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수 줄이는 법은 없는 거 같아요

ㅠㅠ 조회수 : 3,352
작성일 : 2012-06-28 19:18:23

 

제가 말이 엄청 많은 편이에요.

타고나길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자라면서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기도 했고..

점점 쌓여간 거 같아요. 할 말이.. ㅋㅋ

사물에 대한 느낌도 참 많고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편인데..

밝고 건강한 스타일의 수다라면 들어주는 사람도 기분 좋겠지만

제가 하는 말이 그렇지 않은 거 같아서 저는 좀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독립해서 혼자 나와살면서 굉장히 외로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랑 만났을 때 실수를 하고 말았는데요,

한 번 속에 있는 말을 했는데.. 술술 봇물 터지듯이 나가더라구요.

 

지금까지는 일기도 쓰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이미지 관리를 해왔는데..

친구는 엄청 실망한 것 같아요. 뭐, 솔직한 제 모습이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수다는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고 어디서든 터지는 거 같아요.

엄마한테 터졌으면 좋으련만.. 하필 그동안 이미지 관리했던 친구한테...

 

평소 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생각한 것들을 인터넷 게시판에 적는다든가,

일기를 쓴다든가 하는데.. 그때 쓴 내용들은 나름 괜찮은 사람 같아요.

점잖고 감수성 예민하고.. 사람에 대해 적당히 거리도 둘 줄 알고..

아무래도 글은 정제되어 나오니까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수다 내용을 들어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경박스럽고 속물스럽고,

그렇게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 되어 나갈 경우 표현이 더 세지는 것 같더라구요.

내뱉은 사람도 피곤해질 정도로...

 

암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렵니다.

인터넷에 매일 열번씩 글 올리면 좀 나아지려나요.. ㅠㅠ

사람으로 풀어야 되는데.. 사람들이랑 만날 수록 애정 구걸하는 제 모습에 질려서

요즘은 연락 자체를 자제하고 있네요.

 

 

 

 

IP : 114.205.xxx.1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요.
    '12.6.28 7:19 PM (58.126.xxx.182)

    스스로 너무 경박한 말투인듯..해요.자신이 싫어요.

  • 2. ...
    '12.6.28 7:34 PM (1.247.xxx.182)

    그래도 말 많은게 말 안하는것보다 정신 건강에 좋은것 같아요
    저는 말수가 너무 적고 말하는게싫으니 사람 만나는것도 싫고 혼자 있는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말을 못하고 마음속에 품고 사니 홧병도 생기고 우을증도 오고 그러더군요
    암튼 말이 너무 많은 사람도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실수도 자주 하게 되겠지만
    말 이 너무 없는것보다 많 많은게 더 나아요

  • 3. 음..
    '12.6.28 7:34 PM (115.126.xxx.16)

    인터넷에 글올리는거 중독성 있어요.
    계속 올리게 되고 덧글 달고 하다보면 사람이 더 수다스러워지죠.

    잔잔하고 차분한 에세이류 책을 많이 읽으세요.
    책을 읽다보면 경박한 표현들도 완화되고 생각과 행동이 차분해지기도 해요.

  • 4. 형극
    '12.6.28 9:25 PM (118.221.xxx.235)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잖아요. 휴 저도 옛날엔 책도 많이 읽고 어디가서도 특별히 내가 저속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애낳고 시댁 신경전에 먹고살기 바쁘고 육아서만 보다 어느날 돌아보니 이건 뭐..휴.. ㅠㅠ

  • 5. 음..
    '12.6.29 2:04 AM (114.205.xxx.198)

    혼자 지내다보니 책은 많이 읽는 편인데.. 주로 심리서적이나 추리소설..ㅋㅋ 현실 도피용이에요. 에세이 읽어봐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889 보통 남편한테 전화할때 첫마디 뭐라고 하시나요? 34 2012/06/29 4,879
123888 아발론 이라는 보드게임 아시는 분 5 급질문 2012/06/29 928
123887 자살할거면 애 셋은 왜 낳았누, 애들이나 낳지 말지 78 죄없는인생 2012/06/29 18,631
123886 일본정부, MB의 한일군사협정 연기에 반발 2 샬랄라 2012/06/29 1,646
123885 마른 오미자를 선물받았는데 어떻게 먹음 좋을까요? 5 오미자 2012/06/29 2,272
123884 엑기스만드는법 생블루베리 2012/06/29 2,353
123883 용꿈 1 푸르 2012/06/29 1,272
123882 현재 스코어 2,640만원, 과연 82 모금 사상 최고기록을 세.. 3 지나 2012/06/29 2,069
123881 어제 애들싸움때문에 글올렸던 엄마에요 28 엄마 2012/06/29 7,227
123880 겨우 11만원때문에..30대 주부 자살.. 36 ㅠㅠㅠㅠ 2012/06/29 17,939
123879 아이패드가 고장났어요 어떻하죠? 1 딸래미가 2012/06/29 1,121
123878 캐나다 동부- 미시사가에서 퀘백등 2박3일 여행시 패키지 안하고.. 6 아줌마 2012/06/29 2,176
123877 자존감 자존감 타령 이제 지겨워요 11 이것도 유행.. 2012/06/29 5,444
123876 초 3수학인데요 6 몰라 2012/06/29 1,291
123875 이혼시.. 4 답답합니다... 2012/06/29 1,910
123874 책을 써볼까 하는데 인세가 얼마나 되나요? 번역서적은 꼭 번역자.. 5 인세 2012/06/29 3,986
123873 친구들 몆 번까지 먼저 연락하세요? 3 어른 친구 2012/06/29 1,915
123872 매실액...질문드릴께요 3 gem 2012/06/29 1,464
123871 버블그린티 어떻게 만드는지 아시는 분 3 궁금 2012/06/29 1,366
123870 남자가 뜬금없이 사탕 주는 건 뭐죠? 15 뭘까 2012/06/29 6,812
123869 자두도 엑기스 담을수 있나요? 2 자두 2012/06/29 1,888
123868 복도식 아파트 종일 현관문 열어놓는 집 8 민폐일까 2012/06/29 8,973
123867 올해 팔순이신분 계세요? 4 주위에 2012/06/29 2,883
123866 부산 태종대 자갈마당 근처에 놀 만한 곳이 있을까요? 1 정엽애인 2012/06/29 1,648
123865 인터넷쇼핑몰에 카드가격과 현금액이 다를때.. 2 *** 2012/06/29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