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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너무 한 건가요?

.. 조회수 : 2,526
작성일 : 2012-06-30 21:21:14
외국에 살고 있구요. 외국인 친구들이 있어요. 이 친구들은 작년에 아이 놀이그룹에 갔다가 만난 친구들이구요. 

아이들 또래가 비슷해서 같이 어울려 놀고 했었어요. 그 중에 A 친구와는 작년 여름에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서 그냥 보면 보나보다

했구요. 다른 B 친구와는 사는 곳도 가깝고 제가 가는 놀이그룹에 자주와서 그나마 자주 봤구요.

B가 우리중에 가장 연장자고 해서 자기집에서 바비큐파티도 하고 집들이도 하고 해서 작년여름에 집에서 가족들끼리도

본 사이구요. 주로 B가 주도해서 만나지 않으면 A와 저와는 따로 연락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A가 유방암초기라는 사실을 2달전에 발견하고 그 사실을 B한테 얘기했더군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아이좀 봐달라고 했더라구요. 

나중에 B가 저희집에 놀러와서 저도 그 사실을 알았고 놀랍고 얼마나 황당할까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 날로 A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밖에 있다고 나중에 하라고 하고 걸라는 시간에 전화를 하니 다른 전화가 왔다며 그 전화받고

나중에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B한테 너의 아픈소식을 들었다고 하고 병문안을 가고싶다고 하니 수술후에는 별로 다른 사람들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집에라도 잠깐 방문하겠다고 했더니 집도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실례가 안된다면 너의 남편핸드폰으로 전화하면 안되겠냐고 하니. 남편도 자기 간호하고 하느라 못받을 수 있으니

자기에 관한 얘기는 B한테 들으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자기도 속상하니 저러겠지 싶어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있다 토요일날 퇴원을 했고 그 다음날 일요일날쯤 전화를 걸어서 남편한테 지금 잠깐 너희집에 들르면 안되겠냐

전해줄게 있다고 말하자. 그냥 너희 집 안가고 그냥 선물만 주겠다 하니 남편은 올필요없고 정 그렇다면 자기 둘째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자기 직장 인터뷰가 있는데 아이가 있어 준비를 못하겠답니다. 

둘째는 참고로 15개월이었고 저도 3살된 딸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가 온날 그 주 다음주 목요일날 면접이 있다고 해서 그럼 그날도 내가 아이를 봐주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알았다 봐주겠다 하고 그날 6시간 반정도 봐줬습니다. 그런데 둘째도 저희집이 낯설고 하니 많이 울었습니다.

계속 누군가가 안아줘야했고 먹는대로 토하는 아이였고 15개월인데 잘 걷지도 못하고 많이 약한 아이였습니다.

그 집 둘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맡은게 후회는 되었지만 그날만큼은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봐주었습니다.

그 날 오후 A가 전화를 걸어 어떻냐고 하고 한기간만 더봐주면 안되겠냐고 하는거 그냥 그로부터 30분만 더 봐줄테니 남편한테

6시까지 와주십사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있던 일상을 그친구 남편한테 얘기했고 좀 많이 울었고 밥은 뭐 먹었고 간식도 이런저런거 먹었다.

뭐 이런 업데이트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A한테 메시지가 와서 오늘 고맙다고 다음주 목요일날 봐주기도 한거는 없는 걸로 하자고 남편엄마오니

그때는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 면접 잘보길 바란다 뭐 이런 내용 주고 받았구요.

그러고 나서 A는 주로 B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B가 놀이그룹오면 그때 전 A의 얘기를 B를통해 들었습니다.

그러다 B가 A가 항암치료를 하는데 우리 둘이 그집 아이 둘을 봐주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전 솔직히 첫째(4살)는 괜찮지만 둘째(16개월)은 솔직히 자신없다고 말하고 그리고 A가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A한테 전화가 와서 잘 지냈냐는 말 다음에 바로 자기 담주에 항암치료하러가는데 아이 좀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B와 저는 이 나라에 외국인 입장이고. A는 시댁,친정 어렸을 적 친구 다있는 자기네 나라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첫째는 봐줄 수 있다고 헀습니다. 아이 둘은 나도 딸아이가 있고 하니 한 명만 봐주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차갑게 목소리 바뀌더니(솔직히 말해, 느낌상  '네가 그렇지 뭐'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자기네집 둘째 보기싫음 직접적으로 자기한테 말하는게 자기 입장에서는

좋고 네가 정 그렇게 껄끄러워 한다면 너랑 더이상 뭐 할 말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저도 솔직히 황당하긴 했지만 아픈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냥 상냥한 목소리로 도움이 필요하면 첫째는 봐줄 수 있으니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어제 일인데요. 

제가 너무 한건가요? 제 남편은 봐줄래면 둘다 봐주지 뭐 한명만 봐주냐고 하면서 저한테 뭐라 하네요...

그런데 그녀의 너무 당당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자기네 애들 봐달라고 하는 말에 정말 저도 황당했습니다.

제가 아픈 사람 상대로 정말 너무 한건가요? 






IP : 2.96.xxx.7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30 9:26 PM (59.29.xxx.180)

    도대체 왜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 열심히 연락해대신거예요?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사람들 보고 싶지 않다는 데 부득불 집에까지 찾아가겠단 것은 무엇이며
    남편 핸드폰으로까지 전화하겠다는 건 또 무슨 오지랖?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괜히 수선피우는 걸로 보여요.

  • 2. 원글
    '12.6.30 9:30 PM (2.96.xxx.73)

    그렇군요. 실은 저 소식을 B로부터 들었을때 연락 한 번 하라고 충고를 하더라구요.
    B는 항상 그런식으로 셋을 묶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터라 아프니깐 연락한번 하라고 조언을 해준거구요...
    그래서 연락했습니다만 윗님 생각해보니 제가 오지랖일 수도 있었겠네요...

  • 3. ..
    '12.6.30 9:46 PM (211.247.xxx.134)

    외국 어디인가요..?

    말동무가 이쉬운 처지가 아니시라면 이제 그만 인연의 끈을 슬그머니 놓으심이 좋을듯합니다.
    아프고 안아픈걸 떠나서 A라는 친구분과는 앞으로도 계속 삐걱거릴거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 4.
    '12.6.30 9:59 PM (211.41.xxx.106)

    저도 첫째 댓글님과 비슷한 느낌 받아요.
    A 입장에선 굳이 수선스럽게 찾아간다고까지 하며 연락 했다가 정작 필요한 도움은 외면한다는 기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의 집 애 돌보는 거 당연히 힘들고 함부로 그러겠다 나설 일 아니죠.
    그런데 아픈 사람 입장에선 어린 아이가 제일 걱정일테고 정말 아픈 사람을 위한다면 가장 걱정인 부분을 덜어주는 게 정말 도와주는 걸텐데, 앞에 수선 피운 것에 비해선 뒤의 행동들이 좀 균형스레 연결되지 않는달까요.
    그냥 A와 님 정도의 사이라면 전화 한통 하고 문병 가면 가고 말면 말고 그 정도로 보이는데요.

  • 5. ...
    '12.6.30 10:15 PM (121.190.xxx.58)

    저도 원글님과 A님한테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몸조리 잘해라 그리고 무슨 부탁할일 있으면 연락해라 하고
    그냥 전화로 끝냈어야 맞는거 같아요.

    A분 입장에서 써보자면 암에 걸려서 항암 치료중이다.
    근데 별로 친하지도 않는 C라는 사람이 그걸 알고는 전화해서는 집에까지 찾아 온다고 하더니
    남편한테까지 연락하겠다고 하더라. 누가 집에 오는것도 귀찮고 나도 몸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넛즛이 말했는데도 못 알아듣고 결국은 남편한테까지 연락을 했다.
    눈치 없는 남편은 아이를 맡기겠다고 했고 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나도 아이 두명 볼 체력도 없고
    해서 둘째를 맡겼다. 근데 아이가 많이 힘들게 했는지 아이 데려오는데 남편이 봐도 담에 또 맡기는건
    아니라고 해서 시어머님을 불러서 다음에 봐주기로 한것은 취소했다.
    그런데 항암 치료를 가야 하는데 아이 맡길곳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C한테 부탁을 하였다.
    근데 둘은 못 봐주고 한명만 봐주겠다고 하더라. 한명은 어쩌라는건지 황당하더라.
    내가 싫다고 할때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설치더니 막상 도움을 요청하니까 쌩하는게 진짜 웃긴다
    뭐 이렇게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A님이랑 원글님은 잘 안어울리는 분인거 같아요. 좀 그냥 서로 멀리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6. 프린
    '12.6.30 10:19 PM (118.32.xxx.118)

    너무했다기보다 이상한사람 이라고 생각할거 같아요
    병문안도 거절 .
    집방문도 거절.
    남편과의 전화 연결도 거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연락하신건데
    보통은 첫번째 거절했을때 얼른 쾌차하시라 하고 마무리하죠
    그렇게 까지 연락했기에 같은 엄마로서 제일 힘든 부분이니 아이부탁 한거고 들어줄거라 생각했을듯해요
    그런데 거절하니 좀 당황스럽고 했을듯해요

  • 7. 님 행동에 일관성이 없어요
    '12.6.30 10:23 PM (188.22.xxx.4)

    아픈 사람은 힘들어요. 그런 사람한테 자꾸 전화하고 만나자하고..그런거 다 불필요해요.
    원래부터 껄그러운 사이였다면 더더욱이요.
    님 위주로 행동을 하시니 상대방도 님을 귀찮아하고 업신여기는거 같네요.
    아이 맡아주는 것도..전체적으로 님은 감정적으로 충동적으로 일을 추진하시니
    상대방은 님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어서 혼란스럽고 짜증나는거죠.
    외국사람들이 이런거 참 싫어해요.
    정에 휩슬리지말고 님 페이스대로 나가세요.
    투병 중인건 안타깝지만 그게 님 탓이 아니잖아요.
    님이 죄책감 느낄 이유도 없고요.
    무리해서 의욕만 앞서서 도와준다했다가 나중에 감당 못하면 그게 더 욕먹는 일이예요.
    님은 이정도에서 손 떼고 정리하세요.
    더 뭘 해줘도 고맙단 말 못들어요.

  • 8. 원글
    '12.6.30 10:29 PM (2.96.xxx.73)

    댓글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맡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A가 B한테 먼저 항암치료를 가야 하는데 아이를 돌봐달라고 한걸로 알고 있구요.B는 자기도 아이가 둘이니 그 집아이들 둘까지 더하면 도합 4명이어서 둘을 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답니다. 그런 말을 놀이그룹에서 B가 저한테 하면서 우리 같이 그 집아이들 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전 솔직히 그 집아이 중 둘째는 자신없고 첫째라면 봐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A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B한테 말했는데 어제 A가 전화해서 저런 상황이 오고간겁니다. 저는 B도 한 명만 봐줄 수 있는 상태인걸 알고 있어서 A한테 저렇게 말한건데 그렇게 첫째만 봐줄 수 있다고 한 말이 제가 잘 못한 걸까요? ....

    암튼 발단은 제가 수선스럽게 별로 교류도 없는 사람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연락한 것이 잘못인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조언 감사합니다...

  • 9. b도 문제
    '12.6.30 10:31 PM (188.22.xxx.4)

    결국은 b의 오지랖이 일을 벌렸어요.
    자기가 못하면 거절하지 왜 원글님까지 끌어들였는지..

  • 10. 원글님
    '12.7.1 10:20 AM (218.159.xxx.194)

    좀 착한 여자 콤플렉스 있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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