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워낙 병약했는데 엄마도 그리 깡깡하지 않았던 체력이시고 저 가졌을때 태교도 제대로 못하셔서
응급실도 수십번 들락날락하고 그랬대요.
중학생때는 심장수술했구요, 그외에도 비염, 천식, 피부병, 위장질환, 갑상선, 진짜 가지가지 안하는데가 없어요.
아..이도 갈아요..... 스플린트도 소용없을만큼...보톡스도 이겨내는 이갈이;
체력도 아주 약하구요..... 일단 하루 나갔다오면 너무 힘들어서 삼일은 쉬어야해요.
예민해서 조금만 신경쓰면 바로 몸이 아프구요.
힘내서 살아야지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그 운동이 저에게 맞지 않는건지 두통만 오히려 심해지고...
짧게 근력운동도 해보고 헬스도 해보고 ...명상도 해보고 했는데 ...ㅠㅠ 다 무용지물
반오십년을 병마와 싸우면서 지낸 기억이 전부고 정말 이런 인생 지긋지긋합니다.
그런다고 제가 막사냐? 아니예요. 술담배 안하고 산책도 하려고 노력하고
먹는것도 외식도 삼가하고 얼마나 조심해서 먹는지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저의 몸에 들이부은 보약만 해도 한강물은 메울거예요.
다른 20대 학생들은 어떻게 사나요..
연애도 하고 해외봉사도 가고 공부도 하고.. 어찌나 부러운지...
아파서 몇년째 휴학중인데 정말 사는것이 무섭고 두렵고 지겹네요.
이정도만도 감사해야해, 그래도 난 사지육신은 멀쩡하잖니 하고 위로해봐도 ㅠㅠ.....
여태까지 깡깡하게 버티다가 정말 오늘은 다 싫고 짜증나고 내가 내 자신을 죽여 없애지 못해서 이러고 사는거지
어디선가 벽돌이나 자동차가 날아와 콱 죽여준다면 감사하다고 절할 지경입니다.
저도 미래를 꿈꾸고 싶고 현재에 충실하고 싶은데... 어쩔때는 멀쩡하게 살다가도 한번 병이 도지면
이렇게 일상생활까지 집중 못하게 망가트리니 정말 우울해요.
주변사람에게 티내면 저를 불편해할까봐 티는 안내거든요... 그래서 다른사람들은 제가 멀쩡한 줄 알죠..
이제는 해도해도 안되니까 그냥 하고싶은대로 막살다가 아예 몸 다 망가져서 저절로 죽었으면 해요.
정말 벌받을 생각이지만 저 원래 되게 긍정적인 편인데 항상 이렇게 오래 투쟁하듯이 살다보니까
자꾸 부정적이 되어가고 지치네요..
너무 슬퍼서 신세한탄하고갑니다.