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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보다 엄마가 더 중요한 마마보이 남편

재스민맘 조회수 : 6,586
작성일 : 2012-06-27 22:06:14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결혼하고 두달 뒤 미국에 가야 했기에 시어머니 집에 얹혀 살았어요.

남편이 결혼 전 전세 끼고 산 소형 아파트가 있긴 했어요.

저도 그땐 일을 할 때라 힘들어서 주말 집안 청소할 때 남편한테 걸레 좀 빨아달라 시켰어요. 저도 한개 빨았으니, 신랑도 공평하게 한개. 뭐 이렇게 심플하게 생각했다가, 시어머니 노발대발,

"니 까짓게 뭔데, 벌어봤자 일이백이면서, 나는 예전에 장관같이 벌었어도 남편 자식한테 집안일 안 시켰다, 공주 짓 할려거든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 기본이 안되어 있다" 등등

15분동안 모욕적인 말을 다 들었어요.

근 20분을 자기 엄마가 아내에게 못쓸 말을 쏟아내는데 우리 남편 말리지도 않고 보고만 있더군요.

폭언이 끝나고 끝없이 우는 저를 옆에서 말없이 쓸어주기만 했어요.

2년전 일인데, 그 당시 저 참 피눈물을 쏟았어요.
갓 결혼하고 3주만에 벌어진 일이고, 미국 비자 받는 것 때문에 벌써 혼인신고도 되어 있었고, 도저히 이혼은 못 하겠어서 시어머니 사과 한번 쓰윽 하는 걸로 해서 일단락 되었지요.


그 일 있고 두달 뒤 미국에 가서 2년을 살고 왔어요. 그 사이 저는 딸을 낳았습니다.

미국 대도시에서 남편 혼자 외벌이. 원베드 아파트 월세랑 보험료, 각종 공과금 내고 나면 남는 돈도 없었지만, 무서운 시어미니 없으니 좋았어요.

귀국해서 전세 줬던 27평 아파트에 들어와 사는데, 한국에 20평대 아파트 참.... 넓지 않더라구요.

같은 20평대여도 미국에선 원베드라 거실과 주방이 넓어서 좁은 줄 몰랐는데, 여긴 방을 세개로 뽑아 놔서 현관이 너무 좁아 유모차 한대 두면 어른 한명이 출입하기도 힘들구요, 전 주인이 무슨 생각으로 그리 했는지 모르겠지만 주방에 싱크대가 두갭니다.

큰 싱크대에서 설겆이를 하고 작은 싱크대에 드럼 세탁기 연결해서 써야 되는 구조로 만들어 놓아서 안 그래도 좁은 주방에 드럼세탁기, 대형냉장고, 싱크 두개, 식탁 들어가니 참으로 갑갑하죠.

애 이유식 하느라 각종 재료들 다질려면 중간중간 정리 해 가면서 만들어야 해요.

남편에게 인테리어 다시 해달라고 하니, 대출 3천만원 있어서 안된다고 돈 들이는 거 싫다며 일언지하에 딱 짜르더군요.


86년도에 지은 너무 낡고 더러운 아파트, 거실에 바퀴벌레까지 다니는 꼴을 보니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근처에 2천년도 이후에 지은, 30평 아파트 전세가 3억이니 이 집 팔고(3억 6천에 샀음) 거기 전세로 가자고 했어요.

남편이 이번엔 흔쾌히 그러자며 이따 부동산에 같이 가자 이런 말까지 나왔는데, 저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간 사이 남편이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그간의 일들을 얘기했나봐요.

시어머니가 "내 집 있는 걸 팔아서 전세로 가는 건 미친 짓이다." 고 반대하셨구요.

방금까지 이사가자고 했던 사람이 엄마말 한마디에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더군요.

내가 그렇게 인테리어 다시 하자고 해도 안된다던 사람이, 이제 와 인테리어 고쳐줄테니 이집에서 계속 살자고 하는데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어요.

제가 "당신은 같이 사는 내 의견보다 어머님 의견이 더 중요하냐. 나이 40에 언제까지 엄마한테 그렇게 의지하고 살거냐. 당신 이럴 때마다 너무 서운하고 싫다"고 약간 언성을 높이니, 옆집 창피하다며 조용히 말하라고 하더군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습니다.

성격은 또 얼마나 쪼잔한지, 얼마전 남편 생일에 어머님이 십만원 주셨길래, 제가 남편한테 "오빠, 우리 그거 반땡해요" 하니까, 몇분간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어머니가 내 생일 선물로 주신 돈인데 왜 그걸 나눠야 되요" 합니다.

그래봤자 5만원인데, 참 쪼잔의 극칩니다.

쪼잔한건 둘째치고, 독선적인 성격과 마마보이인게 정말 너무너무 싫어서 같이 살기 참 싫으네요.

신혼초에 무섭던 시어머니.

저희 친정부모님과 저 경상도 출신인 거 뻔히 아시면서 시댁 행사 때마다 "경상도 사람들 무식하고 드세고 독하다.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고 더럽다"며 싸잡아서 욕하십니다.

그 옆에서 남편은 저를 가리키며 "부산 부산" 이러며 낄낄거리구요.

제 얼굴 볼 때마다 그러는 걸 보면 작정하고 제 복장 뒤집는 거 같고, 아주버님 형님 있는데서 저 참 민망하고 창피해요.

이 모든 것에서 탈출하는 길은 하나.

이혼.

당장 남편과 시어머니 안 보니 좋겠죠.

그러나 이혼후 준엄하고 현실적인 내 상황들에 생각이 미치니, 이혼도 참 아무나 하는 거 아니고 진짜 독한 맘 먹어야 되겠다 싶어요.

저희 친정 남한테 도움은 안 받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절대 넉넉치 않거든요.

친정에서 저 받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저도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해도 결혼전 많이 벌어봤자 2백5십 정도였는데 그것 버는 것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했어요.

2백 벌어 백오십  저축 오십~육십만원 병원과 한의원에 썼던거 같아요.

마흔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더 자신 없죠.

무엇보다 걸리는 건 편부모 밑에서 자랄 저희딸 입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애미 거든요.

이다음에 저희딸이 이혼한 집 자식이라고 저처럼 무시당하게 하면 안되잖아요.

이제 결혼한지 2년 반인데 남편이 정말 지긋지긋하고 내가 왜 이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너무 후회됩니다.

저도 모르게 남편에게 그랬네요. "결혼 안 했음 좋았을텐데..."

남편이 "그러게 말야. 나도 내 월급 나 혼자 다 쓰고 참 좋았을텐데.. " 합니다.

저도 잘 한거 없지만, 받은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되갚아 줘야 직성이 풀리는 이 인간 쫌팽이, 진짜 진절머리가 나네요.

뇌 속에 돈 생각 밖에 없나 봅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휴우.....

그리고 눈물이 납니다....
IP : 175.117.xxx.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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