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청소한다고 청소기 끌고다니면서.. 원래자리에서 엄청 저만치 팽개쳐놓은 배변판을 자알.....찾아서....
5.4킬로그램의 엉덩이가 자꾸만 자꾸만 작은 배변판 밖으로 삐져나오는걸...
아주 아주 조심조심 성공하여... 골인을 시킨후...
"나 응아했는데... 안 닦아줄거야?" 하는 표정으로 그자리에서 나를 돌아다 보는 예쁜 내 강아지...
엊그제 새벽 세시쯤... 무슨일인지... 멀리서 커다란 개 두마리가 한 삼십분쯤 죽어라 짖어대더라구요...
자다가 개짖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평소 엄마가 짖지말라고 했는데...
본능과 훈련사이에서 갈등하며... 넘어오는 멍소리를 억지로 억지로 삼키고 앉았는 기특한 내 강아지...
방바닥에 가끔 굴러다니는 종이상자나... 휴지심을 보면
정말 잽싸게 달려가서...
문득 엄마를 떠올리며.... "나 이거 씹어도 될까?"하며 돌아보는 너...
당연히 엄마는 "안돼" 하고 치우지만... 엄마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단다...
'에이그... 그냥 한번 확 씹어놔도 될걸... 소심하기는...'
길에서 떨어진 음식을 물었다가도 "뱉어!"라는 엄마의 말에 뱉어 놓는 너를 보며 (고기나 소세지는 절대 안뱉음...
빵이나 뭐 이런것만 뱉어요) 엄마가 맛난거 많이 많이 줘야 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단다...
형(울아들이예요)하고 걸어가다가도 뒤에 오는 엄마를 돌아보며...돌아보며.... 좀 떨어졌다 싶으면 형이 목줄을 끌어도...앞다리로 버티고 서서 엄마를 기다려 주는 너....
물통에 물이 떨어지면 그저 엄마쪽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녀석...
높이 십센티짜리 울타리도 엄마가 막아 놓으면 절대로 절대로 넘어오지 않고 (푸들이라 점프력이 장난 아니거든요. )꺼내주기를 기다리는 너...
널 처음 만난날... 엄마는 무슨 꿈을 꾸었길래... 이런 복덩이를 만나게 된건지...
정말 정말사랑한단다...이녀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