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10
작성일 : 2012-06-27 08:33:59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어폰을 꽂은 아이는 늘 앞서 걷는다
소리들이 바닥모를 에너지를 송출하고 있다
바퀴들이 이어폰을 비껴간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그만 둔다
아예 의자 하나 물가에 놓는다

한산이씨 집성촌이었단다
사랑방에 모여들던 구린내 나던 발가락들
여자들은 허리를 내놓고 개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주물렀을까
불어난 물이 여태 두런거린다

여섯 일곱 여덟… 스물의 식솔을 이끌고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을까
키우던 연못의 금붕어 집짐승들 어찌 되었을까
개울을 오르내리는 물오리들이 수상하다
유모차에 앉아 물소리 듣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인간이 흘린 낟알들 점점이 굴러다니고
공원 안의 공원은 족탕이 되어버렸다
몇은 저무는 석양 위에 발 담그고
발가락이 석양의 얼굴을 간지럼 태운다

금자네 고흥댁 월남댁
종종걸음으로 골목을 오가던 발자국들
오래전에 지워졌겠다
삿대질하던 손가락들 여위었겠다
머리카락 돌 밑 실뿌리처럼 희고 사방에 검은 꽃 만발했겠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포기 한다
아예 물가에 의자 하나 내놓는다


   - 박홍점,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6/26/khan_0lIr4E.jpg

2012년 6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6/26/khan_e1O0B5.jpg

2012년 6월 2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27/134070973406_20120627.JPG

2012년 6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6/26/alba02201206262051500.jpg

2012년 6월 2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27.jpg

 

 


 
 
오늘 제 기분 변화는 장도리의 그것과 반비례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12.6.27 8:55 AM (1.241.xxx.18)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2. 세우실
    '12.6.27 8:58 AM (202.76.xxx.5)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고도
    '12.6.27 9:08 AM (123.248.xxx.129)

    오늘 장도리 왜이리 슬프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178 인천공항 매각 반대 서명하세요~ 14 이 매각 반.. 2012/08/02 1,100
136177 [지마켓] 금메달 기념 20%쿠폰 주네요 3 절약 2012/08/02 1,889
136176 갱년기 때문에 칡즙 먹어보신 분 있나요?? 3 25ur 2012/08/02 2,452
136175 주위에 영업하시는 분들(보험이나..등등)중 돈 버는 분들은 없나.. ... 2012/08/02 1,055
136174 박근혜·새누리는 MB의 총수 사면에 “큰 결단” 환영했었다 3 세우실 2012/08/02 1,234
136173 중학생 자원봉사시간 모자라면? 4 .. 2012/08/02 4,309
136172 제주도 맛집 추천 부탁 20 땡비맘 2012/08/02 3,320
136171 공기업 서울근무 남자 30세초반. 연봉 5천 8 ... 2012/08/02 4,102
136170 직장 그만 두고 전업하시는 분들 국민연금은 어떻게 하셨어요? 10 국민연금 2012/08/02 3,607
136169 등이나 조명,전구 같은거 도매는 어디에요? 1 ㅠㅠ 2012/08/02 1,027
136168 전기요금 생각보다 얼마 안 나올 것 같아요. 11 ---- 2012/08/02 3,222
136167 수영장 진상.. 3 아유 2012/08/02 2,551
136166 온세상이 사우나 같아요 4 바람 2012/08/02 1,625
136165 지금 에어컨 켜고 계신가요? 9 오사 2012/08/02 2,560
136164 컴퓨터버릴려고하는데. 2 ㅇㅇ 2012/08/02 1,115
136163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ㅠㅠ ... 2012/08/02 1,038
136162 손태영.권상우씨 아들 많이 컸네요.. 55 .. 2012/08/02 23,047
136161 더운데 무서운 이야기 해드릴게요. 16 ㅁㅁ 2012/08/02 7,164
136160 욕실등이 뜯어졋어요........... 4 ㅠㅠ 2012/08/02 1,054
136159 앞으로 남은 금메달 유망 종목들 1 올림픽 2012/08/02 1,097
136158 주차위반단속카메라차량 5 과태료 2012/08/02 1,567
136157 유통기한 한달 지난 햄..먹어보신 분 계세요?? 5 ... 2012/08/02 11,722
136156 집매매 가능할까요? 행복하세요*.. 2012/08/02 999
136155 밀레청소기 구입하려고하는데요 1 .. 2012/08/02 792
136154 테딘 워터파크 물이요.. 1 상콤호야 2012/08/02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