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18개월 된 두 아들 맘이에요.
3년 전 쯤부터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있어 응급실로 1년에 두어 차례 실려갔었어요.
그때마다 급체인 것 같다. 위경련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링거 맞고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이게 한번 발작(?)이 일어나면 죽을 것 처럼 숨도 편히 쉴 수 없고
가슴이 조여들며 압박하듯 아파오는데 데굴데굴 구르면서 방바닥을 두드려가며 아파했었어요.
30분~1시간 내지는 2시간이 지나면 금새 잦아들고 말이죠.
둘째 임신했을 때도 응급실에 한 번 갔었는데 그때도 역시나 위경련으로 알고 집으로 왔구요.
갑작스레 아프다보니 아가 둘 데리고 있기가 너무 겁이 나서
이대로는 무서워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집근처 **의료원에 가서 위내시경과 초음파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곳은 모두 깨끗하나 쓸개에 sandy stone이 있다는거예요.
말그대로 크지는 않은 작은 모래 라고 하네요.
별 문제 없다면 그냥 둬도 모래가 커지거나 암으로까지는 되지 않는다기에 우루사를 장기간 복용하면
배출되기도 한다시며 권해주시더라구요.
그 뒤로 우루사를 장기간 복용하다
약이 떨어져 중단해 보니
헉...그 전보다는 약하지만 다시 한 번 그때의 그 악몽이 되살아 나듯 아픈 일이 생기더라구요.
남편도 주말부부라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옆집 이웃님 호출해서는 손따고 등 두드리고 토하고 아주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걸음마 배운 둘째가 이상하게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최근에는 오른쪽 배꼽 옆쪽으로 찌릿찌릿 한 느낌이랄까..따끔따끔한 느낌이 있어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갔는데 CT찍고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X-RAY 해보자더군요.
오늘 결과 보고 왔는데,
수술 해야 한다 하시네요.
이틀 뒤 남편 오면 같이 가서 수술 날짜 잡으려고 해요.
제가 34세 인데 쓸개 없이 별 탈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저 탕수육, 돈가스, 덴뿌라 요리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젠 안녕 해야겠지요.
CT찍다가 조영제 부작용 나서 얼굴이며 몸이 괴물로 변해 페니실린 처방에 깜놀한 하루 였지만
쓸개를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 하나에 그 충격도 금새 잊혀지네요.
수술 전 뭐 준비해야 할 것이나 수술 후 어떤 일이 제게 벌어질지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도움의 글 올립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제 몸 아프면 절~~~~~대 안되거든요.
제가 지난 달 소파수술로 소중한 아이를 지웠어요.
수면마취제 자주 맞으면 안좋을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드네요.
둘째 낳을 때 무통주사도 맞았었구요.
아이 낳고 이틀 동안 진통제도 6 대는 맞은 것 같아요. 마음이 약해지면서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몸이 괜찮긴 하지만 빈혈도 있다고 하고...제 이런 상황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더 솔직히 글 쓰자면 못 깨어날까봐 무척 두렵습니다.
아참..덧붙여 여쭤봅니다.
수술 후에 담낭이 없어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살이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