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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트 정육코너 진상 손님

이게 상식? 조회수 : 10,518
작성일 : 2012-06-27 00:42:27

주말에 마트에 갔어요.

고기 사려고 기다리는데, 앞 사람이 삼겹살 사고 무게 달고 있었어요.

정육 코너 직원이 스티로폴에 삼겹살 담는데,

바로 얼릴거니까 한줄씩 담으라고 하더군요.

거기까지는 뭐..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하고,

옆에서 시식도 하고, 남편 세워두고 저는 아이랑 다른거 구경도 하고 왔어요.

직원이 스티로폴에 삼겹살 담고 위에 비닐 깔고 또 삼겹살 담고 해서 한 팩에 다 담았는데,

그 삼겹살들이 겹쳐졌다고, 안겹치게 한 점씩 다시 담으라고 아주머니가 소리 질렀어요.

발에 깁스하고 오십은 안되보이는 아주머니였는데,

스무살 넘어보이는 딸도 함께 였는데, 그 딸도 그게 당연하다는 표정이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구경하러 슬금슬금 오고.

결국 스티로폴 세 개 들었고, 삼겹살들은 하나도 안겹치고 한 층씩 포장됐어요.

저 소심한 사람인데 아이 낳고는 부당한거 보면 저도 모르게 입술이 달싹 거려서

이번에도 뭐라고 하려다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어서 말 못하고

남편하고만 속닥 거리고 말았어요.

저희 뒤로도 세 팀 더 줄서서 기다렸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대여섯팀 됐고요.

다들 눈썹은 올라가고 입술은 움직이는데 소리는 안나고 그 아주머니가 유유히 자리 뜨는거 끝까지 보기만 했어요.

정육 포장할 때 그렇게 요구하기도 하나요?

엄마따라서 장보러 다닌 경력까지 이십여년 되는데 그동안 한번도 못봤어요.

장보고 오면 고기류 꺼내서 얼릴 것들 소분하는게 제일 먼저 하던 일인데..

다음에 그 아주머니 만나면 ..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겠지요..?

건드렸다 무서운 일 겪을까봐 걱정도 되고 그래요.

이래서 진상짓 하는 사람들이 뻔뻔하게 그 행동 계속 하는건가봐요.

IP : 218.52.xxx.3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7 12:47 AM (203.100.xxx.141)

    스티로폼에 고기 담아 주기도 하나요???

    저는 그냥 봉지에 담아서 가져 오는데....

    생고기 사다가 왜 냉동실에 얼려두나? 산 속에 사는 것도 아니고.......소비자가 무조건 왕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함.

  • 2. 듣기만해도 재수없네요
    '12.6.27 12:50 AM (121.168.xxx.68)

    자기가 소분이 필요하면 좋게 부탁하면 될일이지 소리를 지르고 난리래요
    담번에는, "아줌마땜에 줄선거 안보여요?? 아줌마 혼자 고기사요?? 그리고 이사람이 아줌마 하인이에요?? 내가 아줌마한테 소리지르면 기분 좋아요?? 말조심하고 적당히 가져가세요!!" 이렇게 똑같이 해주세요

    저같은 사람이 같이 편들어줄거에요!!

    경험상 저런것들은 어른대접+ 예의가 소용이 없고 똑같이 해줘야 알아먹더라구요

  • 3. ㅡ_ㅡ
    '12.6.27 12:50 AM (218.52.xxx.33)

    저도 봉지에 담아서 가져왔는데,
    그 아주머니는 여름이라 먹을 때 바로 꺼내게 한줄씩 놓으라고 했었어요.
    한줄에 여섯점쯤 올라가던데, 한끼에 그거 먹는다는 얘긴지 몇 줄 꺼내서 먹는다는건지,얼렸다 구워먹는다는 얘기인지.. 많이 이상했어요.
    직원분 많이 당황하고 저희 포함 다른 손님에게 많이 미안해하더라고요.

  • 4. 참고로
    '12.6.27 12:52 AM (121.168.xxx.68)

    주변에 여럿이 뭐라고 하면 미친놈도 꼬리내리고 갑니다 주변사람들이 도와줘야해요 안그럼 안하무인이죠 아재섭서 딸한테 좋은것 가르친다 ㅡㅡ

  • 5. ㅡ_ㅡ
    '12.6.27 12:53 AM (218.52.xxx.33)

    연습해볼까요.
    남편 안데리고 갔던 길이라면 아줌마에게 한 문장정도는 말했을텐데,
    제 남편은 저런거 보면 못참고 말하는 사람인데, 제가 저런 일에 뭐라고 하면 저만 뭐라고 해요.
    음.. 남편 때문에 할 말 못하고 와서 답답했었나봐요.

  • 6. 근데
    '12.6.27 12:57 AM (121.168.xxx.68)

    막상 아줌마랑 배틀 붙으면 남편이 편들어줄거에요 그리고 남편 있을때 하는게 유리합니다
    저런것들은 눈치가 빨라서 곁에 남자 있음 꼬리빨리내려요 만약 글쓴분만 있었고 글쓴분이 항의 했으면 아마 글쓴분 보고 이길수있겠다 싶었음 아주 더 막장으로 나갔을거에요

    판매직, 서비스직 사람들한테 막대하는 사람들 정말 정신차려야해요

  • 7. ㅡ_ㅡ
    '12.6.27 12:58 AM (218.52.xxx.33)

    딸은 이미 익숙해보였어요.
    저같으면 다른 사람들 시선 때문에라도 엄마 채근하거나 창피해할 것같은데,
    자기 엄마랑 똑같이 얼굴 하나 안변하고 잘 서있더라고요.
    그게 맞는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나봐요.

  • 8. ㅡ_ㅡ
    '12.6.27 1:00 AM (218.52.xxx.33)

    틀린 말 하는 것도 아닌데, 남편을 믿고 나서볼까요.

  • 9. 아유
    '12.6.27 1:12 AM (110.8.xxx.109)

    참 딸한테 좋은거 가르치네요. 교양머리 없는 아줌마 같으니.. 저라도 입이 근질근질했겠어요. 저라면 못참고 뒤에서라도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 10. ㅡ_ㅡ
    '12.6.27 1:24 AM (218.52.xxx.33)

    심하게 이해 안되는 뻔뻔한 사람이라 참고 왔더니 찝찝하네요.
    이렇게 계속 곱씹다 다음에 그 아주머니 만나면 첫 문장부터 쏘아댈것 같아요.
    침착하게 말해야지 !

  • 11. ..
    '12.6.27 1:37 AM (39.121.xxx.58)

    저런 여자한테는 박스비 받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스티로폼박스 4천원하던데..
    전..말해요ㅠ.ㅠ
    그런거보면 그냥 못있어서..

  • 12. ,,,
    '12.6.27 1:53 AM (119.71.xxx.179)

    어휴 미친..집에서 지가할것이지..그 나이먹도록 주변사람 엄청 괴롭히고 살았을거같아요..딸도 똑같겠죠.

  • 13. ???
    '12.6.27 2:02 AM (118.38.xxx.44)

    정육코너에서 그렇게도 포장해 주나요?
    신기하네요.

    아무리 손님이 왕이니 어쩌니 하고,
    장사하는 사람 쓸게 씻어서 집에 두고온다지만
    그 직원 안타깝네요.

  • 14. ㅡ_ㅡ
    '12.6.27 2:12 AM (218.52.xxx.33)

    스티로폼이 그렇게 비싼거군요. 세 개나 가져갔는데. ..
    사실.. 그 아주머니 인상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섣불리 말을 할 수가 없던거기도 해요.
    어깨에 문신 해도 잘 어울릴 것같은 인상 ㅠ
    딸도 뭐.. 그렇게 나이들 것같아요.
    직원분이 미안해하시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 분 잘못도 아닌걸 어떻게해요..

  • 15. 아.. 어떤 여자 생각나
    '12.6.27 3:41 AM (62.178.xxx.63)

    미친 사람들은 그 사람들만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 16. 또라이
    '12.6.27 4:09 AM (122.37.xxx.113)

    세상의 정상인 비정상인 비율 채우러 태어난 인간들.. 으 싫어라.
    지가 집에 가서 하지 왜 그걸 거기서. 븅신들마다 만만한게 마트니 백화점이니 직원들 힘들겠어요.

  • 17. 11
    '12.6.27 8:18 AM (49.50.xxx.237)

    그러니 생긴대로 논다잖아요. 댓글보니 인상이 안좋나봐요.

  • 18. ..
    '12.6.27 10:02 AM (59.14.xxx.110)

    정육코너 직원분 생각하니 왠지 울컥합니다.

  • 19. 아줌마
    '12.6.27 4:11 PM (116.36.xxx.34)

    미친 사람들은 그 사람들만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222222222222

  • 20. 솜사탕226
    '12.6.27 4:16 PM (121.129.xxx.103)

    스트로폼 박스 4000원 짜리는 큰걸 말하는 걸 거예요 옥션같은데서 냉동식품 큰거 시키면 오는거요
    마트에 가면 소분해서 스트로폼 접시에 포장해 놓은거 있잖아요 아마 그 스트로폼을 말하는 걸거예요
    그건 사천원이 아니겠죠 삼겹살 한근샀다 치면 고깃값= 포장비인데요 ㅎㅎ

  • 21. ...
    '12.6.27 4:59 PM (1.240.xxx.180)

    집에 와서 소분해서 펴서 넣던 말던하지
    정말 진상이네요

  • 22. ㅋㅋㅋ근데
    '12.6.27 5:40 PM (27.115.xxx.206)

    미친 사람들은 그 사람들만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근데 아마 그렇게 모아 놓으면 그 안에서도 또 정상과 진상으로 또 그룹이 나뉠거예요.
    보통보면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상식적이다 주장하는 사람들 보면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 23. .....
    '12.6.27 5:56 PM (203.248.xxx.65)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오히려 진상을 양산하는것 같아요.
    그 종업원이 바보가 아니라 한마디라도 싫은 소리해서 고객의소리같은데라도 들어가면 짤리거나 불이익이 뻔하니까...
    결국 진상들은 더 뻔뻔해지고
    그런 진상 짓거리들을 마트 밖에서도 거리낌없이 하게되고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인터넷올려서 망하게 할거라고 협박하고...
    그들이 내건 손님은 왕이라는 슬로건 부터가 틀렸어요.
    그런식으로 종업원들 노동력, 인격까지 착취해서 문어발식으로 주변 영세상권 다 잡아먹고
    결국 자영업자들이 몰락하면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할 수 밖에 없고...
    손님이 왕의 진정한 뜻은 '서민은 노예' 같습니다.

  • 24. ㅡㅡ
    '12.6.27 7:19 PM (112.151.xxx.110)

    저도 오래전에 원글속 진상고객의 첫번째 진상까지하는 사람 본 적 있어요.
    그날도 사람 많았는데 스트로폼에 삼겹살 한줄한줄 올리고 비닐 깔고 다시 한줄씩 올리고 비닐깔고 하는 사람이요.
    그것도 이 정신 없는 날 저게 뭐냐..했는데 그걸 다시 하나도 안 겹치게 한줄 한줄 세팩으로 나눠요?
    아이고.. 참..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나봐요..ㅡㅡ

  • 25. ㅡ_ㅡ
    '12.6.27 10:22 PM (218.52.xxx.33)

    아.. 스티로폼 박스는 아니었고, 접시처럼 생긴거였어요. 떡도 담아서 팔고 반찬도 파는 그런 스티로폼이요.
    저랑 남편도 그 아주머니 행동 지켜보면서,
    여기가 대형마트라 직원분이 아무 말도 안하는거지,
    만약 개인 정육점이었으면 당신에게는 안판다고 이미 말하고도 남았을거라고 얘기했었어요.
    마지막님이 보신 분이 제가 본 사람과 같은 사람은 아닐거고 .. 세상에 그런 사람이 또 있군요.

  • 26. ㅇㅇ
    '12.6.27 11:59 PM (110.14.xxx.62)

    이런 글 읽으면 속터져요. 저런 진상들은 성질도 더러워... 어휴.. 공공의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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