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늘 분열되는 아줌마 세계

분열 조회수 : 3,585
작성일 : 2012-06-29 22:28:41

학교 다니는 애 둘을 키우다보면 아줌마 세계에 자동 소속이 되게 되죠. 이래저래 서너명씩 모여 커피라도 마시게 되면 항상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명문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는 지들이 알아서 공부 잘 했다 하고 돈은 많은데 자식들이 그냥 대학만 간 경우는 나는 애들을 자유롭게 키웠다 명문대 가봐야 요새는 성공도 못한다고 합니다. 만일 서로 입장이 바뀌었다면 또 바뀐 의견을 고대로 반복했겠죠.

저 역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 가운데 재산이랄 것이 없는 사람으로 돈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믿고 싶어하지 않고 돈 없지만 나름 지적사치를 누리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빤한 자기 방어로 지금까지 일군 것이 부모님의 원조보다는 자신들의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하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투자 노하우로 성공을 했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다 게을러서 그렇다는... 이것 역시 우리가 서로 다른 배경에 태어났으면 다른 말을 하고 있을 상황이네요.

또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의 배신에 상처를 받지 않는 쿨한 성격이라고 하고 반대인 사람은 상처를 받았다고 상대를 헐뜯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합니다.

전 제가 자꾸 제 자신을 변명하려 들다가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어차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란 내 상황에 메여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무슨 대단한 이론인냥 말을 해도 어차피 다 자기 변명에 자기 방어... 갑자기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누가 옳을 것도 그를 것도 없으니깐요. 우리가 마신 커피값과 시간이 어찌나 아까운지...

이건 우리가 서구사회에 태어났으면 기독교, 중동 등에 태어났으면 이슬람교를 믿어 내 교리가 맞네 네 건 틀리네 하는 꼴과 뭐가 다를까요?

아줌마세계에서 이런 허탈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왜 겸손이란 것이 미덕인지 이해가 갑니다. 어차피 자신이 부자로 태어난 것 또는 출중한 미모로 태어난 것 또는 머리가 좋은 것 또는 인기가 많은 것 뭐 하나 애초에 내가 선택한 것은 없었잖아요. 우리가 능력위주의 사회가 평등한 사회인줄 아는데 이것도 평등한 사회가 아니래요. 왜냐면 노력이란 것도 그런 동기부여가 된 환경에 놓일 수 있었던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들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이서 괜히 비위가 뒤틀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IP : 128.103.xxx.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2.6.29 10:42 PM (14.52.xxx.59)

    분열이 아니라 자기 세계가 좁다는 반증이죠
    반면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그래서 책이라도 읽고 영화라도 보고 82라도 해야 하는겁니다

  • 2. ㅋㅋㅋ
    '12.6.29 11:23 PM (112.151.xxx.215)

    82라도 ㅎㅎㅎㅎ

  • 3. 헤헤헤
    '12.6.30 12:28 AM (118.41.xxx.147)

    아줌마 세계라서가 아니라
    이제 인연이 끝난거죠

    남자가 많은 공대에 나와서 지금까지 남자가 많은 일을하는데
    남자들도 자신의 이익이 달라지면 깨집니다
    여자들보다 더 더티하게요
    그런데 남자들의 체면이있다보니 아닌것처럼 행동할뿐
    다를것이없어요

  • 4. ..
    '12.6.30 5:45 AM (112.179.xxx.28)

    아줌마 뿐 아니라
    인간사 누구나가 그렇지요
    자기방어 아니겠어요?

  • 5. ....
    '12.6.30 11:28 AM (115.136.xxx.25)

    구구절절 너무 맞는 말이라 몇 번 와서 다시 읽어봤네요.

  • 6. 댓글 동감
    '12.6.30 2:56 PM (218.234.xxx.25)

    겸손하게 조용한 분들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직간접 경험으로 아는 사람이구요 2222

    직당 21년차, 같이 일하기 제일 싫은 부류가 4, 5년 대리급이에요. 신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어리숙하고 눈치보고, 아예 과장, 차장 넘어가면 세상 무서운 줄 알죠. 제일 허당이면서 자존심만 높고 다른 사람 무시하고 막나가는 게 직장생활 3, 4년 하고 자기가 일 다하고 여기 아니면 갈 데 없나 하는 생각의 대리급들이에요. 세상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치기에서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535 남자로 태어난다면 해 보고 싶은 것 있으세요? 12 황금빛등불 2012/11/05 2,044
175534 압축팩있잖아요~~~ 방법이없을까.. 2012/11/05 761
175533 50초반 남편분 점퍼 어디서 사세요? 6 올리브 2012/11/05 1,667
175532 레드 립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따로 있나봐요 14 그로에네벨트.. 2012/11/05 5,517
175531 쩌는 SLR 자게 게시물 3 상식파 2012/11/05 1,678
175530 맛있는 초콜렛 추천해주세요!! 4 .. 2012/11/05 1,857
175529 태몽, 작명가.. 영어로 뭐라고 해야하나요? 부탁드려요 2012/11/05 1,664
175528 첼로 음악 추천 좀 해주세요. 16 음악듣고파 2012/11/05 2,583
175527 무슨 젓갈좋아하세요? 8 j 2012/11/05 2,124
175526 오늘 안철수 후보 단일화 제안은 여론 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 24 미리 하지... 2012/11/05 2,568
175525 대구 여자혼자 숙박할려는데 숙소 선택 부탁드려요 5 대구 2012/11/05 1,537
175524 휴대전화 여론조사, 문재인 47.6%·박근혜 46.2% 5 박42.8 .. 2012/11/05 1,566
175523 미쿡사는 미국인이.... 4 문재인님ㅋㅋ.. 2012/11/05 2,002
175522 리큅식품건조기공구해주세요 3 한국화 2012/11/05 1,722
175521 강남역근처 맛집? 추천 2012/11/05 1,485
175520 (급해요)컴 마우스 오른쪽 왼쪽 버튼이 말을 안들어요 좀 도와주.. 4 마우스 고장.. 2012/11/05 999
175519 25살 남자 대학생 패딩은 어느 브랜드가 좋나요? 7 패딩 2012/11/05 6,092
175518 고등학생 스펙 만들기 엄마들 너무함 7 너무함 2012/11/05 3,674
175517 저도 예비리스일까요?ㅜㅜ 5 kkk 2012/11/05 2,226
175516 집 벽지가 아이보리색인데 커튼은 무슨색으로 해야 어울릴까요? 4 고르기 2012/11/05 2,621
175515 모레 이사가는데 집주인이 오늘 전화해서 6 ... 2012/11/05 2,905
175514 아토피.. 계란 안 들어간 와플 레시피 알려 주세요. 4 ... 2012/11/05 1,148
175513 조미김으로두 반찬 해먹을수있나여? 3 궁금 2012/11/05 1,893
175512 수험생 죽이는 음료? ‘붕붕 드링크’의 진실 1 샬랄라 2012/11/05 1,427
175511 메리앤케이 라는 화장품 방금 써봤는데 여기 몬가요? 5 좋긴좋네요 2012/11/05 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