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이 엄청 많은 편이에요.
타고나길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자라면서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기도 했고..
점점 쌓여간 거 같아요. 할 말이.. ㅋㅋ
사물에 대한 느낌도 참 많고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편인데..
밝고 건강한 스타일의 수다라면 들어주는 사람도 기분 좋겠지만
제가 하는 말이 그렇지 않은 거 같아서 저는 좀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독립해서 혼자 나와살면서 굉장히 외로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랑 만났을 때 실수를 하고 말았는데요,
한 번 속에 있는 말을 했는데.. 술술 봇물 터지듯이 나가더라구요.
지금까지는 일기도 쓰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이미지 관리를 해왔는데..
친구는 엄청 실망한 것 같아요. 뭐, 솔직한 제 모습이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수다는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고 어디서든 터지는 거 같아요.
엄마한테 터졌으면 좋으련만.. 하필 그동안 이미지 관리했던 친구한테...
평소 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생각한 것들을 인터넷 게시판에 적는다든가,
일기를 쓴다든가 하는데.. 그때 쓴 내용들은 나름 괜찮은 사람 같아요.
점잖고 감수성 예민하고.. 사람에 대해 적당히 거리도 둘 줄 알고..
아무래도 글은 정제되어 나오니까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수다 내용을 들어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경박스럽고 속물스럽고,
그렇게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 되어 나갈 경우 표현이 더 세지는 것 같더라구요.
내뱉은 사람도 피곤해질 정도로...
암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렵니다.
인터넷에 매일 열번씩 글 올리면 좀 나아지려나요.. ㅠㅠ
사람으로 풀어야 되는데.. 사람들이랑 만날 수록 애정 구걸하는 제 모습에 질려서
요즘은 연락 자체를 자제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