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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너무 너무 힘들 때 어디다 풀어놓으시나요?

우울 조회수 : 10,866
작성일 : 2012-06-29 18:06:57
아이들 통해 알게 된 친한 엄마들이 있는데 나이는 동갑도 있고 4-5살 아래 동생도 있구요.
1주일에 1-2번은 꼭 만나고 어쩔 땐 그 이상도 만날 때도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질구레하게 서로 각자 사정을 잘 알아요.

올 해 제겐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너무 괴롭고 어디 딱히 마음 털어놓을 데도 없어서 그 엄마들에게 종종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 보다 더 편하게 생각해서 제 딴엔 힘든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엄마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단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걸 제가 스스로 중간에 눈치를 채고(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지 남 힘든 이야기 뭘 그렇게 듣고 싶겠어요. 그걸 알겠더라구요) 더 이상 힘든 이야기는 안했거든요.
그치만 제 이야기 기꺼이 들어주고 나름 조언도 해주고 해서 늘 고맙고 미안하다 틈틈히 표는 했어요.
너무 힘든데 들어주기만 해도 너무 고맙다고... 너무 힘든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하구요.
그리고 문자로도 한번씩 미안했다고 고맙다고 했지요.

그래도 어느 순간 내가 너무 민폐를 끼쳤구나 생각하니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그들에게 미안한 거예요. 
제 딴엔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 들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혼자 이겨내야 할 문제를 주절주절 늘어놓아서 듣는 사람 불편했겠다 싶으니... 그 사실도 견디기가 힘들더라구요. 

어느 순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 뒤로는 아무리 힘들고 우울한 일이 있어도 그 엄마들에겐 절대 이야기를 안했어요.
나머지 엄마들에 비해 유독 제 상황이 너무 안좋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제 생각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울하면 아예 만나는 자리에 다른 일 있다고 하고 나가질 않았구요.
제 딴엔 그 엄마들에 대한 배려였고, 돌아보면 힘들 때 너무 내 이야기 많이 한 것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기도 해요.
말을 많이 아꼈어야 하는데 힘든 순간을 그저 어떻게든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짐스러웠겠구나 싶기도 하고... 


82님들은 너무 힘든 일이 있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시나요?
그리고 힘든 걸 누구에게 풀어놓으시나요?

물론 남편도 있지만 어쩔 땐 동성인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게 공감대가 더 형성된다고 생각해서 풀어놓곤 했는데 이젠 그러질 못하겠네요.

힘들어도 남에게 너무 주절주절 하는 건 좋지 않은 건 제 스스로 아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힘들 땐 혼자 조용히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지요?
상대방을 제 이야기로 계속 부담스럽게 했단 생각에 뒤늦게 마음이 편칠 않아요. 

혹시 마음 다스리는 법이나 '말'에 관한 좋은 책이 있을까요? 있다면 추천 좀 해주세요.
IP : 1.252.xxx.23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6.29 6:10 PM (14.63.xxx.123)

    그래서 자게가 있잖아요^^
    여기다 풀어놓으세요...

  • 2. 된다!!
    '12.6.29 6:17 PM (1.231.xxx.12)

    저도 인터넷에 풀어놔요.

    노래를 부르든가. 따라 부르든가.. 그냥 암 생각없이 누워도 있어보고. 그러네요.
    땀나도록 운동도 좋고..

  • 3. ..
    '12.6.29 6:18 PM (1.225.xxx.66)

    전에는 82쿡 자게에 풀어놨었는데요 이젠 절대 자게에 안 풀어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그릇된 사고로 푸념을 했더라도 내 아픔은 다독여주며
    '그런데 그건 이게 아니고 저거 아닐까? 다시 잘 생각해봐..'
    이런 글들이 대부분이라
    '아, 그래 내가 생각을 바꿔야해. 내 잘못도 있었구나..' 하고 반성도 하고 깨우치기도하며 마음을 정리했는데
    이제는 마구 야단만 치고 가르치고 비웃고 발기발기 찢어놓아 정신이 없고 더 상처가 돼요.

  • 4. ....
    '12.6.29 6:23 PM (123.199.xxx.86)

    타인은 타인일 뿐입니다..들어준다고 해도...본인이 겪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절대적 공감은 얻지 못해요..
    타인에게 해봐야 넋두리일뿐이지요..
    친정이나..가족 아니면.....남의 고통을 진심을 가지고 들어주기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절대 타인에게 개인적인 말 안합니다..해봐야.....돌아서면...후회만 남으니까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스럽게도 넷상에서는 이해와 위로의 공감이 빠르고 진심이 확실하게 느껴져서...위로도 받고 위로도 주고 하게 됩니다..한계는 있지만서도요..ㅠ...

  • 5. 어이구야...
    '12.6.29 6:24 PM (125.176.xxx.188)

    원글님 이래저래 친구분들 감정까지 신경써 주시느라
    힘드시겠어요... 뭐 그래요 아주 친한 친구도 듣기좋은 소리도
    한두번 이라고 고민들을 늘상 천사맘으로 들어주긴 힘들지만
    그래도 결정적 순간엔 그런 친구라도 있어야
    맘을 풀수가 있죠 내 문제를 누군가 공감해주는것
    만으로도 위로며 치유가 되니까요
    하지만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맞아요 부담스럽기도 하죠
    어느정신과의사가 그러더라구요 그냥 내 이야기를 하는것
    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구요
    일기처럼 글을 써보세요 지금의 내 문제를 일기쓰듯
    글 쓰며 푸는거죠
    일기가 친구가 되어줄때도 있어요. 전 효과있었거든요

  • 6. ..
    '12.6.29 6:25 PM (58.141.xxx.6)

    저는 친한친구들한테 털어놔요
    예전에 힘들면 꼭 말로해야 풀리는 성격이어서 진짜 친구들마다 전화해서 막 하소연하고 그랬는데
    좋은말도 한두번인건 맞아요 그러니깐 적당히 내가 감당할 수 있을정도의 아픔은 혼자 이겨내고
    정 못참겠을때 믿을만한 친구들한테 털어놓는게 좋은 것같아요
    동네아줌마들은 너무 다 커서 만난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가볍게 만나시는게 좋죠 가벼운 수다떨구요
    그리고 82쿡에 털어놓은적도 있는데 이싸이트가 정말 객관적인 싸이트에요
    웬만한 일에는 비판을 받게 되있더라구요
    사람은 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되있으니 제입장에서만 한얘기들일테니까요
    비판을 보고 나면 아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또는 나를 아프게한 사람이 꼭 그렇게 나쁜사람만은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을 하게되더라구요
    여기는 또 꼭 위로를 받을 사람에게는 엄청 따뜻해요
    님이 꼭 위로를 받을만한 상황이면 여기도 좋은 것같아요

  • 7. ㄴㅁ
    '12.6.29 6:25 PM (115.126.xxx.115)

    노트에 씁니다..
    누구 보여 줄 거 아니니까
    문장따윈 개나먹으라 하고
    내 심정 고대로 욕지거리건 뭐든...
    풀릴 때 까지
    다 쓰고쓰다보면...

  • 8. 제가 이상하게 살아왔나...
    '12.6.29 6:28 PM (124.61.xxx.25)

    힘든 걸 누구에게 풀어놓는 다는 게 생소하네요.
    쉽든 힘들든 자신이 온전히 짊어지고 소화하고 극복해야 하는 거 아닌가...생각해요. 제 의견으로 그래요.
    전 저한테 온전히 의지해요.
    가족한테도 털어놓진 않아요. 털어놓기에 뭐한 일들도 많고..... 이성문제라던가...
    그래도 아무문제 없이 잘 살고 있네요. ㅎ
    워낙에 긍정적이라...

  • 9. 수원아미고
    '12.6.29 6:28 PM (218.209.xxx.65)

    익명 게시판이니까 이곳에 푸셔요


    저처럼 고정 닉네임은 그렇지만

    이곳이 해우소 같은곳 아닌가요?

    그렇다고 얼굴 쌩판 모르는 말은 진실이라고

    맹신은 하지 마시고 악풀이 달려도

    개의치 마시고 걸러서 보세요 안그러면

    멘붕옵니다^^

  • 10. 예전엔
    '12.6.29 6:28 PM (39.120.xxx.78)

    82자게에 풀어놓으면 위로가 많이됐는데 요즘엔 분위기가 바뀐건지 털어놨다가
    더 상처가 되는경우가 많네요.
    암튼 앞으로 다시는 동네엄마나 깊은관계아니면 털어놓지마세요.
    원글님 생각대로 겉으로는 위로하는척해도 속으로 지겨워한다거나 무심코 농담삼아했던
    나에관한 안좋은얘기 이상하게 부풀리는경우도 많아요.
    친언니나 친동생 없으시죠?전 친동생이있어서....친동생한테 풀어놔요.여동생이요.
    하물며 여동생도 가끔 지겨워하고 들어주기 귀찮아해요ㅡㅡ;;
    저도 동네엄마 사귀고 생각없이 우리아이 단점 정말 농담처럼 웃기라고 한얘기를
    나중에 (너네아이 이상하다며?) 이렇게 부풀려서 얘기하더라구요. 진짜 황당...ㅡㅡ;;
    세상에 내맘같은사람...별로 없어요. 친동기간도 그런데 하물며....
    암튼 힘내세요ㅠ.ㅠ

  • 11. ..
    '12.6.29 6:33 PM (58.141.xxx.6)

    아 종교가 있으시면 절을 한다거나 저는 천주교라 묵주기도를 해요
    제가 나이드니깐 미워지는 사람도 너무 많고 남편한테 맨날 남욕하고 게시판에도
    비판적인 글 많이 쓰고 했는데요
    묵주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그럼 좀 마음이 편해져요

  • 12. 원글
    '12.6.29 6:36 PM (1.252.xxx.233)

    아 지금 제겐 댓글 하나 하나가 너무 힘이 되고 공감이 되네요.
    맞아요. 이제 다시는 그 엄마들에게 힘든 이야기 안할려구요.
    댓글 주신 내용에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나중에 댓글 모조리 출력해서 힘들 때 마음 다시 다잡을 수 있도록 할려고 하네요.
    마음이 지옥 같았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댓글들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분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것들에 좀 몰두를 해볼까 하구요.
    그러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 13. 저는
    '12.6.29 6:39 PM (211.36.xxx.247)

    새벽기도가서 하나님께 `너무 하신 거 아니예요?`하고 막 불평하고,울고 해요 안될것 같았는데 첫날부터 엉엉울었어요. 이제석달 넘었는데 견딜 힘이 생겼어요. 하나님이 책임져 주세요 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 몇 분 하는게 하루를 사는 힘이 되더군요

  • 14. 수원아미고
    '12.6.29 6:41 PM (218.209.xxx.65)

    당연하죠~사람이 바쁘면 그런 생각할 시간두 없답니다

    시간이 남거나 그러면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하니까

    우울증도 오는거에요 ^^

  • 15. queen1004
    '12.6.29 7:07 PM (211.36.xxx.154)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마음 다스립니다.

  • 16. 제 마음...
    '12.6.29 7:12 PM (175.195.xxx.167)

    제가 쓴 줄 알만큼.지금 저랑 너무 같으시네요...저도 너무 힘든일 동네언니들한테 털어놓고 위로받았는데...얼마전 그게 상대에게는.말뿐인 위로였고 부담이라는걸 알았네요...너무 힘들었는데 더 우울해졌다죠...그래서 그냥 혼자 삭히건가 익명으로 글 쓰기로 했어요...제 아픔은 혼자 견뎌야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 17. 원글
    '12.6.29 7:16 PM (1.252.xxx.233)

    계속해서 댓글들 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중이예요.
    한 마디 한 마디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윗님,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라니 같이 댓글 보며 힘내요.
    비슷한 일 겪으신 분이 계시다니 왠지 모를 동병상련의 감정이 드네요.

  • 18. 저두요
    '12.6.29 7:19 PM (58.163.xxx.185)

    애 낳고 힘들어서 그랬었는 데요, 의사권고 대로 우울증약고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힘들어도 과거 생각이 덜 나고 활기도 생기고 그러데요. 밤에 잠도 안오고 그럴 정도면 약 한번 알아보셔요. 저 지금도 아주 약한 거 복용하는 데 수면제 먹는 거 보다 나아서 먹어요. 힘내시구요 바닥치면 올라간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 19. 저는
    '12.6.29 7:23 PM (125.135.xxx.131)

    인터넷 비밀 일기장이 있어요.
    거기에 특별할 때만 들어가요.
    정말 남기고 싶은 기록, 정말 기분 좋을 때, 아님 화가 극도로 났을 때..너무 아프고 슬플 때..
    거기에 욕 마구 합니다.씁니다.
    미운 사람 이름 쓰고 욕 합니다. 남편도 등장한 적 있어요.
    그것이 시원하게 해 주더군요.
    여기도 말하면 님 말씀처럼 도리어 창으로 찍듯이 공격하는 분들이 있으니 힘들구요 비밀 일기장 좋아요.

  • 20. 저는
    '12.6.29 7:36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절에가서 기도하거나
    이글루같은데다가 비밀 일기장 만들어 놓고 쓰고 싶은 말 다 써요.
    한동안 그랬더니 괜찮아졌어요.

    친구한테 징징대는거 상대방도 힘들게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부끄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 21. @@
    '12.6.29 7:39 PM (125.187.xxx.170)

    나만 보는 개인홈페이지가 있어서
    거기에 감정쓰레기들을 던져버리기도 하고......
    너무 힘든 어느 날 82에 맞춤법 마구 틀려가면서 풀어놨었는데
    댓글 올려주신 분들이
    자신들의 아픔도 다 올려주시면서 위로해주셨죠
    전 아직도 그 글들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고
    82가 어떻다 변했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곳이에요
    82만한 데가 없으니 이곳에 풀어버리세요

  • 22. 이제는
    '12.6.29 7:45 PM (211.246.xxx.202)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 있어도 털어놓지 않으려구요.
    힘든 상태가 반복되서 계속 넋두리만 하면 듣는 사람들도 힘들고
    결국은 저도 상처받게 되는 것 같아요. 심한 경우 멀리 하기도 하니까요.
    혼자 이길 수 있도록 애쓰고 82 자유게시판에 털어 놓을까봐요.

  • 23.
    '12.6.29 11:24 PM (119.192.xxx.5)

    20년 지기 인터넷 친구...
    그리고 신부님들...
    남편이 속 썩이면 제 앞에서 남편 혼 내주시고..
    돌아서서 남편 위로해주시고..ㅋㅋ

    211.36님 다 책임져 주시더라구요..
    그냥 믿고 모든 걸 다 맡겨버리세요..

  • 24. Jane
    '12.8.12 8:36 AM (222.236.xxx.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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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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