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지하철에서
제 대각선 방향에 젊은 커플 둘이 앉아 있었어요.
뭐 대단히 주무르는 것도 아니고
여자는 남자 어깨에 기대서 자고,
남자는 여자 어깨에 팔 얹고 그냥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제 오른편에 있던 남자가(노인도 아님..끽해야 50? 좀 넘어보이는..)
갑자기 등을 세우더니
'떨어져!'
이러는 겁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떨어지라고! 안 들려? 공공장소에서 뭐하는 짓거리야?'
라고 또 소리질러요.
7명 앉는 지하철 좌석에 7명 앉아 있는데 뭘 떨어져 앉고,
커플이 뭐 대단히 서로 주무르고 뽀뽀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나란히 앉아서 여자는 남자 어깨에 기대서 자고,
남자는 여자 어깨에 가볍게 손만 얹고 있었는데 뭘 떨어지고 말고 하는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 커플 애를 쳐다보는 게 아니라 그 남자를 쳐다봤어요.
시선 눈치 챘는지 그 다음 역에 문이 열리자 그 애들 노려보면서
얼른 지하철에서 내리더라구요.
간혹 지하철에서 낯뜨거운 짓거리 하는 사람들 있긴 있어요.
근데 그런 거 보면 웃음도 가끔 나요.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싶기도 하고,
저러고도 나중에 헤어지면 원수처럼 물어뜯겠지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저리 좋아 결혼하고도 죽네 사네 원수네 뭐네 악다구니하고 싸우기도 할 거고...
19금이야 지들도 창피하니 안 할 거고
(예전에 독일 모 공항에선 어떤 커플이 공항 한복판에서 AV 노모자이크 영화 장면 연출하고 갔다더군요^^)
15금도 아주 정신 나간 애들 아니면 지하철에선 보기 힘들고....
12금 정도는 지하철에서 괜찮지 않나요?
아니면............. 부러워서 그러셨나....... 그 나이까지 못해보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