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호선 종로3가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데 어떤 40대 중반에 좀 이상한 분위기
(표정이 정상이 아닌거 있죠.)의 남자가 내리면서 제 팔을 한번 쓰윽 쓰다듬으면서 지나가는거예요.
진짜 소름끼치고 재수없어서 확 째려봤어요. 그사람은 저 멀찍이 걸어가다가 절 뒤돌아 흘끔 쳐다보더니
제 째려보는걸 보고 히쭉 웃었어요. 그러고는 다시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예요.
열받았지만 순간 섬뜩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얼른 전철에 올라타고 문이 닫혔어요.
그리고 한숨 돌리고나니 엄청 불쾌한 기분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욕도 해주고 싶고 따귀라고 때려줬어야 됐는데
현실은 욕하거나 싸움에 절대 능한 스타일아닙니다. 외모로 봐도 그냥 순딩이처럼 생겨서 누가 무서워할 인상도 아니구요.
원래 1호선은 무서워서 잘 안타려고 노력하는데 버스가 돌아가는지라 귀찮아서 전철을 탄건데 진짜 불쾌했어요.
그사람이 잘못한거지만 제가 여자고 또 힘이 없으니까 소리를 지르거나 싸운다해도 더 해꼬지 당하는건 아닐까 걱정도되구 억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팔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 신체 주요부위를 추행당했으면 트라우마도 컸을것같아요.
벌건 대낮에 진짜 미친놈 아닌가요? 이런 사람들 만날때 가장 현명하게 복수해줄수있는 방법이 뭘까요?
82님들의 지혜를 모아주세요.ㅠㅠ 다음에 이런놈 만나면 가만 안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