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대한 여인이 저희집에 놀러 온다네요.

손님 조회수 : 19,358
작성일 : 2012-06-30 14:35:36

제목 그대로 저희집에 놀러 온다고 오늘 전화로 예약을 한 위대한 여인 때문에

옛일이 생각나 웃음이 나네요.

 

그 여인?은 4년전 남편 일 때문에 연관이 있어 알게된 동네 이웃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친해져 저희집에 자주 놀러오게 되었어요.

164인 50K인 저보다 약간 작고 덩치는 좀 있어도 걸음걸이가 당당해서 건강해보이는 외모였는데

어느 날 저희집에 놀러 와서 배고프다며 라면 있냐고 묻더라구요.

 

마침 저희집에 라면이 좀 많이 있었기에(7개) 가스렌지에 물부터 올려 놓으려고 씽크대에서

냄비를 찿으며 "라면 몇개 먹을건데?"하고 물어 봤어요.

*라면 몇개 있나?

-좀 많이 있어.

*그러니까..몇개 있냐고..

-넉넉히 있다니까,몇개 먹을거냐고!!

*가시나야,그러니까 몇개 있냐고!!

-참나~!! 7~8개 있다 왜?

*그럼 다 끓여라!!

순간 저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장난하냐고..몇번이나 물어봤는데 오히려 배고픈데 자꾸 물어본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저도 오기가 있는지라 베란다에 있는 들통을 꺼내서 물을 받으며 다짐을 받았어요.

정말 다 끓여서 못먹고 버리기만 해보라고..

 

그런데 더 어이없는건 물을 아주 많이 받으라는 겁니다.

물 많이 부으면 라면이 퍼져서 맛이 없다니까 자긴 퍼진게 좋다나요?

또 웃긴게.. 라면이 다 끓어서 불 끄려고 하니까

약 5분정도 더 끓여서 우동같이 퉁퉁 불게 하라네요???

 

결국 퉅퉁 불어서 국물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어 먹기 시작하는데

헉!! 저 놀래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결국 다 먹드라구요?앉은 자리에서 쉬지도 않고!!

그런데 국물은 입에도 안대네요.

 

충격이 가셔지기도 전 겨울이 되어 시장에 같이 가게 됐는데

오뎅이 너무 먹고 싶다 하는 겁니다.

내가 사줄테니 먹으라고 하니 몇개 먹을까? 이러는 겁니다.

-그냥 먹고 싶은대로 먹으라고..하나에 500원 이라며??

오뎅도 역시 퉁퉁 불은것만 골라 먹더군요.

 

...저 그날 13500원 계산 했습니다.제가 먹은 세개 값 빼고.-_-

더 먹고 싶은데 그날은 왠일인지 제 눈치를 보는 듯 하더군요^^

 

그 외에도 시어머니 생신때 음식 하던 중 놀러와서 잡채보고는 먹고 싶다 하길래

먹으라고 했더니 하나도 없이 다 먹어서 생신상에 올려 놓지도 못했던 일(이땐 좀 화 나드라구요)

우리 시누이가 보내준 진영 단감 한박스를 딱 10개 남겨 놓고 다 먹던일..

참 에피소드가 많네요 ㅎㅎ

 

그런 위대한 여인이 오늘 저희집에 몇년만에 놀러 온다고 하니

그 식성 여전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은 어떤 먹거리로 묘기를 감상해야하나

고민도 되네요.

 

그땐 제 눈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당했는데

한편으론 이상하게 끌리는건 왜 일까요?

 

나만의 여인이라서 그런걸까요?

 

 

 

 

 

 

 

 

 

IP : 58.239.xxx.238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하하하
    '12.6.30 2:42 PM (27.100.xxx.6)

    뻥튀기 한트럭 추천

  • 2. 우와...
    '12.6.30 2:46 PM (116.121.xxx.96)

    여성분도 그러분이 계시는군요..

    제 남동생 친구도 한명 그런 아이가 있는데.. 아주 말랐는데 그 아인 키가 아주 크거든요... 엄청 먹어서 제 남편이 밥한번 사주고는 더이상 못사주더라구요.. ㅎㅎ.. 저희 엄마도 그 아이가 집에 온다하면 걱정부터하시더라구요... 뭘 어떻게 많이 줘야할지....ㅎㅎ

    친구분이 신진대사가 유난히 좋으신가봐요... 신기하기도하고.. 평생 음식조절안해도 되니 부럽기도 하네요.. ^^

  • 3. 손님
    '12.6.30 3:12 PM (58.239.xxx.238)

    처음 라면 먹는걸 본 후 제가 궁금해서 물어 봤어요.
    만일 라면이 열개있었다면 몇개 끓이라 했을거냐고..
    아마 다 끓이라고 했을거 같대요.
    몇개가 기록이냐고 하니까 모른대요 ㅎㅎ

    자기 말로는 친정 언니 두명과 고기 먹으러 갔는데
    셋이서 삼겹살 27인분 먹은 적 있다고!!

    라면은 몰라도 여자 셋이서 27인분은 정말 못 믿겠다니까
    그럼 사줘보면 될거 아니냐고 ㅠㅠ

  • 4. zzzzz
    '12.6.30 3:21 PM (221.151.xxx.170)

    아 어묵 에피소드에서 뽱~! 500원짜리 어묵을 13500원 어치나 드셨다니,
    원글님도 라면 끓이라는데 베란다서 들통을 꺼내셨다는 게 왠지 상상되서 귀여워요 ㅋㅋㅋ
    와, 저도 진짜 잘 먹거든요. 근데 그 분한텐 못 당하겠네요.. ㅋㅋㅋ
    근데 어머니 생일상에 올릴 잡채, 눈치 없이 다 드셨다는 건 좀!! 그래요~
    그렇지만 잘 먹으면 보기 좋죠. 그 분은 '너무' 잘 드시는 것 같긴 하지만 ㅋㅋㅋ

  • 5. ㅋㅋㅋ
    '12.6.30 3:35 PM (220.78.xxx.115)

    가까이 살아서 자주 그랬으면 짜증 났을텐데 어쩌다..여서 인지 웃기네요 ㅋㅋ
    저도 많이 먹는 여인네라 ㅋㅋ
    라면 두개도 먹고 피자도 한판 다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 달인?
    '12.6.30 3:36 PM (115.140.xxx.84)

    혼자먹을 라면을 들통에? 들통..
    것두 퉁퉁불려서 ^.^
    그분 위장이궁금해요

    오늘 냉장고 쌀독 라면 다 탈탈털고 가실듯ㅎㅎ
    각오는 하고 계시죠?

    그분 먹기대회나가시면 신나실듯.

  • 7. 허걱
    '12.6.30 3:39 PM (123.111.xxx.244)

    그런 분들 뷔페 한번 가면 거덜내고 오겠네요.
    뷔페협회 블랙리스트에 오를 듯~ㅎㅎ

  • 8. ^^
    '12.6.30 3:41 PM (39.120.xxx.78)

    저두 좀 잘먹는편인데^^;;
    전 그리고 아주빨리 게걸스럽게 먹어서 보는사람들마다 놀래요ㅡㅡ;;
    아가씨때 술마시는데 안주를 너무 잘먹으니 같이 술마시던 남자애가
    난 너처럼 잘먹는"사람"은 처음 봤다고...^^;;
    울신랑 만나서 데이트할때 제가 신랑보고 자기는 천성이 밝은것같다고했더니
    칭찬으로 하는말이 너는 천성적으로 잘먹는다고...ㅎㅎㅎㅎ

  • 9. 와우
    '12.6.30 3:55 PM (115.126.xxx.115)

    오뎅 50십원 할 때
    넘 맛있어서 천원 여 치
    먹다...결국
    구토할 뻔 했는데..

  • 10. 그 친구분
    '12.6.30 4:04 PM (61.102.xxx.12)

    케이블 TV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했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원글님 채치있는 글솜씨에 읽는내내 연상이되서 많이 웃었네요
    즐거움 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

  • 11. 그 친구분
    '12.6.30 4:05 PM (61.102.xxx.12)

    채치---재치로 정정합니다...

  • 12. @@
    '12.6.30 4:15 P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어머나~~ 그 분 우리집 오시면 라면 어디다 끓여 드리지?
    안쓰고 모셔 둔 곰솥 꺼내도 넘칠까 걱정될 것 같아요.ㅎㅎ

  • 13. ㅎㅎ
    '12.6.30 4:16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화성인에 나올만하네요.
    진정한 식신....
    옆에서 눈 똥그렇게 뜨고 구경하는 원글님을 상상하니 웃겨요

  • 14. 정말
    '12.6.30 4:18 PM (121.181.xxx.203)

    위대하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급라면땡겨요~꺄아..

  • 15. kandinsky
    '12.6.30 4:31 PM (203.152.xxx.228)

    베이킹 하시나요?
    빵을 좀 많이 만들어두세요
    목 꽉 막히는 파운드케잌 같은거 바게트 같은 종류로 ㅋㅋㅋㅋㅋ

    남의 잔치집에 와서 잡채 싹쓸이라니 경우가 없는 분 같은데
    님은 또 유머로 승화시키시고

    원글님 대인배 인정이요 ㅎㅎ

  • 16. ㅎㅎ
    '12.6.30 4:38 PM (175.212.xxx.133)

    글 재밌어요. 한번도 그런 분 실제로 본 적 없어서 신기하네요.

    그분 가시고 나면 후기 좀 올려주세요.^^

  • 17. ㅎㅎ
    '12.6.30 4:48 PM (121.168.xxx.48)

    제가 아는 분이 빼빼한데 엄청 먹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그렇게 못 먹는다며 조금만 드셨어요.

    이유가

    병원에 갔더니 '위하수'라는 병이더래요.

    그거 치료하고는 많이 안먹대요.

  • 18. ㅋㅋ
    '12.6.30 5:04 PM (115.3.xxx.43)

    후기도 꼭 올려주셔요. 식성이 좀 변했을거 같은데ㅋ

  • 19. teresah
    '12.6.30 7:26 PM (103.8.xxx.14)

    나만의 여인이라서 그런걸까요?



    이 부분에서 또 빵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번 기록도 올려주세요 ^^

  • 20. 윤마미
    '12.6.30 11:04 PM (175.112.xxx.101)

    후기 궁금해요^^

  • 21. 와우~
    '12.6.30 11:44 PM (58.143.xxx.235)

    화성인 추천..본게임에 앞서 에피타이져로 배좀 채워줄래...이럼서 양많고 싼거 필히 준비하세요..ㅋㅋ

  • 22. 접때
    '12.7.1 12:52 AM (125.187.xxx.194)

    어느프로에 나왔잖아요..케이블 김원희 mc고 김효진도나오고 하는프론데요
    아가씨가 말랐는데 먹는양이 장난아니예요.
    아마 원글님 그친구분처럼 그리먹는거 같아요.양이.허걱

  • 23. ㅁㅁ
    '12.7.1 1:01 AM (110.12.xxx.230)

    국수 삶으세요. 많은 양도 부담 없이 해줄수 있는 음식이잖아요.

  • 24. 네오
    '12.7.1 1:40 AM (175.213.xxx.235)

    저도 위대한뎅. 그정돈 아니네요. ㅋㅋ
    아무리 배고파도 라면두개가 한계거든요;; 면류 조아라하는데도.
    파스타 면중에 두꺼운 페투치니는 크림파스타 만들어서 100g먹으면
    정말 배 터져요. 70g이 적당하더라구요.
    페투치니는 비빔국수나 냉면의 절반도 못먹네요.

    친구분 먹기대회에서 재능을 발휘하셔도 좋을듯. ㅎㅎ
    미드보니 많이 먹는 재능??으로 인생역전한 분들 많이 나오더라구요.

  • 25. 화성인수준
    '12.7.1 4:07 AM (1.236.xxx.196)

    이네요..ㅎㅎㅎㅎㅎㅎㅎ 이번엔 어떤일이 벌어졌을지 궁금..ㅎ

  • 26. 감사합니다.
    '12.7.1 8:55 AM (211.213.xxx.14)

    맨날 혼자있을 때 중국집 1인분 시키기 미안해서...라는 핑계로
    잡채밥과 짬뽕을 순식간에 후루룩 비우고는...
    세상에 이런 미친 여인은 나밖에 없을거야..라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저를..
    한방에 위로시켜주는 이런글...
    그분 함 만나보고 싶네요

  • 27.
    '12.7.1 9:18 AM (115.136.xxx.24)

    그 분 식사는 무조건 부페로 가는 게 남는 장사네요

  • 28. 울 시누이도...
    '12.7.1 10:38 AM (124.53.xxx.44)

    순간 우리 시누이 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시누이가 2명인데 다들 오천평처럼 살 쪗어요..
    한 명은 암으로 몇년전에 죽고 시집 안간 시누이만 있는데
    밥을 밥통째로 먹어요..아예 밥통째로 가져오라고 해서..
    하도 쉴새없이 먹어서 맨날 화장실에 살다시피하고..
    그런 시누이 둘을 30년동안 먹여 살리고 살았어요..

    피자 시키면 몇판을 시켜서 아예 한판을 움켜주고 아무도 못 먹게 해요..
    우리 얘들 어릴때 맨날 먹는것 가지고 싸우고..
    아직도 시집안간 시누이는 잘 먹어요..
    지금 나이가 50인데...
    우리집 이야기 같아서 로그인 했네요..
    지난 시절 어찌 살았는지....

  • 29. ..
    '12.7.1 11:25 AM (203.100.xxx.141)

    들통에다가 라면물 끓이는 거 생각하니 웃음이.....ㅋㅋㅋㅋㅋ

    그 여자 분....식비 만만치 않겠네요.

  • 30. ..
    '12.7.1 1:13 PM (1.247.xxx.43)

    라면 7개 먹는게 상식적으로 가능 한가요?
    저도 한때는 위대했었는데 하면 2개 까지가 최고 였는데

  • 31. 와~
    '12.7.1 1:18 PM (59.24.xxx.220) - 삭제된댓글

    정말 엄청 먹는군요. 식비 무서워서 밥 사주겠다는 소린 못하겠네요.

    전 지금까지 본 최고로 많이 먹는 여자가 커다란 양푼(32cm 궁중팬보다 더 큰 크기의 양푼)으로
    가득 팥칼국수를 먹는 여자였는데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충격적인 장면이 생생합니다.
    키도 작고 몸집도 그리 큰 몸집이 아니었는데 자기 몸뚱이 만큼을 먹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
    었어요. 지금도 팥칼국수 먹을때면 미친듯이 흡입을 하던 그 여자분 생각이 납니다.

  • 32. ^^
    '12.7.1 2:48 PM (116.122.xxx.86)

    전에 스타킹인가에 나왔던 일본여자분 엄청 잘먹더군요. 근데 위가 보통사람들과 달랐던것 같은데 그분도 그런 경우 아닐런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646 산부인과 의사들중에 사이코가 꼭 있어요. 2 사이코 2012/08/10 3,948
137645 면 티셔츠 칼라 예쁘게 하려면.. 12 흐르는강물 2012/08/10 1,784
137644 5년 정도 된 아파트? 분양??? ... 2012/08/10 720
137643 돌쟁이아가 눈커풀, 뭔가에 물렸는데요~ 하필 2012/08/10 900
137642 8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8/10 420
137641 길냥이와 새끼들 2 gevali.. 2012/08/10 799
137640 유아튜브-손잡이 있는거 필요할까요 3 .. 2012/08/10 527
137639 결혼할때 이것만은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는것, 딱 한가지를 고른다.. 78 마음부자 2012/08/10 14,497
137638 인터넷게시판... 곰녀 2012/08/10 787
137637 곱게 자란 남녀 곰녀 2012/08/10 1,314
137636 다들 잠 오세용? 5 곰녀 2012/08/10 1,598
137635 외장하드, USB는 정보보관장치 아니에요 6 저장 2012/08/10 2,655
137634 “박근혜, 정수장학회 최필립 등으로부터 7500만원 후원금” 2 샬랄라 2012/08/10 951
137633 남편이 연락두절인데.. 41 답답 2012/08/10 19,413
137632 고층 주상복합 북향 어떤가요? 7 마녀 2012/08/10 9,580
137631 남편이 저보고폐쇄적이래요. 자꾸생각나요. 20 2012/08/10 7,406
137630 한복을 배우다 (공짜) 15 내나이50 2012/08/10 3,192
137629 인천,송도에서 80 넘은 할머니들 모시고 갈만한 곳 추천 부탁드.. 7 (-00-).. 2012/08/10 2,838
137628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 너무하네요.... 15 바이킹 2012/08/10 9,572
137627 거의 2주 만에 에어컨 끄고 누웠네요 1 ^^ 2012/08/10 1,191
137626 사진 정리... 항상 고민이에요 ㅠㅠ 8 디카 2012/08/10 2,584
137625 돌 되는 아기가 젖만 먹고 이유식 안먹어요. 4 단식투쟁 2012/08/10 2,226
137624 박태환선수..... 너무억울했겠어요 6 박태환 2012/08/10 4,694
137623 곱게 큰 뇨자 14 ... 2012/08/10 4,430
137622 저 지금들와서 리듬체조 봤어요.손연재 많이 늘었네요 12 리듬녀 2012/08/10 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