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점점 이상한 사람이 많아지는건지...
어제 지하철에 사람이 많았는데... 어디에서 웅성웅성 하더니 큰 소리가 나는거에요.
이어폰 빼고 무슨 일인가 싶어 들었는데 제가 앉아있는 자리 옆 쪽 문 앞에서 싸움이 났더라구요.
할머니 한 분이 생선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탔는데 거기에서 계속 물이 떨어졌나봐요.
옆에 서있던 아가씨 옷에 그게 묻어서 아가씨가 우산으로 봉지를 막으면서 섰는데
할머니가 그걸 갖고 욕을 하더라구요. 우산 치우라면서 왜 봉지를 나한테 미냐고...
그 아가씨가 똑부러지게 '어르신, 봉지에서 계속 생선냄새 나는 물이 흐르고 그게 제 옷에 자꾸 닿는데
왜 저한테 우산을 치우라고 하시는거에요.. 봉지를 옆으로 치우시던지 아니면 다른 봉지로 다시 싸셔야죠!'
라고 하니까 그때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군요.
전 아가씨는 똑부러지네.. 할머니도 본인이 잘못한거 아니까 이제 그만 하나보네... 생각했는데
몇 정거장 가서 사람 많이 내리는 환승역에서 그 아가씨가 내리는데 봉지로 아가씨 엉덩이를 철퍽 때렸어요.
아마 생선물 질질 흐르던거 그 아가씨 바지(정장 바지였어요. 베이지색 ㅠ_ㅠ)에 다 묻었을텐데...
아가씨가 내려서 쳐다보면서 '뭐하시는거에요?' 소리 지르니까 할머니가 완전 욕미넴으로 변했어요.
'이 쌍*이 어디서 눈을 부라려. 확 눈을 뽑아버려. 미친*이 어른한테 못하는 말이 없고.. 에라이 쌍*,
니 애비 *을 빨아먹을 *아... (이런 욕 처음 들었어요 ㅠ_ㅠ) ...'
이런 식으로 문이 닫힐 때까지 바깥쪽 쳐다보면서 계속 욕했어요....
두 정거장 후에 제가 내려야 하는데.. 그 할머니도 같이 내리셨는데 내릴 때까지 계속 혼자 욕하셨어요.
쌍*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요....
생긴건 그냥...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소박한 할머니처럼 생기셨던데... 대체 왜 그러시는지....
진짜 요즘은 지하철 같은거 타기 너무 무서워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