02 1,081
124532 이영상에 지휘자 카라얀 맞나요?? 3 dd 2012/07/02 729
124531 과하게 상대를 챙겨주는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6 ........ 2012/07/02 3,771
124530 미미네 튀김같은거?? 1 ... 2012/07/02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