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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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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2)

gevalia 조회수 : 3,171
작성일 : 2012-06-29 00:56:19

휴..전 아직도 캐나다입니다. 이틀남았네요. 돌아가려면.

떠나오기 전날 밤 새끼 6마리 데려온 걸 보고 오니 온통 정신은 그곳에 있어요. 제가 사는곳은 연일 날씨가 40도에 가까워요. 이번주 금요일까지. 고온경보령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발령된 상태인데요,,그래서인지 보미(길냥이)가 어제 새끼들을 저희집 한 편 구석으로 데려왔다네요. 원래는 뒷뜰 옆집과 경계에 있는 창고 밑에 두었거든요. 아무리 창고 밑 틈에 새끼들이 있다지만, 지독한 열기를 피할수없었나봐요.

지금 데려다 놓은 곳은 그나마 온도가 조금 낮긴한데요.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라 더 걱정이 됩니다. 펜스가 집 주위로 다 쳐져 있는게 아니라서, 개도 어떨땐 들어오고, 무엇보다 파섬 (커다란 설치류)이랑 라쿤이 자주 출몰하거든요. 라쿤은 배가 고프면 어린동물을 잡아먹기도 하구요.

옆집 여자가 수시로 소식을 이멜로 보내오는데, 어젯밤엔 새끼들을 옮겼단 소식에 밤새 꿈만꾸고..지니(옆집여자)가 밤 10시에 다시나가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라쿤이 고양이 사료를 먹고 있다 사람보고 도망가더래요. 첨엔 사료를 밤엔 다 없애야하나 했는데, 조금 두어야 겠어요. 그래야 라쿤이 배가 안 고파 새끼를 건드리지 않을테니까요.

살펴보니, 새끼들을 우리집 뒷 계단 밑으로 다시 옮겼다네요. 거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나봐요. 커다란 까만 숫넘 길 고양이 (남자친구)가 옆에 있었다는데.. 그나마 다행인거 같아요. 자식을 지켜내려는 모성본능에 지금은 의지할 수 밖에 없네요.

새끼들이 막 한달 되었는데, 몇몇은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어떤넘은 하악거려요. 손바닥 만한 녀석들이 빨빨대고 잘 걷구요.

제가 있어야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해 줄 텐데, 지금은 사람이 다가가면 다 도망가고, 일단 어미인 보미도 저 아니면 아무도 못 만지거든요. 비록 이웃사람들이 나쁜사람이 아니란걸 알아서 하악거릴지언정 도망은 안 가지만요.

지니가 보미에게, 내가 곧 돌아온다고 말해줬대요..알아들었으려나. 그제는 보미가 자꾸 날 찾는거 같다는 소식을 들으니 또 안된 마음이 더 들구요.

하찮은 생명일지 모르나, 그 어리고 작은 몸이 새끼 여럿마리를 낳아 잘 키워 데려왔는데, 사람이 잘 못돌봐서 어떻게 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아주 작은 도시라, 보통 어디갔다오면 공항에 내려서, 여기저기 쇼핑을 하고 오는데, 이번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제발 토요일 4시까지 여섯마리가 잘 있어줘야 할텐데 말이죠.. 줌인줌아웃에 금요일 밤에 찍은 사진 몇장 올려볼께요.

 

 

 

IP : 216.46.xxx.18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9 1:17 AM (175.223.xxx.70)

    어미가 잘 데리고 있을거에요. 걱정마시고 하시는일 마무리 잘되고 귀가 빨리하시길^^
    제가 요즘 밥주는 길냥이도 제새끼 둘을 얼마나 잘키우는지 감탄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지는 굶어가며 애기들 먹이는거보니 짠하고 대견하고. 그래서 요즘 듬뿍듬뿍 줍니다. ㅎ
    금요일 사진 올리시는거 기다리고 있을께요^^
    하시는 일 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 2. gevalia
    '12.6.29 1:20 AM (216.46.xxx.180)

    사진 올렸어요.

  • 3. 수수꽃다리
    '12.6.29 1:31 AM (114.205.xxx.219)

    보고왔어요.
    너무너무 예쁜 냥이가족이네요.^^

  • 4.
    '12.6.29 2:05 AM (119.71.xxx.179)

    가운데 넙대대한 고양이가 딱 내가좋아하는 타입이네요!@

  • 5.
    '12.6.29 2:07 AM (119.71.xxx.179)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298830&page=1

  • 6. gevalia
    '12.6.29 2:12 AM (216.46.xxx.180)

    네, 옆집 할머니왈 길냥이 인데 새끼들이 생각 밖으로 잘 자랐다고 하네요. 제가 정말 정성껏 보미를 해 먹였거든요. 우리 나비도 길냥이지만, 지금은 팔자 늘어졌으니 길냥이 보미가 더 신경이 쓰어지더라구요.

    일하고 돌아와 창문으로 먼저 뒷뜰을 내다보고 보미가 뒷문계단에 와 있으면, 창문열고..보미야~ 하고 불러요. 그럼 울고불고 난리나요..반갑다고. 그럼 옷도 못 갈아입고 부지런히 후라이팬 불에 올리고 냉장고에 다듬어 놓은 닭가슴살 올려 굽죠..우리나비 질투심에 삐칠까봐 한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요,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나서, 입술에 대어봐요. 너무 뜨거워 고양이 이빨이라도 빠질까봐..

    제가 혼자 살면서, 저 한 몸 해 먹는것도 귀찮아 하는데, 제가 굶더라도 이넘은 꼬박꼬박 챙겨주죠.
    이걸 지난 임신했을때부터 두 달 동안 아침 저녁 6-7시 사이에 했어요.

    동물보호소에 자원봉사 오다가다 하면서, 길고양이랑 새끼들이 발견되서 포획되어 오기도 하는데, 어미가 먹을게 없는데 새끼 낳아 키우느라 이가 다 빠져오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정말 처절해요. 새끼들도 너무 빈약하고 반이상 죽기도 해요. 그걸 본 뒤로는 보미에게 지극정성으로 대하게 돼요. 주인 잘 만났으면 대접받고 새끼 낳아 키웠을테니요..

    그리고 보미가 아주 작아요. 지금은 많이 큰게 저 정도인데요 몇달지나 많이 큰게 저 정도인데요. 어미가 작아서 새끼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기도 해요. 어미가 이제 겨우 7-8 달 정도인데 몸무게도 3키로가 안 될거예요.
    저번에 임신중 병원에 데려가 몸무게 잴 때, 하도 난리를 피워서 케이지에 가둔채로 몸무게를 쟀거든요. 의사왈 어림잡아 저정도가 아닐까해요.

    안그래도 어제 소식듣고 걱정이 되어, 이웃에게 잡을 수 있으면 새끼를 모조리 잡아 동물병원에 데려다 놓으려고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곳은 금요일이면 문을 닫으니, 전 토요일 도착이고.. 그리고 방에 데려다 놓으면 제가 없는 상태라 밖에서만 살던 보미나, 새끼들이 적응을 못할 거 같기도 하고,,또 우리나비가 다른 고양이 꼴을 못봐주는 고양이라..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옆집여자의 판단을 믿기로 했어요.
    오죽하면 미리 떠나올까 했는데, 편도 비행기가 70만원 정도이니,,이 돈이면 닭가슴살이 얼마고 고양이 캔이 얼마일텐데..생각이 나서요. 요즘은 10불 20불 이러면 먼저 이거면 고양이 캔이 몇개군..이렇게 생각이 드니 큰일이죠.

    안그래도 돌아가면 좀 지나서, 보미 중성화 시켜주고, 남자친구도 잡아서 시켜주려구요. 이 넘은 동네고양이와 너무 싸워서 온 목덜미가 멀쩡한 날이 없거든요.

    병원데려가서 검진 다하고 기회를 봐서 방한칸 내 주려고 해요. 입양보낼때까지요. 보미도 새끼가 들어오면 들어오겠죠? 우리나비는 어째야하나..이넘은 스트레스 받으면 털에 빵꾸까지 나는 넘이라..

  • 7. gevalia
    '12.6.29 2:27 AM (216.46.xxx.180)

    생각남 김에, 우리 나비 처음 제게 머리밀고 들어왔을 때 사진도 올렸어요. 2011년 11월인데요. 제가 이 사진을 찍은게, 이녀석 직장게시판에 붙여 입양보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으로 한달간 휴가 떠나오는 날 제가 게시판에 붙여놓은 걸 뗐어요. 도저히 이놈을 누구 줄수가 없었던거죠..겉으론 입양을 바랬지만요.

    이때가 이녀석이 1살이 채 안됐을땐데요. 보미가 요만해요.
    이땐 목거리조차 너무 커 보였고 구두상자에 몸이 쏙 들어갔는데요..커튼을 등반하고.

    지금은..참..뭐라 말할수가 없죠.
    주인이랑 같이 다이어트 하고 있어요

  • 8. ㅡㅜ
    '12.6.29 2:29 AM (119.71.xxx.179)

    우아 넘겹네요.윤기좔좔 까망코트!@

  • 9. 멍뭉이 두 마리
    '12.6.29 2:46 AM (175.194.xxx.14)

    나비도 예쁘고, 보미랑 새끼들도 정말 예쁘네요.
    원글님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요 녀석들 무사히 잘 있었으면 합니다.
    종종 사진 올려주세요.
    어릴 때 길냥이 집에서 기른 적이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 많이 나네요. ^^
    하도 안고 다녀서 그랬는지 발톱으로 북북 긁어놔서 , 어릴 때 옷 중에 성한 게 별로 없었어요. ㅎㅎ

  • 10. 저도 사진 보고 왔어요
    '12.6.29 2:56 AM (112.153.xxx.36)

    너무 예뻐요~
    마음이 짠하네요. 원글님이 이렇게까지 걱정하시니 무사하게 잘 있을 거예요,
    원글님 복받으실 거예요.
    저도 간절한 마음 하나 보탭니다.

  • 11. gevalia
    '12.6.29 10:36 AM (216.46.xxx.180)

    흑,,

    방금 옆집여자에게서 이멜이 왔는데요..보미는 아침, 저녁 봤지만, 새끼들을 어디에 숨겼는지 안 보인다네요. 작은 몸에 새끼 여섯마리를 이리저리 그 더위에 옮기느라고 진이 다 빠졌을거 같네요.

    그런데, 먹이들고 가니 보미가 재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새끼들을 멀리 두지는 않았을거같다네요.

    어제 라쿤이 나타나고 안보이는 걸로 보아 무슨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정말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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