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제가 인연끊긴건지 제가 끊은건지 잘...

임금님귀는당나귀~~귀 조회수 : 4,629
작성일 : 2012-06-28 17:34:49

거의 맨날 만난

아주아주 친구가 어느날 선을 보더니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심지어 잘생기고 어리고

화목한 의사집안의 의사입니다.

 

3달 만에 후루루룩 결혼합니다.

비쥬얼도 좋고 남자쪽 여자쪽 조건도 좋고 너무너무 이쁜 부부입니다.

너무 축하해줬습니다.

 

근데 인제 문제가 생깁니다.

그 친구 남편과 결혼생활은 잘하고 있었으나

대신 남편하게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지 못했나봅니다.

그니까 예를 들면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자고 말하면 되는걸

먼저 말하면 남편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말못하더군요.

담배도 가끔 피는데 그것도 말못합니다.

와인 한병은 그 친구에겐 술도 아닌데(두병 정도는 마셔야 술인데)

그것도 말못합니다.

 

뭐 그럴 수 있고 충분히 이해 갑니다.

화목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연기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어느날부턴가 뭔가 이상합니다.

저한테 술먹자 어디 놀러가자

해서 만나면

뭔가 이상하더라 이겁니다.

 

한달여쯤 지나서 알았습니다.

남편한테는 매번

제가 너무 힘든일이 있어서 오늘 위로하려고 만났는데 -_-

그래서 어쩔수 없이 술마시고 좀 늦게 들어간다고

말하고는 외출한다는 사실을요,

그럴 수 있습니다.

친구니깐요.

남의 남편에게 잘보여서 뭐합니까.

괜찮습니다.

맨날 술쳐먹는 우울증환자로 보여도 상관없었죠.

 

근데

또 어느날 보니까

교회인지 절인지 남편이랑 같이 종교생활을 하더군요.(이게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약속을 했나봅니다.

스스로 하나님과 (또는 부처님과).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그럼 인제 나한테 연락해서 술먹자는 말 안하겠네

했는데

-_-

완전 어이없어졌습니다.

먼저 만나자는 말은 절대 안합니다.

대신 죽어도 내 입에서  “그럼 만날래?” 라는 말이 나오는 말들을 해댑니다.

 

‘오늘 너무 덥고 갈증 나지 않아? 맥주한잔 생각나지?’

‘오늘 비온다, 막걸리에 파전 생각나지 않아?’

‘삼겹살에는 소주가 참 어울려, 그치? 흑돈가 삼겹살 맛있는데. 엄청 땡긴다’

저렇게 던지고

그 뒤에

“어머, 나도 그래. 오늘 그럼 만날까?”

라고 제가 먼저 만나자고 말하면

남편한테 거짓말도 안해도되고

종교와의 약속도 지킬수 있고

술도 마실수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제가 어느날 말했죠.

“돌리지말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자고 말해, 왜 꼭 내가 너 만나자고 한것처럼 해야해?”

했더니

연락 끊겼습니다.

 

대박.

 

초중고등학교같이나오고 완전친한친군데

제가 처음으로 화내고 나서 연락 끊겼습니다.

 

전 제가 인연끊긴건지 제가 끊은건지-_-

어째든.

 

결혼했다고 맨날 놀던 버릇이 쉽게 고쳐질리도 없을것이고

밥먹으며 와인한두잔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와인을 안먹기 힘들것이고

이모든게

남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상황같은데

얼마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러는건지.

 

몇가지 사건이 더 있었지만

글발도 없고

글도 너무 길어지네요..

 

그 친구 분명히 잘살고 있을겁니다.

근데 전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화가나네요.

아주 찐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용 당한거 같아서요.

 

결혼준비할때도 옆에서 진짜 다~~~~~~~~~~~도와줬는데

이용 당한거 같네요.

 

아닐겁니다.

아닐겁니다.

아니겠죠? ^^

IP : 202.76.xxx.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8 5:38 PM (211.246.xxx.2)

    그 친구는 이제 부족한게 없어서
    부담스럽게 꼬인 인연이 싫어진거 같아요
    아무튼 연락 끊긴거는 사실이니..
    찝찝한 여편네네요

  • 2. 도대체
    '12.6.28 5:40 PM (211.111.xxx.40)

    친구랑 인연 잘 끊으셨네요.
    자기 자존심만 중요하고 결국 네가 굽히고 들어오라는 거잖아요.

  • 3. ....
    '12.6.28 5:45 PM (118.38.xxx.44)

    남의 남편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긴 하지만요.
    그렇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이유도 없어요.
    남의 남편이든, 남의 부모이든, 남의 친구이든 그 누구에게라도요.
    내가 누군가의 좋지 못한 행동의 핑계꺼리로 전락할 이유는 없어요.

    앞으로는 님을 그런식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대놓고 이야기하세요.
    나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지 말라고요.
    그렇게 이용하는 사람과는 님이 먼저 정리하시고요.

    세상은 좁아서 어떤식으로 어떻게 인연이 맺어질지 몰라요.

  • 4. ..
    '12.6.28 5:46 PM (110.14.xxx.215)

    저도 오로지 술을 마시기 위한 존재로 여기는 듯한 절친이 있었어요. 요즘 연락안합니다.

  • 5. 당나귀~
    '12.6.28 5:48 PM (202.76.xxx.5)

    ..>>이제 부족한게 없어서 그렇죠, 제가 너무 많은 과거를 알고 있고 그런것들로 어떻게든 옆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을테니깐요.
    도대체>> 그렇죠!!!
    ....>>그래서 처음으로 화를 냈더니만 연락이 끊긴거죠.
    ..>>제가 그런절친이었나봅니다.

  • 6. 친구친구
    '12.6.28 6:13 PM (222.99.xxx.161)

    사람인연을 잘했다 못했다라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일이지만..가끔 그렇게 얄미운사람들이 있어요.
    원글님 친구처럼 남편 눈가리기를 하는게 아닌데도 본인의 자존심인건지...
    만나자..라는 말을 먼저하면 자존심이 되게 상하는 일인가바요 ㅎㅎ
    저도 먼저 몇번 청하다가..(그냥 쉽게 내가 먼저 하지뭐..이런맘이였는데)어느순간..
    니가 만나자했잖아..니가 먼저 바람넣었잖아...로 되더군요 ㅋ
    참..친구만나는게 이렇게 하나하나 머리쓰고 복잡할일인지...
    예전에도 그랬는지 요즘 사람들이 더 영악해지는건지..
    그래놓구.만나면 나 심심했어..라는 말을 말던가..--;;;
    자기는 심심해서 집에서 몸을 뱀처럼 꼬더라도 절대 입밖으로 먼저 만날까..라고 하는건 안되나봐요.

  • 7. 으아...
    '12.6.28 6:25 PM (210.182.xxx.5)

    오늘 글 몇 개 읽다가 댓글 중에 제 딴에 이해? 되는 문구를 봤습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럴 수 가 있을까? 입이 딱 벌어 지는 행동들...
    다 병입니다. 병..약도 없는

  • 8. 싱고니움
    '12.6.28 6:30 PM (125.185.xxx.153)

    님한텐 심각한 일이 분명한데 그친구는 은근 개그스럽네요 닭이 머리만 모래에 파묻고 숨었다고 생각하는짝;;왠지 남편은 다 간파했을듯ㅜ

  • 9. 글 재밌어요
    '12.6.28 6:34 PM (211.196.xxx.174)

    잘 쓰셨는데요^^
    그 친구는 좀 그러네요 끊어진 게 다행

  • 10. ..
    '12.6.28 6:39 PM (112.121.xxx.214)

    연락 끊어놓고 친구가 더 아쉬워하고 있을거 같네요.
    보아하니 친구가 원글님 밖에 없는 모양인데.
    조만간 은근슬쩍 다시 연락오지 않을까요?

  • 11. 한글사랑
    '12.6.28 6:52 PM (183.88.xxx.183) - 삭제된댓글

    더 답답한건 왜 그러냐고 말을하면
    아니라고 대답을 하는거죠.

    그리고 알바들 풀어서 너는 왜 분란을 일으키냐
    시끄럽다 조용하라고 그러죠.

    넌 왜 그런식으로 생각하냐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라
    너 같은 부정적인 새끼들 때문에 이꼴이야
    지랄지랄 하면서 욕을 하데요.

  • 12. ㅇㅇ
    '12.6.28 7:04 PM (222.112.xxx.184)

    ㅋㅋㅋ 잘 됐네요.
    저러다가 나중에 괜히 엄하게 남의 부부싸움에 님이 중간에 끼이는 사태 생길 가능성 많아보였어요.

  • 13. 마음부자
    '12.6.28 7:44 PM (110.70.xxx.31)

    그래도 꼬꼬마때우정만한게 없잖아요,
    가끔 그립네요.
    그때의 어릴때의 우정이.

  • 14. 그 친구 참 얄밉네요
    '12.6.28 10:04 PM (112.154.xxx.153)

    하지만 어릴 때 순수한 우정은 그때 뿐인가봐요 결혼하면 다들 변하더라구요
    참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899 아이스 에이지와 새미의 어드벤처 중 4 영화 2012/08/13 1,212
138898 영구치가 없다는 중1 아이 어쩌면 좋아요? 8 노을 2012/08/13 2,604
138897 사업 하시는 분 1 친구남편 2012/08/13 876
138896 세상에 오늘 경복궁옆 큰불 났네요 ㅠㅠ 8 열솟는다 2012/08/13 2,589
138895 16년 째 신혼이라네요 8 .. 2012/08/13 4,413
138894 샤넬백 관세.. 4 조심히.. 2012/08/13 4,170
138893 가방이나 구두 대신 칼에 꽂히시는(?) 분들 계시나요? ^^ 13 레모네이드 2012/08/13 2,260
138892 남자의 자격 북한여성들 보니깐 성형을 많이 했더라구요 13 .. 2012/08/13 4,528
138891 저녁 뭐해드실거에요? 4 뭐먹지? 2012/08/13 1,302
138890 저는 그래서 세상이 공평하다 생각하거든요.. 10 rrr 2012/08/13 3,216
138889 런던 올림픽 개막시, 폐막식을 보며 5 당근 2012/08/13 1,765
138888 자게에 아쉬운점:-( 3 곰녀 2012/08/13 1,431
138887 남자나 여자나...이런데 약해요.. 4 rrr 2012/08/13 2,213
138886 서울 지금 덥나요? 6 ... 2012/08/13 1,619
138885 넝쿨당에서 이숙이가 유준상이벤트때 입었던 원피스 이쁜가요? 23 .. 2012/08/13 3,465
138884 집 만기가 돌아왔는데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5 이사 2012/08/13 1,196
138883 성조숙증 증상에 관해 문의드려요 3 성조숙증 2012/08/13 2,970
138882 피자헛 미트스파게티 레시피가 뭔가요? 4 궁금 2012/08/13 1,694
138881 제2의 신정환 나오나요..티아라 제대로 강을 건넌 듯~ 7 ㄷㄷㄷ 2012/08/13 8,399
138880 이게 어찌 된건가요? 2 햄스터 2012/08/13 910
138879 살찌는것과 인구증가의 공통점 4 비만 2012/08/13 1,476
138878 리솜 포레스트.. 3 리솜 포레스.. 2012/08/13 3,034
138877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 27 .. 2012/08/13 8,403
138876 제가 잘못한건지 알고 싶어요. 5 ... 2012/08/13 1,262
138875 초6 토플주니어 만점... 갑자기 국제중 욕심이... 5 무시칸맘 2012/08/13 7,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