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늘 분열되는 아줌마 세계

분열 조회수 : 3,583
작성일 : 2012-06-29 22:28:41

학교 다니는 애 둘을 키우다보면 아줌마 세계에 자동 소속이 되게 되죠. 이래저래 서너명씩 모여 커피라도 마시게 되면 항상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명문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는 지들이 알아서 공부 잘 했다 하고 돈은 많은데 자식들이 그냥 대학만 간 경우는 나는 애들을 자유롭게 키웠다 명문대 가봐야 요새는 성공도 못한다고 합니다. 만일 서로 입장이 바뀌었다면 또 바뀐 의견을 고대로 반복했겠죠.

저 역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 가운데 재산이랄 것이 없는 사람으로 돈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믿고 싶어하지 않고 돈 없지만 나름 지적사치를 누리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빤한 자기 방어로 지금까지 일군 것이 부모님의 원조보다는 자신들의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하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투자 노하우로 성공을 했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다 게을러서 그렇다는... 이것 역시 우리가 서로 다른 배경에 태어났으면 다른 말을 하고 있을 상황이네요.

또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의 배신에 상처를 받지 않는 쿨한 성격이라고 하고 반대인 사람은 상처를 받았다고 상대를 헐뜯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합니다.

전 제가 자꾸 제 자신을 변명하려 들다가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어차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란 내 상황에 메여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무슨 대단한 이론인냥 말을 해도 어차피 다 자기 변명에 자기 방어... 갑자기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누가 옳을 것도 그를 것도 없으니깐요. 우리가 마신 커피값과 시간이 어찌나 아까운지...

이건 우리가 서구사회에 태어났으면 기독교, 중동 등에 태어났으면 이슬람교를 믿어 내 교리가 맞네 네 건 틀리네 하는 꼴과 뭐가 다를까요?

아줌마세계에서 이런 허탈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왜 겸손이란 것이 미덕인지 이해가 갑니다. 어차피 자신이 부자로 태어난 것 또는 출중한 미모로 태어난 것 또는 머리가 좋은 것 또는 인기가 많은 것 뭐 하나 애초에 내가 선택한 것은 없었잖아요. 우리가 능력위주의 사회가 평등한 사회인줄 아는데 이것도 평등한 사회가 아니래요. 왜냐면 노력이란 것도 그런 동기부여가 된 환경에 놓일 수 있었던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들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이서 괜히 비위가 뒤틀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IP : 128.103.xxx.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2.6.29 10:42 PM (14.52.xxx.59)

    분열이 아니라 자기 세계가 좁다는 반증이죠
    반면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그래서 책이라도 읽고 영화라도 보고 82라도 해야 하는겁니다

  • 2. ㅋㅋㅋ
    '12.6.29 11:23 PM (112.151.xxx.215)

    82라도 ㅎㅎㅎㅎ

  • 3. 헤헤헤
    '12.6.30 12:28 AM (118.41.xxx.147)

    아줌마 세계라서가 아니라
    이제 인연이 끝난거죠

    남자가 많은 공대에 나와서 지금까지 남자가 많은 일을하는데
    남자들도 자신의 이익이 달라지면 깨집니다
    여자들보다 더 더티하게요
    그런데 남자들의 체면이있다보니 아닌것처럼 행동할뿐
    다를것이없어요

  • 4. ..
    '12.6.30 5:45 AM (112.179.xxx.28)

    아줌마 뿐 아니라
    인간사 누구나가 그렇지요
    자기방어 아니겠어요?

  • 5. ....
    '12.6.30 11:28 AM (115.136.xxx.25)

    구구절절 너무 맞는 말이라 몇 번 와서 다시 읽어봤네요.

  • 6. 댓글 동감
    '12.6.30 2:56 PM (218.234.xxx.25)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2222

    직당 21년차, 같이 일하기 제일 싫은 부류가 4, 5년 대리급이에요. 신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어리숙하고 눈치보고, 아예 과장, 차장 넘어가면 세상 무서운 줄 알죠. 제일 허당이면서 자존심만 높고 다른 사람 무시하고 막나가는 게 직장생활 3, 4년 하고 자기가 일 다하고 여기 아니면 갈 데 없나 하는 생각의 대리급들이에요. 세상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치기에서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95 맞선을 봤습니다. 9 torito.. 2012/10/20 3,635
168994 맛난 김장 비법 공유해주세요 20 2012/10/20 3,845
168993 코스트코서 알프레드 스파게티소스를샀는데 넘 짜요ㅜㅜ 5 코스트코 2012/10/20 2,616
168992 클래식기타 치실줄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궁금한게 있어요 7 정말궁금한점.. 2012/10/20 1,531
168991 [원전]NHK-원전 해양부유물이 참치 위속에서 발견 1 참맛 2012/10/20 1,417
168990 현대백화점 자스민회원분 계세요? 10 ... 2012/10/20 13,037
168989 어릴때 할만한 악기 뭐뭐 있나요 4 .... 2012/10/20 1,568
168988 한동근 진짜 가수의 탄생이네요... 9 ㅇㅇㄹㅇ 2012/10/20 3,261
168987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어떤게 있을까요? 5 ... 2012/10/20 3,103
168986 이런 애잔한 죽음도 있네요 2 진홍주 2012/10/20 2,713
168985 저는 남잡니다. 여자 영어 선생님... 2 anycoo.. 2012/10/20 1,781
168984 집없는 설움이 이런건가요... 22 답답 2012/10/20 12,104
168983 복층이 좋아요. 1 ㅁㄴㅇ 2012/10/20 1,770
168982 우왕..파울라너 맥주 5 .. 2012/10/20 3,008
168981 이 청년이 어제 위탄에 나왔다는 분인가요? 천재 가수의 탄생이네.. 14 20살? 2012/10/20 4,602
168980 치아 갈아보신 분? 2 후덜덜 2012/10/20 1,854
168979 아들 여자친구 선물.. 2 .. 2012/10/20 1,643
168978 둘이 있음 친한데 여럿있음 그냥 그런... 9 글쎄 2012/10/20 3,033
168977 그린빈? 깍지콩? 그거 뷔페에서 처럼 먹고싶어요. 2 얼음동동감주.. 2012/10/20 1,708
168976 문재인 - "원자력에 우리 미래 맡기지 않겠다&quo.. 24 퐈이아 2012/10/20 1,964
168975 펌)19금- 이런거 올려도 되려는지 44 그치만 올림.. 2012/10/20 26,427
168974 길냥이를 데려왔는데 너무 울어요 18 좀전에 2012/10/20 2,674
168973 팔자주름 필러 해보신분 계세요? 1 팔자주름 2012/10/20 2,894
168972 닌자고 때매 미쵸..다들 사주시나요? 8 닌자고 2012/10/20 2,167
168971 로또 됐어요 7 반지 2012/10/20 3,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