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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귄 있다, 애살지긴다.. 이건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

사투리.. 조회수 : 4,507
작성일 : 2012-06-29 13:53:43
게시판 글 보다가 생각나서 씁니다. 

저는 엄마가 전라도 해남 분이고 아버지가 이북분(피난민), 
태어나고 자라기는 부산에서 자랐어요. 

그러다보니 나름 전라도 사투리, 이북 사투리, 부산 사투리에 정통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대학 이후로 서울 생활 25년째다보니 이젠 잊어먹었지만) 

전라도 말로 귄 있다가 뭐냐라고 해서 설명 댓글이 분분하게 달렸는데 
그게 참.. 근사치로 설명하는 말은 있어도 정확하게 그 뜻은 설명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귄 있다 라고 하면 착 이해가 되거든요. 
- 미인이라는 말보다 귄 있다는 말이 더 큰 칭찬일 때도 있어서..

경상도의 애살지긴다는 말도 '열심히 산다, 노력한다' 이런 뜻도 있지만 
욕심이 많아 사사건건 남과 비교해 더 잘 되려고 안달복달하며 애쓰는 사람한테도(주로 여자) 많이 쓰여요.
학창시절에 "하, 참 애살지기네.." 하고 흉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욕도 좀 그러네요. 
서울이나 수도권 사람들이 정말 싫다고 하는 욕일텐데 그쪽 지역에서는 친한 호칭일 경우도 있어요.

경상도에서는 "이 문디 같은 게" 라고 하면 진짜 화나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허물 없는 사이끼리 하는 호칭이기도 해요. 
 (서울이나 수도권식으로는 "이 자식~ 저 자식~" 과 같은 ..친한 사이에도 이 자식이 말야, 이렇게 말하잖아요) 

전라도에서는 "염병(옘병)할 것이.." 라는 말도 해당되고요. 
염병=전염병이라 큰 욕인데 전라도 출신 노인들 말 가만히 들어보면
경상도의 문디와 같은 식으로 쓰여요. 정말 화가나서 "이 염병할 것이"라고 할 때도 있지만
허물없는 사이끼리 "아따, 염병할 뇬.." 뭐 이런식으로도 말하거든요. (아주 웃긴 이야기나 행동을 했을 때..) 

암튼, 타 지방 사투리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워요. 생활속에서 쓰이는 걸 체험해야 알 수 있는 느낌들이라.. 
IP : 218.234.xxx.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6.29 1:59 PM (39.121.xxx.58)

    원글님 잘못아시는것같아요.
    애살있다는말 나쁜말 아니예요.

  • 2. 원글이..
    '12.6.29 2:00 PM (218.234.xxx.25)

    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어요.. 지금도 부산에 가족들 살고 있고요.
    애살이 전적으로 나쁜 뜻은 아닌데 샘쟁이를 가리킬 때도 쓰입니다...

  • 3. 부산27년거주자
    '12.6.29 2:02 PM (119.64.xxx.134)

    원글님은 애살지긴다라고 분명히 쓰셨는데,
    댓글분들은 애살있다로 대응하시면... - -;;
    애살있다와 애살지긴다는 다른표현이죠.

  • 4. 애살있다는
    '12.6.29 2:03 PM (121.133.xxx.82)

    애가 끈기도 있고 경쟁심도 있고 해서 잘 하려고 노력한단 뜻이구요
    애살지긴다는 저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부산 토박이가 씀.

  • 5. 부산 뇨자라니까..
    '12.6.29 2:09 PM (218.234.xxx.25)

    저 60년대 후반생이고요, 제가 1, 2년 부산살이 한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입학 후에도 방학 때는 집에 내려갔으니) 부산 여자니 제가 뜻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요? 시간이 오래 흘렀으니 요즘은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지 몰라도 저희때는 시샘이 너무 많아 파르르 떠는 애들을 보고 애살지긴다고 표현했습니다.
    - 그러니까 혼자 묵묵히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안쓰였어요. 그애는 그냥 열심히 하는 애.
    남하고 비교하면서 내가 더 잘해야지, 내가 더 성적이 좋아야지 하고 샘내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애살지긴다고 했어요.

  • 6. ..
    '12.6.29 2:09 PM (39.121.xxx.58)

    애살지긴다라고도 하나요?
    저도 대구 토박이인데 첨 듣네요.

  • 7. ..
    '12.6.29 2:10 PM (1.225.xxx.66)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938313 이 글의 댓글 맨 마지막거 읽어보세요.
    같은 부산 출신이라도 나이든 사람들은 애살지긴다는 말을 압니다.
    전 부산출신이 아니라도 같은 경상도라 애살지긴다는 말의 뉘앙스를 알아요..

  • 8. ..
    '12.6.29 2:11 PM (112.185.xxx.182)

    애살있다 라는 말이 질투심 강하다 욕심이 있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것 맞습니다.

    EX) 가스나 그게 애살이 있어서 그런건 또 그냥 못 넘어간다, 완전 애가 달아서 난리 났다
    정도로 쓰입니다.

  • 9. ..
    '12.6.29 2:13 PM (112.185.xxx.182)

    애살지긴다는 애교떤다 아양떤다 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경상도 토박이에 현재 부산 거주중입니다.

  • 10. //
    '12.6.29 2:15 PM (211.46.xxx.253)

    욕심 많고 질투심 있어서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이러는 거 애살있다라고 해요.
    그게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칭찬일 수도 있고,
    시기질투심 많아서 남보다 잘되려고 하는 의미에서 약간 비아냥의 의미도 있어요.
    절대 나쁜 말이 아니라는 분들이 잘 모르시는 거예요.

  • 11. ..
    '12.6.29 2:17 PM (112.185.xxx.182)

    원글님 뵈니 참 반갑네요.
    사실 같은 부산이라도 지역에 따라 말들이 다 다른데 다른 지역분들껜 그걸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시거든요.
    원글님은 그걸 아실것 같네요.

    같은 부산이지만 부산내에서도 피난민들의 출신지역에 따라 말들이 다 다르고
    전라도, 이북, 강원도, 경상도, 표준어 들이 섞여서 진짜 부산 토박이의 말과는 또 다른 말이 된 것이 현재 사람들이 말하는 [부산말] 인데 말에요..

    부산말이 같은 경상권인데도 불구하고 울산말과도 확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인데...
    아무리 말해도 모르더라구요. ㅎㅎ

  • 12. 애고..
    '12.6.29 2:21 PM (218.234.xxx.25)

    제가 이야기하려는 건 "사투리는 생활 속에서 체험해야 확실히 그 뜻을 알 수 있다" 는 건데 애살 논쟁으로..

    - 한 가지 염려되는 건요, 제 말을 '애살이 나쁜 뜻으로 쓰였다"라고 오해하실 거 같아서요. 가끔 흉보는 말로도 쓰인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악바리다 하면 근성있다, 끈기 있다, 열심히 한다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독하다(성격이 좀 그렇다)라고 할 때도 쓰잖아요. 그렇게 단어가 '양면성'을 가진다는 거에요.

    - 즉, 그래서 사투리는 그 현지 '생활' 속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걸 여러 경우로 체험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 뜻을 해석, 풀이해주는 설명만으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그래서 오해하는 일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흉보는 말을 칭찬으로 들을 수도 있고, 칭찬하는 말을 흉보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충청도에서 거시기 하나만으로 대화가 된다는데 그건 타 지방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일.. - 예전에 무슨 영화였더라, 삼국시대 때 신라가 백제에 (백제 언어를 나름 아는) 스파이를 보냈는데, 결국 빈번하게 나오는 '거시기'라는 말을 해석 못해서 염탐에 실패했다는 것처럼요.

  • 13. 문화적 충격..
    '12.6.29 2:24 PM (218.234.xxx.25)

    그리고 제가 대학교 들어가 다른 지방 친구들을 만나면서 언어로 인한 충격 중 하나가 ㅃ ㄱ 리 였어요.
    - 청순하고 얌전한 전라도 광주 친구가 "오늘 우리 ㅃ ㄱ 리 치자"라고 하는데 부산 출신인 저는 눈만 크게 뜨고 한 10초간 바라만 봤다는...

  • 14. ..
    '12.6.29 2:37 PM (1.225.xxx.66)

    ㅋㅋㅋㅋ 정말 눈 크게 뜨고 한 10초간 바라만 볼만했겠네요.

  • 15. 원글님.ㅎㅎㅎ
    '12.6.29 2:44 PM (125.136.xxx.163)

    광주에서 그말은 수업빠지고 땡땡이 친다는 말이에요
    성 적인 그런 이상한 말이 아니고요 어쨌든 놀라셨겠네요 ㅎㅎㅎ

  • 16. ㅇㅇㅇ
    '12.6.29 2:45 PM (58.143.xxx.89)

    전 ㄸㄸㅇ 를 이야기 했더니 친구들이 눈뜨고 5초간 바라보던데요..
    아니 슬리퍼 이야기에 왜 깜짝놀라서 사람들 쳐다본단 말이오.. 무안하게스리...

  • 17. ㅃ ㄱ 리..
    '12.6.29 2:55 PM (218.234.xxx.25)

    이젠 그 뜻을 알죠. 너무 놀라서 10초간 바라본 다음에 그게 무슨 뜻으로 한 말이냐고 물어보니까(당연히 그 s.e.x일리는 없잖아요. 대학교 1학년 어린 여자애 둘이._) 설명해주더군요. - 다만 부산에서는 그 단어는 남자들이 저질스럽게 말하는 단어라는..

  • 18. ..
    '12.6.29 3:59 PM (1.225.xxx.66)

    ㅋㅋㅋㅋㅋㅋㅋ
    타지 사람 앞에서 전라도 사람 입에서 나온 ㅃ ㅏ ㄱ ㅜ 리나.
    타지 사람 앞에서 경상도 사람 입에서 나온 ㄸ ㅏ ㄹ ㄸ ㅏ ㄹ ㅇ ㅣ 나...
    우리 아들은 진해로 신병훈련을 갔는데 경상도 녀석들이 씻으러 갈때마다 ㄸㄸㅇ 타령을 해서
    처음에는 이 ㅅㄲ 들이 미친나... 했다네요.
    나중에야 그게 슬리퍼 말인걸 알고. ㅍㅎㅎㅎㅎ

  • 19. ㄸㄸㅇ
    '12.6.29 4:08 PM (218.234.xxx.25)

    그건 저의 광주 친구 버전 되겠습니다. ㅠ.ㅠ

    부산에서는 다 ㄸㄸ이라 하거든요. 슬리퍼 신고 다니면 그 소리가 따따따 나서리. 그래서 별로 비속어도 아니고 여자들도 쉽게 '나 오늘 ㄸㄸ이 안갖고 왔다, ㄸㄸ이 사야 한다'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점잖은 단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질 용어도 아닌..(슬리퍼-스레빠-ㄸㄸ이 요런 순서라고나 할까용..)

    서울 와서는 좀 서울 뇨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에 '슬리퍼'라는 입에 감기지도 않는 정식 용어를 사용했으나 그 ㄸㄸ이가 그런 의미인 줄은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 나가서야 알았다는.. (여대 졸업해서 친한 남자가 주변에 없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그런 뜻인줄 늦게 알았음..)

  • 20. 으으응?
    '12.6.29 9:34 PM (211.205.xxx.43)

    "귄있다." 라는 말의 뜻은 제 알기론 이리 압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참 표현하기가 힘들긴 하네요..


    일단 외모는 귀염성있고 정감있게 생긴걸 얘기하는거고.. 하는 짓을 보면서도 저런 표현을 합니다.
    즉 다시말해 기특하고 예의바르고 이쁜짓 하는 사람들. 그게 애든 어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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